• 최종편집 2024-05-01(수)

지리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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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시작한 꼬리의 방구일기
    ‘함께 살아간다’이 말의 첫 느낌은 여전히 참 다정하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의지할 구석이 생긴 것 같고, 더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끝까지 불러본 적도 없는 ‘손에 손잡고~’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르기도 한다.그러나 곱씹다 보면 전혀 상반된 기억들이 밀려온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에게 도저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래서 내가 새롭게 찾아낸 공동체에서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마는 무례한 사람들 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면 상처입을까 두려워 크게 분노하거나 떠나버리곤 했다.방랑단 친구들은 한 지붕 아래 살았던 식구였다가 지붕없이 한 길을 걸었던 동료였다가 지금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그리고 방랑단 각자 저마다의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더 많은 친구들과 연결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린 ‘함께 사는’ 쪽을 자꾸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싸우거나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필요해졌다.평생을 일궈온 습관을 단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해도 잠시 멈춰서 내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용기있게 마주하는 시간만이라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형편은 못 되어서, 다만 배웠던 걸 조금 공유하는 수준이지만 고맙게도 글쓰기 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내주어 연습모임을 시작했다.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 안에서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더 많은 이웃들과 열린 모임으로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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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방랑단에게 연락이 오셨어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싶어 구례에 놀러오신다고요. 지리산의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며 만남이 얼마나 기대됐는지 몰라요. 꽃철에 겹쳐 못오실까봐 부랴부랴 숙소부터 추천드렸답니다. 방랑단도 귀촌하기 전 여성환경연대에서 펴낸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책에 큰 영감과 용기를 얻었는데요. 이번엔 따끈따끈한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공동저자 중 네분(김혜련, 유서연,이현재, 황선애 작가님)을 모셔서 책담도 나눠주실 수 있다니! 이리 좋은 기회를 함께 준비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주의x환경에 관심있는 지리산의 에코페미니스트들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눠요! - 24년 3월 30일 (토) 15-16시반 캄다운파티 - 신청: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오-붓한 책담 신청 (google.com) <신청하러가기! - 참가비: 1만원 (대관료입니다. 음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음료를 원하시는 분은 영업마감 3시 이전에 오셔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 참가비 입금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3333131937387 ㅂ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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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27
  • ♪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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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18
  • 층층집에 나눔해주세요!
    층층집에 모실 입주자를 선정했어요. 구례에 오고 싶은 이유도, 각자의 관심사도 다양한 분들이 신청해주셨어요. 층층집을 온기로 채워주실 분들이 참 반갑고 기대되어요.층층집 프로젝트는 정부나 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아요. 지리산사람들 시민단체에서 입주자분들의 월세를 일부 지원할 뿐입니다. 보증금 2천만원도 개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층층집엔 아직 필요한 물품이 남아있어요. 자세한 품목은 웹자보에 기재해두었습니다. 지리산 곁으로 온 새 이웃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물품을 나눔해주시길 요청드려요.기재해둔 물품목은 총총이가 생각한 최소필요물품이에요.(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나눔해주셔서 현재난로와 식탁 의자만 구하면 됩니다!) 이외에 물품도(예: 에어프라이어, 전기포트, 집안을 꾸밀 장식 등) 얼마든지 선물해주실 수 있어요. 다만 불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품후원 시 연락망: 칩코 010-2구5육-팔115(카톡이나 디엠 선호해요:)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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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18
  •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캄다운파티의 두 번째 작은 콘서트 <흙과 바람과 별과 농부_서와콩> # 기획자, 상글로부터의 편지 달콤한 매화 향기에 마냥 설레다가도 매년 빨라지는 봄꽃의 개화 소식과 이상한 흐름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호미를 들고 밭에 앉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와요. 서와콩은 합천에서 농사지으며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로 짓는 남매(서와&수연) 듀오예요. 서와가 쓴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같이 낭송하고 노래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흙을 만질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서와콩의 노랫말이 아직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를 바래요. - 일시 : 3월 17일 일요일 오후 4시 - 장소: 캄다운파티(구례읍 중앙로 25, 2층) - 신청: 인원수와 함께 문자(010-2075-140공) 혹은 DM(@cdp.gurye) 주세요. - 참가비: 어른/ 1만 5천원, 어린이/ 5천원 (음료 포함) ——————————————————————————— *서와콩* 서와콩은 서와&수연 남매듀오로 합천 황매산 기슭에 서식하며 퍼머컬처 방식으로 숲밭을 꾸리고 있는 농부이자 음악가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래를 부른다. 서와는 시집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를 썼다. ——————————————————————————— # 서와의 시들 “수수밭은 내 마음 같아 키우고 싶은 것만 키울 수 없는 마음 같아” - 「수수밭」 중에서 “나는 쓸모 있는 사람보다 오늘 본 밤하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오늘부터」 중에서 “그래도 괜찮아 사실 고래는 내 안에 살고 있거든 바다로 이 고래를 풀어 줄 수 있는 바다로 가기만 하면 돼” - 「바다 고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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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방랑단
