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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환타 맛이 나는 새로운 품종 윈터 프린스
2010년 어느 날 햇살이 좋던 날에 남원 금지면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포도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농장엔 온갖 허브가 자라고 있었다. 허브가 가득한 포도 농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잘 익은 포도 향기와 향긋한 허브향에 가득했던 농장을 그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그는 포도 농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로메인과 생채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채소였다. 로마인의 상추라고 불리던 로메인은 흔히 담배 상추라고 알려진 상추다. 상추보다 크고 깊은 맛이 있다. 생채는 양상추와 비슷한 맛이 나는 상추다. 당시엔 로메인과 생채가 꽤 인기가 좋았다. 많이 나가는 날에는 하루에 100상자 200상자가 판매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상추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무농약 호박 농사를 했고 몇 번 호박을 팔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작년쯤 연락을 했다. 요즘엔 레드 향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왔다. 새로운 품종 윈터프린스를 키운다고 한다. 윈터프린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다. 지난 12월12일 남원 금지면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겨울인데 겨울 같지 않은 날이었다. 따뜻했다. 구례에서 금지를 가는 길은 섬진강을 역으로 올라가면 된다. 구례구역 압록 그리고 곡성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면 남원 금지면이 나온다. 한 때는 거의 사무실처럼 매일 다녔던 곳이다. 금지농민들이 사용했던 금지농민들의 사무실은 남원 원협에서 인수를 했다. 그의 농장은 그 사무실에서 멀지 않았다. 농장에 가보니 한 쪽엔 레드향이 한 쪽엔 윈터프린스가 자라고 있었다. 레드향은 작년부터 출하를 했다고 한다. 맛을 보니 아직 출고할 때가 아닌 데도 향과 맛이 좋았다. 제주도 과일 보다 육지에서 출하한 것들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레드향을 둘러보고 윈터프린스 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가지 마다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올해 4년생 나무라고 한다. "어쩌다가 변경했어요?" "호박 농사가 지겨웠는데 남원에서 신규 사업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바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채소농사보다 쉽고 수익도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나무를 심는 동안 수익이 줄어서 힘들기는 했죠" 열매를 먹어보니 까기가 쉽고 맛이 좋았다. "맛이 좋은데요" 네 환타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먹어보니 환타처럼 상큼했다. 맛이 청량하니 좋았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감류 레드향 한라봉 같은 품종들은 모두 일본품종이다.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맛이 좋다니 기분이 좋았다. 재배는 어떤 가요? 재배는 다른 귤 키우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비슷하게 재배하면 됩니다. 윈터프린스가 수세가 좋아서 잘 커요.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가요? 네. 키워보니 좋은 것 같습니다. 200평 기준으로 천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일도 채소에 비하면 수월 하고요. 나무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채소보다 쉬운 편입니다. 출하는 언제부터 하죠 12월 중순부터 수확하면 될 것 같아요. 맛은 다 들었는데 산을 조금 더 빼야 할 것 같아요. 신맛이 좀 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측정을 해서 판매한다고 하다. 과일은 맛이 좋아야 하니까요. 매년 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품종을 심는다. 많은 품종들이 실패하고 소수만 성공한다. 한 때 인기가 넘치던 샤인 머스켓은 과도한 재배와 품질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만감류도 요즘 여기저기 많은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농산물은 넘치면 가격이 급락한다. 적절한 규모의 재배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의 농사가 그의 마음처럼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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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섬진강 편지」 - 첫눈 어제는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조심 내가 그를 찾았는데 오늘은 어두운 산길을 더듬어 그가 나를 찾아 마을까지 내려왔다.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고 내일 또 만나도 싫지 않은 그대 같은 첫눈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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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루금인 운봉고원 수정봉 산행 이야기
남원시 주천면 노치마을(해발 550m)은 예로부터 억새가 많아서 갈재(가재)라 하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수정봉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이 마을의 중앙에 뚫린 돌담 고샅을 통과하며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를 형성한다. 수정봉을 향해 볼 때 이 마을에서 왼쪽은 섬진강으로, 오른쪽은 낙동강으로 빗물이 흘러간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노거수와 호랑이 조형물, [사진] 이완우) 10월 하순, 노치마을에서 북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1.8km 오르는 수정봉(804.7m)을 찾아갔다. 이 마을 앞에는 수령 500년 된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 한 그루와 마을 뒤편에 수령 250년 된 할아버지 당산 소나무 4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다. 당산 느티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과 14 정맥의 조형석이 놓였으며, 호랑이 두 마리의 조형물이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육송인 당산 소나무는 소나무 가지가 땅에 닿을 듯한 낙락장송으로 운치가 그만이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샘, [사진] 이완우) 노치마을의 공동우물이던 노치샘은 고려시대에는 절터의 청량한 우물이었다고 한다. 이 샘에서 물을 뜨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우물 속의 바위틈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그때는 이 마을의 엄전한 처녀가 정성껏 퍼 올렸다고 한다. 예전에 이 마을은 정월 초하루에 우물을 깨끗이 하고 금줄을 쳤다. 당산제 날 이른 새벽에 정화수를 뜨러 가면 호랑이가 이 샘을 지키다가, 제사의 첫물을 올린 후에 수정봉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위 수정봉 산기슭 다랑논 흔적, [사진] 이완우) 수정봉을 향하여 한참을 오르면, 한때 다랑논이었을 계단식 지형을 지난다. 다랑논의 수평을 유지하며 아래 논과 윗논의 경계가 되는 논두렁의 석축 흔적이 보인다. 평평한 땅에 소나무와 활엽수 둥치가 크게 자랐다.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십 두락의 천수답 다랑논이 숲으로 돌아가는 풍경이었다. 수정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바위들이 우뚝 솟고 토양이 척박한 환경인데,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행렬이 이어진다. 졸참나무 등 활엽수의 세력에 밀려 소나무들이 바람결 강한 산등성이에 군락으로 버티고 있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보라금풍뎅이, [사진] 이완우)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소나무 뿌리의 거칠게 마른 거죽을 3cm 크기의 보라금풍뎅이가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보랏빛 금속광택이 빛나는 이 곤충을 거북이 모양으로 보았는지 한자로는 금귀자(金龜子)라고도 한다. 이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곤충인 소똥구리처럼 소똥을 굴리지 못하지만, 보는 위치와 빛의 강도에 따라 번쩍이는 색깔이 다르게 보여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정봉은 이 산의 암벽에 수정 광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어린 시절에 이 산에 올라가 육각 기둥의 수정을 주워서 놀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수정은 석영의 큰 결정 광물이며 주성분은 이산화규소로 모래와 같은 성분인데, 동