    2024-03-05
  • 도림사로 동안거 다녀온 상글이의 방구+단식일기
    #단식 1일차몸이 퉁퉁 부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퉁퉁, 스마트폰은 어찌나 봤는지 눈도 시렵고, 종아리도 아팠다. 그동안에 쌓인 피로가 올라오는 듯 했다. 이사에, 축제에, 텃밭수업에, 공유회 준비로 하반기에는 쉼없이 달려왔던 까닭이다. 꼬리, 아림, 아라, 주옥쌤, 차라, 칩코 편안한 동지들과 함께 도림사에서의 5일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하다.우리가 온다고 청소부터 보일러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방이 지글지글 따뜻해서 들어가자마자 꿀잠을 잤다. 핸드폰도 시계도 없으니 몇시간을 잤는지도 모르겠다.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수행을 삶으로 사는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이런 호강을 누린다. 덕분에 나를 지극히 살피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친구들에게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단식 2일차시계가 없으니 눈을 뜨면 지금이 몇시일까 생각하다 잠을 뒤척였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눈을 끔뻑이다 옆에서 울리는 첫 알람 소리를 들었다. 4시였다.아침에는 속이 메스꺼렸다.울렁거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요가와 명상 일정을 해냈다. 아침일정을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아림, 주옥샘, 아라와 도림사 뒤에 있는 동악산에 올랐다. 동근, 봄이랑 종종 올랐던 길이라 익숙하고 반가웠다. 단식 중인 내 발걸음에 속도를 맞춰주는 동료들 덕분에 산행이 편안했다.마지막 2km는 매우 가파랐다. 배고픔이 많이 느껴졌지만 쉬엄쉬엄 함께 숨을 고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상에 도착했다. 동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저 멀리 우리들의 지리산도 보였다. 먹을 것이 없으니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 점심을 대신했다.산에 다녀와서는 밤 무서운 줄 모르고 내리 잠을 잤다. 저녁을 먹지 않으니 시간이 많다. 고요한 밤이 참 길었다.#단식 3일차4시 알람을 듣고 일어나 공양간으로 오면 주옥쌤이 책을 읽고 계신다. 하루를 시작하며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람. 따뜻한 눈인사로 맑은 기운이 전해진다.속이 울렁거린다. 아침 명상을 하고 한 숨 자고나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니 다행이다.여여의 ‘0원으로 사는 삶’을 읽고 있는데 글에서 그녀의 여정이 눈에 선하다. 깨지고 부딪히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보면 여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글이 살아있다.아림이와 108배를 올리기로 했다. 참회문 한구절을 소리내어 읽고 절을 올렸다. 문득 이 순간 평화로운 상태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종종 비구니스님인 친구를 찾아가 절에서 쉬었다가셨다는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잠시 멈추어가는 시간이 필요하셨을까, 눈물이 핑 돌았다. 시야가 흐려져서 글자를 엉터리로 읽는 바람에 잠깐 웃음이 났다. 108배를 마치고 아림이가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림과 진하게 함께 맞춰보는 첫 호흡이었다.사람들이 저녁예불을 드리는 동안 공양간 설거지를 했다. 몸을 비워내는 시간도 좋지만 함께 맛있게 먹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 그 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잘 먹어주는 이들이 있어 단식에 활기가 넘치니 감사할 일이다.#단식 4일차입이 바짝타고 메슥거림이 심해 힘겹게 요가를 마쳤다. 잠깐 잠든 사이 온갖 꿈을 꾸었다.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들이 전부 찾아오는 느낌이다.빨래를 했더니 개운했다. 독소가 나오는 것인지 몸에서 쾌쾌한 냄새가 자꾸 신경쓰였다. 단식할때는 세제가 손에 안닿게하라하여 손빨래는 적게했다.도림사에 있는 동안 내게 가장 많이 찾아 온 메세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였다. 살집이 붙은 내 몸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른 동물의 살덩이를 먹고 싶은 내 욕구가 불편해서, 몸이 정화되었으면 해서, 나를 불결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 단식의 동기가 컸다.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이만큼 건강할 수 있는 나의 몸에 감사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완전한 상태로 바라봄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더 멋있어져야할, 더 깨끗해져야할 ‘나’가 아닌, 이로써 충분한 ‘나’라는 거. #보식 1일차집에 돌아왔다. 벌써 절에서 지낸 시간이 꿈같다. 배농장에서 동근이와 반가움 입맞춤을 나누고 봄이와 실컷 뛰어노니 집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집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 기분이 참 좋았다.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_()_어느새 처리해야할 것, 당장 해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조급해지니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는다. 너그러운 마음상태로 주변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의 몸을 연인처럼 애정해주어야지.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4-02-02

실시간 지리산 오늘 기사

  • 앵초꽃이 울고 있다
    앵초꽃이 울고 있다 김창승 앵초꽃이 울고 있다. 보라, 눈물을 흘리며 바르르 떨고 있지 않은가! 구례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 이곳에 자리 잡고 고향 삼아 꽃을 피우기까지 그 지난했던 세월이 얼마인데 겨우 동족이 모여 한숨 돌리는 짧은 봄이 되자 예고도 없이 무자비하게 베어내는 절단기와 포크레인의 공포스런 소리를 들어보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지리산 전령처럼 빽빽하게 들어찬 50만 평 지리산 산동 숲은 무참하게 베어지며 앙상한 모습으로 토사 먼지가 날리고 있다. 무엇 때문에 군사작전을 펼치듯 이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생명의 숲을 전부(모두) 베어내고 있는가? 우리는 안다. 산속 친구 앵초도 알고 고라니도 둥지 새들도 안다. 골프장 사업권 인허가를 위해 수확벌채란 명목으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고을에 '골프장 건설 업무협약을 환영'한다는 이장단, 부녀회, 청년회, 체육회… 명의의 프랑카드가 400장 이상이나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걸렸다. 이게 뭔가? 세뇌 작전인가, 찍소리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자연으로 가는 길이라 하더니 친환경 지역라고 자랑 하더니 이제는 지역 숙원 사업이라며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예정 임야 내에 축구장 30개 이상의 20 hr의 숲을 무차별로 베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눈이 있다면 가서 봐라.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두 눈으로 쳐다볼 수도 없는 참혹한, 이성도 대안도 협의도 없는 파괴의 현장을… 입을 막는다고, 현수막으로 현혹한다고 커튼 같은 잡목숲 뒤에서 작업한다고 모를 것 같은가! 꽃이 알고 새가 안다. 그리고 말 없는 민초들이 안다. 나쁜 놈들, 벼락이나 처맞아라! 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숲이 사라지고 그 아래 살던 마을도 사라지면 그다음에 무엇이 남겠는가? 골프장에 고용된 주민, 몇 푼 음식값에 영혼을 버린 사람들, 오도 가도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농약에 찌든 노인들만 남게 될 것이다. 아, 이것이 자연으로 가는 길이었구나. 불과 50m 앞까지 다가온 절단기와 포크레인 소리에 바르르 떨고 있는 앵초꽃이 가엽다. <구례 산동면 사포마을 골프장 건설 예정 임야에서>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4-14
  • 지리산 앵초군락지를 살려주세요!!
    「섬진강 편지」 -지리산 앵초군락지를 살려주세요!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나는 이 슬로건이 좋았다 이 얼마나 멋진 슬로건이냐 아침이면 휘돌아 가는 섬진강에 슬며시 내려와 얼굴을 씻는 큰산 지리산이 있는 구례, 군민들이 쌀 두어 됫박씩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지리산을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으로 만들어낸 구례사람들, 이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을 잘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리라는 구례의 정신이 참 좋았다. 나는 기꺼이 구례의 홍보기자가 되어 '자연으로 가는 길-구례' 에 어울리는 자연으로 가는 길의 풍경과 자연으로 가는 길의 구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섬진강으로 지리산으로 구례장터로 신나게 달렸었다. 그 자랑스러운 구례가 2020년 섬진강 수해복구사업을 기회?로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강둑은 물론 마을 앞 도랑까지 파헤쳐지고 동글동글 매끄러운 돌들이 사라졌다. 3년 내내 중장비들이 구례를 점령했고 길목마다 버티고 선 공사 중 간판들과 소문만 흉흉한 날들이 이어졌고 새들은 떠나갔다. 전남 구례군은 ㈜피아웰니스, ㈜삼미건설과 '구례온천CC 조성사업(가칭)'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례 산동 온천지구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산동면 관산리 일대 150만㎡ 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피아웰니스는 사업시행자로 기획, 설계, 각종 인·허가, 자금 조달 및 집행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삼미건설은 시공회사로 시공 및 책임 준공 업무를 수행한다. 구례군은 사업 인·허가 등 행정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한다. <20203년3월 25일자 뉴스> 그 흉흉했던 소문의 실체였던가! 2023년 3월 25일 '지리산골프장 건설을 위한 협약'이 체결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마자 읍내는 물론 면단위 마을 앞까지 골프장 건설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으로 넘쳐났고 노고단으로 가는 길에 세운 자연으로 가는 길, 지리산관문 옆에도 현수막이 붙었다. 기습적으로 내걸린 400여 개의 현수막으로 시작된 사이렌 없는 공습경보였다 느닷없는 광경에 이게 뭔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산동사포마을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45만 평 지리산골프장 예정지 가운데 이미 13만 평 이상이 파헤쳐지고 있었다 재선충 방제를 핑계로 구례군의 허가를 받아 나무를 베어낸다는데 소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를 남김없이 베어내 벌거숭이산을 만들어 놨다 골프장 건설 허가도 받기 전에 사전작업을 하고 있는 의혹이 짙은 산림벌채와 도로 개설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그 현장을 둘러보다 몇 해 동안 찾아헤매던 지리산 앵초꽃 군락지를 발견했다 수십만 포기의 앵초꽃이 계곡을 따라 피어 있는데 벌목작업장에서 100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언제 중장비에 짓밟힐지 불안하다 지리산반달곰이 보고 갔을 담비와 수달이 놀고 갔을, 이 여리고 아름다운 앵초꽃들을 어찌 지켜내야 할지 지리산-인들이여! 전국의 야생화 동호인들이여! 여기 앵초꽃밭으로 달려와서 보시고 한 말씀 보태 주시라 지리산앵초군락지 전남 구례군 관산리 19번지 https://goo.gl/maps/Y5GnDj3yoPyz2o5D8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4-13
  • [청명 편지 : 유우야와 갈토] 나를 위해 내가 만들어 낸 꿈일까요?
    디자인.칩코 <갈토에게> 갈토~ 안녕하세요! 아마 새로운터전에서 읽고 있겠지요? 발굴 조사도 해보고 선생님도 해보고, 갈토는 경험도 많고 냄새에 대한 추억도정말 많네요!‘ 전쟁같은,욕망이 분출하는 냄새’라는 표현력이 참신해서한참 웃었습니다. 여고였던 저도 체육시간이 지난 다음 수업에서는 냄새에 민감해진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암묵적 룰도 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청소년 때 뛰놀던 냄새는 잊을 수 없지요. 발굴조사를 할 때 토지신에게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는 것을 갈토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갈토처럼 저도 비슷한 입장이어요. 개발되어야만 했는가 하는 마음이요. 콘크리트 바닥을 걷거나 높은 건물들을 보면 종종 상상해요. 옛날에 이곳은 어떤모습이었을까 하고요. 그러다보면 한번도 보지 못한 그 땅들이 그립기까지해요. 역사적 자료를 소중하게 대하는 것처럼, 흙도 나무도 유기체도 그렇게 존중받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제는 ‘나를 바꾼 꿈’이네요.전 꿈을 생생하게 꾸는 편인데요. 이 주제를 듣고 바로 떠오른 따끈한 소식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례에 집을 얻게 되었어요. 구례는 늘 빈집이 생기면 의정부장인한과(지금 먹고 싶네요.)티켓팅의 속도만큼 순식간에 팔렸는데요. 이번엔 정말 기쁘게도 제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년을 기다린 보람이 들어요.저도 봄까지는 이곳 생활을 마무리 짓고, 여름부터는 지리산에서 살 것 같아요.드디어 저도 정착하나봐요. 계약을 다 마쳤음에도 사실 못 믿겠는 심정이에요. 갑작스레 다른 세입자가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만 같고요. 그래도 어떻게 집을 꾸릴지 생각하며 설레는 요즘입니다. 신기한게 있어요. 제가 집을 얻은 당일, 지리산의 한 친구네서 자다가 똥꿈을 꿨다는 거에요. 정말 작은 똥이긴 했지만 만지기까지 했어요. 일어나서 잠이 덜 깬 상태로꿈을 더듬으며 친구들에게 나불나불했는데 그날 밤 그렇게 빈집 소식을 들었어요. 검색해보니 똥꿈은 재물과 관련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예지몽이었던걸까요? 저는 턱이 다물어지지 않는 꿈, 머리카락 여기저기에 불이 붙는 꿈,귀신이 일주일내내 쫓아오는 꿈, 살아있는 돼지를 만지는 꿈등 기억에 남는 꿈이 많은데도꿈해몽과 맞는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거든요. 제가 의식하지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똥꿈을 꾸고는 저에게도 예지몽이 있구나, 기적이 오는구나! 생각했답니다. 참 꿈이라는 게 사는데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그냥 잠자고 일어나는 것보다 꿈꾸고 일어나면 하나의 이야기를 밤새 겪고 온 기분이 들어요. 꿈이 감정상태 파악에도 도움이 되고 예지도 해주고요. 언제는 명상센터에서 열흘간 진지하게 명상을 했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수련생들 대부분이 꿈이 생생해지는 경험을했었어요. 명상을 하면 정신이 또렷해져서 꿈도 선명해진다고 지도법사님께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재밌거나 원하는 꿈을 꾸면 내용을 잇고 싶어서 다시 자기도하고, 정말 일상에 재미도 주지만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영역이에요. 갈토는 이사 무사히 마쳤나요? 동네 구경도가보셨나요? 이사하기전과 또 다른 마음일지 어떨지 궁금해요. 터전을 옮기고 적응도 해야하니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냄새로 추억을 간직하는 갈토에게 또 새로운 냄새들이 찾아오길 바랄게요! 그리고 <지구 끝에 온실>책을 추천해주어 고마워요. 주변에서 정말 많이 읽어 보라고 한 책인데, 제가 책과 워낙 못 친해서 아직도 미루고 있었거든요… 갈토마저 추천해주니 이번에야말로 꼭 읽어야겠어요. 그럼 갈토, 화창한 4월 보내세요. 이만 유우야드림. <유우야에게> 유우야~ 드디어 지리산에 살게 되시는 군요. 축하축하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터전 마련이니, 얼마나 좋으실까 싶습니다. 많이 설레고 긴장도 되시죠? 저도 이번에 전세계약 할 때, 좀 큰 돈이라 얼마나 긴장했나 몰라요. 이 돈이 다 집으로 들어가다니 하면서. ㅋㅋㅋㅋ 어떤 집을 터전으로 찜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새로운 터전에서 첫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서 어수선해요. 약 2주간 짐싸고 정리하고 일도 하고 친구와의 약속도 지키느라 너무 피곤하네요. 제가 갖고 있는 물건이 참 많더라고요. 매일 보물찾기를 하고 있어요. 이걸 어디다 뒀더라, 새로운 공간에서는 어디에 둬야하지 등, 그동안 익숙해졌던 리듬에서 벗어나서 일상의 아주 작은 것들의 위치가 모두 변하니 기억을 해야할 것들도 많고 몸도 많이 움직여야 하네요. 아직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매일 매일 변화를 조금씩 흡수하고 있습니다. 감사 일기도 밀려서 일주일치 쓰고 어떤 날은 포기도 하고. 빨리 일상을 찾고 싶네요. 그래서 답장도 늦어졌어요. 좀더 일상을 찾은 후 편안한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싶은데 아직도 정리가 안 끝났고 저의 인내심과 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바꾼 꿈’이라, 가장 기억나는건, 죽은 사람을 만나는 꿈인 것 같아요. 십년도 전의 일이라 이제 꿈은 생생하지 않은데, 갑작스런 죽음에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세상은 어떻든 돌아가고 사람들은 웃고 즐기는데 그때는 어떤 것도 즐겁지가 않았어요. 이별로 인한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오래갈지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어둠에 갇히지는 건 아닐지 두렵기도 했고. 몇 달이 지나고 꿈에서 만났을 때, “나는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편안해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났어요. 내가 참 그리웠구나, 나에게 괜찮다고 다시 만날때까지 잘 지내라고 이렇게 인사를 해주러 왔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의 몫까지 더 재미있게 열심히 살아내는게 내가 그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에 보면 죽음으로 인한 이별로 슬픈 사람들이 종종 꿈에서 그 사람을 만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는데, 제가 그걸 경험한 것 같아요. 신비롭고 귀한 경험이었어요. 나를 위해 내가 만들어 낸 꿈일까요? 아니면 꿈이 그를 만날 수 있는 다리 연결을 해주었던 걸까요?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큰 상실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꿈에서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큰 위로가 되었거든요. 꿈에서라도 만나서 너무 반갑고 너무 슬펐던 꿈, 나를 살게 한 꿈이었는데, 오랫동안 잊고 지냈네요. ^^ 저는 꿈을 많이 꾸고 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무언가 초긴장,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꼭 지각하는 꿈을 꿔서 일찍 일어나요. 제가 무언가에 지각을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꿈에서 지각하면 그 상황자체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 되거든요(이번 답장을 제때에 쓸 수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꽤 되었습니다 --;;). 꿈에서 이미 1차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운 덕분에 지각을 하지는 않게 되는 것 같아요. 꿈이 일상과 연결되고 데자뷔 같을 때도 종종 있어요. 그래서 저는 꿈을 다 기억하고 싶은데, 잊어버려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꿈을 해석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내 꿈이 괴이하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꿈을 덜 꾸고 좀 더 숙면을 취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지만 이 꿈들이 사라지면 자는 동안 심심할 것도 같아요. 자는 동안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나의 이 작은 머릿속이 참 용하기도 하거든요. ‘너는 쉬지도 않니? 안 피곤하니?’ 라는 생각이 들정도. ㅋㅋㅋ 그리고 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도 해요. 예전에 헤어진 연인이 1년 내내 꿈에 나와서 정말 잠드는 게 싫어질 정도 였거든요. 제 생애에 그렇게 꿈에 자주 등장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제가 그 헤어짐이 감당이 안되어서 였는지. 1년을 괴롭히더니, 제가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만 하면 꿈에 나타나서 저의 새로운 만남을 방해했습니다. 이전 관계에서의 감정을 정리 못한 것이 꿈을 통해 들통나서 새로운 인연을 맺는게 잘 안되더라고요. 내 안의 욕망이었던 것도 같아요.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용기도, 욕구도 없었는데 주변에서 소개해준다 만나봐라하면, 만나는 보는데 마음 깊숙이에는 ‘아직’ 누군가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 때가 아니었던 거죠. 마음이 좁은 건지, 문이 까다로운건지, 여튼 마음의 문 참 못 열어줘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전연인이 꿈에 나타났는데, 막판에는 호러로 끝맺음을 맺었습니다. 꿈의 내용이 부적절하여 공개할 수는 없는데, ^^ 여튼 저의 꿈의 세계는 놀랍답니다. 편지 마감일에 도저히 생산적인 글쓰기가 어려워 아침에 일찍 일어나, 겨우 답장을 마칩니다. 쓰다보니 생각나는 꿈이 여러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편지가 조금 늦어진 점 양해바랍니다. 요새 산불이 너무너무 많이 나서 걱정이 많습니다. 너무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인 것 같은데, 더 이상은 산불이 나지 않으면 좋겠네요. 무사하고 즐거운 4월을 보내세요.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3-04-13
  • 골프장이라는 유령이 다시 지리산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봄 눈 녹듯 벚꽃잎이 지고 , 꽃잎이 잔설처럼 남아 있던 4월 사포마을의 소의재를 찾았다. 소의재(小義齋)는‘작은 의리도 저버리지 않는 집’이라는 뜻이다. 작은 의리라는 무엇일까? 고 신영복 선생님이 직접 써주신 현판을 보며 2006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소의재(小義齋) 사진 김인호] 2004년부터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에는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었다. 당시에도 이미 쇠락하고 있던 산동 온천의 소유주가 사포마을에 골프장을 짓겠다고 했던 일이 있었다. [구례 산동면 사포마을 주민 심병웅 선생님 사진 김인호 ] 지리산 자락에서 겨울이면 산수유를 수확하고 봄이면 씨뿌리고 가을이면 가랑 논에서 벼를 수확하던 사람들에게 골프장은 날벼락 같은 것이었다. 골프장을 짓게 되면 제초제에 살균제, 살충제를 매일 한다고 하는데 마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이 더럽혀지는 것은 목숨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지리산을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리산 문화제를 열었다. 나도 이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소의재를 여러번 찾았고 여기서 고 박운주 선생님을 여러 번 만났다. 박운주 선생님은 사포마을 골프장 반대 위원장을 하셨다. 하지만 골프장은 허가되었다. 하지만 투자의 어려움으로 무산되었다. 그런데 골프장이라는 유령이 다시 산동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170만 제곱미터의 산림을 베어내고 거기다가 27홀짜리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구례군은 ㈜피아웰니스, ㈜삼미건설과 '구례온천CC 조성사업(가칭)'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례 산동 온천지구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산동면 관산리 일대 150만㎡ 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피아웰니스는 사업시행자로 기획, 설계, 각종 인·허가, 자금 조달 및 집행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삼미건설은 시공회사로 시공 및 책임 준공 업무를 수행한다. 구례군은 사업 인·허가 등 행정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한다. -뉴스보도-] 이런 보도와 함께 구례 곳곳에 일시에 골프장 건설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용방초등학교 앞에만 4개의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이것은 마치 전쟁영웅이나 BTS가 이 학교를 방문이라도 하는 것 같은 환영 분위기였다. [지리산 아래에 대규모 벌목이 이루어 지고 있다] 구례군 전체에 골프장 환영 현수막 400개 정도가 걸렸다고한다. 400개면 구례에 거의 모든 단체가 환영 현수막을 설치한 것인데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어떻게 그렇게 일시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현수막을 걸 수 있었을까? 내용도 비슷한 것을 보면 누군가의 지시에 모두 따랐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현수막은 이미 만들어 놓고 각 단체에 돈을 내라고 해서 일시에 설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골프장은 구례에서 대단한 업적인 것인가? 구례군의 열띤 분위기와 다르게 사포마을을 찾았을 때 마을은 너무나 조용했다. 마을에 가장 어르신 중 한 분인 한학자 심병웅 선생님(90세)을 소의재에서 만났다. 심 선생님은 한학을 오랫동안 공부하신 분으로 서예에도 솜씨가 좋아 국선에 3위를 하신 사포마을 주민이다. 심선생님은 사포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포마을 물이 오염이 된다. 사포마을은 농촌 마을인데 누구는 골프나 치고 누구는 들에서 힘들게 일하는 모습 자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오래된 숲을 파괴하는 것은 구례군의 책임이고, 숲을 파괴한 것은 골프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봐야 한다. 골프장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이득이 없다. 골프장을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을 짓고 팔려는 것이다. 당시 심선생님을 골프장 반대 운동을 하면서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골프장은 이익을 얻는 자와 피해를 보는 자가 명확하고 이익을 얻는 자들의 공세는 험악했다. 사포마을은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34가구의 주민 60여 명이 사는 작은 산골 마을이다. 골프장은 이 마을 위로 부채모양으로 넓게 펼쳐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구례군은 이 숲에 소나무 재선충이 있다는 이유로 벌목 허가를 내주었다. 구례군 산림 담당자는 문제가 없어서 허가를 내주었고 3년 이내에 대체 수종인 편백 나무로 조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벌목 허가를 내줌과 동시에 그 지역에 골프장을 협약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뒤를 따랐기 때문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벌목을 한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벌목한 숲에는 담비와 수달이 살고 있다고 한다. 담비와 수달 둘 다 멸종 위기종이다. 지역 주민들은 요즘 이 동네에 맑고 깨끗한 지리산을 찾아 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골프장을 지으면 누가 이사를 올 것이고 이미 이 사온 사람들이 골프장옆에서 살자고 이사온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산동면 사포 마을 주민들] 마을 주민들은 이미 나무가 잘렸다면 군청 말대로 편백 나무숲으로 조성해서 휴양림을 만들어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2004년에 골프장을 반대 운동을 했을 때는 내가 젊어서 여기 저기 다 다니면서 싸웠는데 지금은 내 나이가 너무 많다” 면서 걱정 하셨다 그리고 당시 반대 위원장을 하셨던 고 박운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다. 2008년에 골프장 반대 운동을 하시던 고 박운주 선생님을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운주 선생님에게 업무방해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던 기록이 있다. [산동 골프장 반대 위원장 고 박운주 선생님] [2004년 지리산온천랜드 측의 골프장 계획의 발표된 이후 지리산과 마을을 지키자고 나선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업주 측의 폭행과 민형사 손해배상, 재산 가압류였다. 골프장 업주측은 사전환경성검토를 의식해 이곳의 환경적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골프장 예정지의 아름드리 나무들을 무차별로 불법 간벌했고, 이에 대해 업주측은 미미한 벌금으로 면죄부를 얻은 반면, 이 문제점을 알리려 제출한 수십통의 탄원서와 민원서류는 산림 과벌에 대한 처벌이 종결된 것으로 되돌아왔다. 특히 2004년 9월에는 지리산온천랜드측 사람들이 백주 대낮에 마을에 쳐들어와 "불순분자 몰아내자"며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놀라 달려나온 부녀자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뒤늦게 와 현장을 보고도 현장범 검거는커녕 방관했고, 사과와 배상은커녕 업주측은 '주민 자작극'으로 몰며 영업방해로 마을 사람들에게 10억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걸기까지 했다.] -오마이뉴스- [사포마을 주민들 사진 - 김인호] 마을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다시 투쟁하려고 하니 이제 마을 사람들 모두 늙은 사람들 뿐이라면 나이를 한탄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조용하게 산골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던 주민들에게 골프장은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일이다. 구례에는 지금 현수막이 봄바람에 나부끼면 골프장 건설 환영의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직 사포마을과 인근 마을 사람들만 가슴에 암덩어리 같은 근심을 가지고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소의재 작은 의를 지킨다는 뜻이다. 구례는 오랜 시간 동안 지리산의 혜택을 보면 살아왔다. 지리산의 큰 혜택으로 살아온 구례군은 이제 지리산에게 의(義)를 지켜야 한다. 지리산에게 의를 지키는 것이 골프장은 아닐 것이다. [김성일 전남도의원, “골프장 잔류농약ㆍ수질 검사 강화해야 한다” 인근 해남에서는 김 의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농약과 달리 제초제는 토양이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골프장에서 잔디관리를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는 데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직접 접촉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비가 오면 골프장에서 호수나 저수지로 빗물이 유입되고, 수질에 따라서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게 제초제”라며 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5년간 골프장 잔류농약과 수질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했다. - 해남신문 등록 2022.07.26. -] 구례군의 슬로건은 자연으로 가는 길이다. 자연으로 가는 길이 골프장으로 가는 길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골프장의 잔디가 좋아도 지리산 숲만큼 좋을 수 없다. 지금 숲에는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하나 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무는 자라고 생명을 품어 키우고 있다 숲이 이미 잘려 나갔다면 다시 숲으로 복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일 것이다.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4-12
  • 지리산 앵초군락지 발견
    「섬진강 편지」 - 지리산 앵초군락지 발견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지리산자락의 앵초군락지를 지인의 도움을 받아 구례 산동 사포마을 뒷산에서 찾았습니다. 수만 포기의 지리산앵초군락지!! 마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숲인데도 어찌 알려지지 않고 꽃밭이 이리 잘 보전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하는 아침 숲을 환히 밝히고 있는 화려한 주홍색의 앵초꽃들이 여리여리합니다. 다음 주 정도면 꽃들이 확 피어 골짜기가 환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립니까? 앵초꽃밭 바로 위에서 으르렁대는 장비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세상에 엄청난 량의 잘생긴 소나무들이 베어져 있습니다. 재선충 방제작업을 한다는데 이리 무자비하게 벌목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베어낸 구역이 묘하게도 지리산골프장 예정지와도 일치하여 골프장건설을 위한 꼼수작업이 아닌지 사포마을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렵게 찾은 지리산 앵초군락지도 무자비하게 짓밟히지나 않을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지리산앵초군락지가 있는 사포마을은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해 계단식으로 만든 근래 보기 드문 농업유산 다랭이논으로 2008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살기좋은 지역자원 경영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리산골프장예정지 벌목관련 JTBC 뉴스를 링크합니다. https://youtu.be/4mXfGe-jzYs #지리산앵초군락 #앵초피다 #구례산동 #사포마을 #지리산골프장반대 #지리산사람들 #지리산인 #섬진강편지 -사포마을 다랭이논 봄풍경 -사포마을 가을 풍경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4-11
  • [숲샘의 지리산통신] 지리산 목화장터에서 만난 아이들
    2015년부터 시작된 지리산 목화장터는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오후 산청군 신안면에서 열리는 주민들의 자발적 장터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민들 스스로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어제 127번째 장터가 열렸다. 그 장터에서 위기의 지구를 걱정하며 4.14 기후정의파업 손팻말을 들고 있는 단성초 6학년 아이들을 만났는데 어른으로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4월 14일 세종시에서 열릴 기후정의파업을 통해 이 아이들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초록의 희망세상으로 만들어야 할 텐데... (2023.04.10)
    • 지리산 오늘
    • 숲샘의 지리산 통신
    2023-04-10
  • 훼손된 숲에서 미래세대와 함께 ( 재선충 방제를 핑계로 완전 벌목된 골프장 예정지 현장에서 - 지리산자락 구례)
    '재선충 방제' 명분 대규모 산림 벌채...근데 골프장 예정지? KBS 뉴스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뉴스보도 이후 지역주민과 어린이들이 벌채 현장을 찾았습니다. 폐허가 된 숲에서 배우는 숲의 소중함. 00:00 시작 01:05 폐허가 된 숲에서 환경교육 03:10 어린이, 지역주민 인터뷰 05:21 인터뷰2 - 지리산사람들 윤주옥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위기
    2023-04-10
  • [춘분 편지 : 토토와 가로] 불쑥 또 찾아와 주길
    디자인.칩코 <가로에게> 오늘은 사람들과 화엄사 계곡에 나무를 보러 다녀왔어요. 혹시 그거 알아요? 나무 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표정들을 찾을 수 있어요. 아까시나무 잎자리는 양쪽에 달려 있는 가시와 어울려 꼭 도깨비 얼굴 같기도 하고, 물오리나무는 잎자리는 꼭 웃고 있는 아이 얼굴 같기도하고요. 가래나무에는 음매~하는 염소 얼굴이, 합다리 겨울눈은 꼭 강아지 발처럼 생기기도 했어요. 누가 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하고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잎도 다 떨어지고 벌거벗은 초라한 것이 겨울나무라고 생각했는데, 겨울 나무에는 재미있고 신비로운 것들 투성이에요. 겨울이 아니면 보기 힘든 것들이기도 하지요. 화려한 잎을 다 떨구고 지나온 역사를 온전히 꺼내 보여주는 것이 겨울나무인 것 같아요. 2년전 끝눈의 흔적, 잎이 달려 있던 자국, 불안해서 내밀어보는 맹아, 동물친구들이 시원하게 등을 긁었던 흔적도. 나무 한그루에 온갖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겨울 나무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은 제 일생에 가장 운이 좋았던 일이에요. 덕분에 숲에서 눈인사를 건네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산달리기를 좋아하는 가로에게도 겨울 나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문득 추천해주고 싶었어요. 산달리기를 하며 응원을 건네주는 나무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일 것 같네요. 겨울눈을 들여다보던 사이 봄이 성큼 다가와있네요. 옷을 가볍게 입고 외출할 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한 매일이에요. 따뜻한 햇살이 함께 걸어주는 산책길이 외롭지 않아요. 바람을 타고 오는 매화 향기가 최면을 걸어오는 것처럼 눈을 감게하기도 하고요. 눈을 감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 외할머니댁을 향해 혼자 걷던 뚝방길로 데려가주어요. 외할머니댁에 가는 일은 늘 설레는 일이었어요.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에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을 홀로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리면 40분이 넘도록 어두운 시골 길을 걸었던 날이 기억이 나요. 용감하게도 7살 아이가 혼자서 외할머니댁을 찾아가던 길을 매실나무 꽃 향기가 그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걸어가주던 기억이에요. 무사히 외할머니댁에 도착했던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날이었어요. 여전히 혼자 걷는 길 위에 늘 누군가 나와 함께 해주고 있다고 믿어요. 매화꽃 향기일수도 있고, 은은한 달빛일 수도 있고, 개굴개굴 개구리 소리로. 가로에겐 어떤 잊을 수 없는 향기가 있나요? 봄날의 기운을 담뿍 담아 토토 <토토에게> 토토 전 매일 토토가 보내준 편지를 밤마다 읽지만, 오늘이 가장 편안한 밤인 것 같아 편지를 써요. 오늘밤 토토는 어떤 밤을 보내고 있을까요. 아, 잊을 수 없는 향기라 잊을 수 없는 향기,, 다 잊은 것 같으면서도 어느 날 내 심장을 쿵하고 멈추게 하는 그런 때가 간혹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를 가진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정말 미안하지만 당신은 그 향기가 참 안어울리네요,, 나를 욕해도 좋아요. 그 향기는 내가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의 향기라서요... 조금은 못되고 이기적인 생각을 해요. 나는 내 사랑이 너무도 특별한가봐요. 내 소중한 내 사랑을, 내 추억을, 내 향기를 그대로 잃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서, 오래오래 내 심장을 쿵하고 멈추게 하고 싶어서. 참 신기하게도 향기라는 것은 단순히 냄새만을 뜻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냄새 속에 담겨진 나만의 이야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래오래 잊지 않고 그리게 될 기억, 추억. 결국 나는 당신을, 그 시간을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을 왜 알지 못했나, 결국은 나를 잊지 않게 되는 것. 그런데 글을 쓰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또 있네요. 잊을 수 없는 향기는, 내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잃어버렸다가 찾지 못한 그런 향기. 그래서 내가 먼저 찾지는 않지만, 너무나 그리워하는 거 같아요. 토토 우리의 질문이 좋아하는 향기가 무엇인지를 물었다면 우리의 대답이 조금은 달랐을거에요. 우리가 좋아하는건 왠지 닮았잖아요. 우리는 나무들도 좋아하고 숲도 좋아하고 산도 좋아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계절을 다 좋아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토토는 겨울나무의 표정도 찾아주고 이름도 찾아주고, 지금은 그들의 향기가 제일 좋은데, 지금의 향기를 잃어버릴까봐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또 우리가 진짜 그리워하는 추억하는, 잊지 못하는 향기는 왠지 사람의 따듯한 온기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잊을 수 없는 향기, 불쑥 또 찾아와주길. 너무 외로워지기전에. 토토의 천천한 봄밤을 기도하며, 가로가
    •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2023-04-10
  • [4월13일] 난장판 구례답사
    난장판 구례답사 구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나무가 베어진 자리 나비도 담비도 떠나고 누런 흙이 흘러내려요. 심진강과 지천엔 물고기와 새들 대신 포크레인 소리만이 가득해요 ▶2023년 4월 13일 (목) 9시 ~17시 30분 ▶구례 곳곳의 아픈 현장으로 가요 ▶지리산사람들 사무실(봉서산정길 61-3) 집결 ▶참가신청 : 010-4029-5910 ▶세부일정 09:00 구례 주요 개발사업 사전 설명 10:30 지초봉_짚라인과 모노레일 12:00 낮밥 13:00 산동 지리산 골프장 예정지 14:30 서시천_자연재해저감 사업 현장 15:30 공사판이 된 섬진강 현장 16:30 봉성산 봉덕정 정비공사 현장 17:30 마음나누기 및 마무리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4-09
  • 지리산 화개 산불, 민간조사단 현장조사결과 발표
    - 국립공원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 낙엽활엽수림이 산불피해 낮춰 -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하동참여자치연대, 부산대학교, 순천대학교, 백두대간숲연구소 등     ** 3월 12일(1차), 3월 22일(2차), 3월 28일(3차), 3월 29일(4차)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121ha(정부발표, 91ha)로 분석되었는데, 최근 20년간 국립공원 내 산불피해면적 총 111.8ha와 비교할 때, 역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andsat-8 위성영상을 분석했을 때, 산불 지표화로 피해가 거의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산불강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바, 피해면적이 Sentinel영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화개 지역 산불은 전체 35ha의 피해면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피해강도가 낮음으로 분석된 지역은 전체 피해지역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피해강도가 매우 낮음을 알 수 있었고, 합천산불의 경우에는 총 피해면적이 59ha로 나타났고, 이 중 높음 이상의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전체 피해지역의 22%를 차지하고 있었고, 피해도가 낮음으로 분석된 지역은 55%로 화개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 설명_ 합천 일대 산불피해지 모습. 해당지역은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한 곳으로 임도 주변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화개 지역의 활엽수림 산불피해 유형과는 명백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지리산 화개 지역의 산불강도가 낮았던 이유로는 해당지역의 사면부 식생 대부분이 자연적인 숲의 발달에 의해 소나무림이 쇠퇴하고 낙엽활엽수림으로 발달하는 과정의 숲으로 형성되어 있음이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인위적 간섭이 없어 활엽수의 밀도가 높아 숲 내부 바람이 세지 않아 산불이 수관화로 대형화되지 않고 지표화로 서서히 이동하다가 능선부의 소나무 토지극상림에 다다라서야 수관을 태운 것으로 확인되었고, 소나무 피해목이 발생한 지역은 빠르게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인간의 간섭이 최소한으로 이루어질 때, 산불에 가장 강한 숲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합천 산불과 비교했을 때 명확히 나타났듯이 국립공원의 산림은 인위적 간섭이 있는 산림의 산불발생 특성과는 다르게 산불로부터 이미 안전한 숲이 되어 있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화개 지역은 능선부 까지 더욱 안전한 숲으로 빠르게 자연 스스로 복원될 것이다. 다른 지역 또한 인위적 간섭을 줄이는 것이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상황에서 산불에 안전한 숲이 되는 지름길이다”라고 평가했다. 산불피해지 ‘토양 특성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는, 산불피해지 대부분이 지표화로 인해 지표면의 낙엽층이 연소되어 재만 남아 있는 상태로 확인되었고, 이로 인해 유기물을 무기화하여 일시적으로 토양의 양분량이 늘어나고 빗물에 의해 일부는 용탈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지표면의 무기염류 변화는 흙 속에 매몰된 매토종자나 초본층 식생의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낙엽층 아래의 토양층에는 지표화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토양특성에 변화는 적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진 설명_ 이번 산불은 표면의 낙엽만을 태웠기 때문에, 흙 속에 있는 씨앗들(매토종자)은 한꺼번에 공급된 무기양분에 더해 사라진 낙엽층으로 인해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지표면의 생태계는 아주 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지역 내부 동물이 바닥을 헤쳐 놓은 곳은 피해가 없는 상태 그대로 안정된 토양이 드러나 있다. 산불피해지 토양침식 및 산사태 우려에 대해서는, 해당지역은 수관층이 발달하는 가운데 조릿대 등의 하층식생이 우점한 곳으로 산불 지표화로 인해 대부분의 하층식생만 피해를 보았을 뿐, 조릿대 등의 하층식생 뿌리가 살아있어 대면적의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현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식생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더불어 하층식생 뿌리가 토양 안정화 상태로 토양층을 보전하고 있어 산사태 우려도 적을 것으로 조사되었고, 수관층이 발달해 있어서 강우발생 시에도 수관우(수관층에 떨어져 흐르는 빗물)와 수간우(수목을 타고 흐르는 빗물)에 따라 대면적의 토양침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전체적인 현장 토양 상태를 고려했을 때, 장마철의 집중호우 시에는 일부 지표면의 재와 토양이 침식될 가능성은 있겠으나,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급사면에 흙막이공사 등의 응급복구사업은 오히려 토양침식을 확대할 우려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산불피해지 대성골 탐방로 주변 사면부 안전 우려는, 해당지역 주변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지역으로 이미 사면의 침식과 붕괴의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확인되었으나, 과거 산사태나 유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강우 등의 외부영향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탐방로 주변 현장의 사면 붕괴나 유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진 설명_ 산불로 인해 바닥의 마른 낙엽이 불탔지만,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토사의 유실은 진행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 3월 23일 산불피해지에 비교적 많은 봄비가 내렸으나, 현장에서 빗방울(우적)에 의한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물이 침투되지 못하고 지표를 흐르는 물의 발생흔적도 없었으며, 이로 인한 토양의 유실현상도 탐방로 주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로, 보통 우적에 의한 침식이 가장 큰 침식요인이며, 이어지는 추가 침식을 야기한다.) 또한, 이미 탐방로 주변 일부 지역에서는 초본류가 표토와 재를 뚫고 토지를 피복시키고 있으며, 생육한 활엽수에서는 잎이 나오기 시작해 강우에 의한 침식이나 피해를 보다 억제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산불피해지 내 탐방로 주변에는 산불발생 여부나 강도에 따라 정비구간을 설정할 곳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하동참여자치연대, 경남녹색당(준), 경남시민환경연구소,경남환경운동연합,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 진주환경운동연합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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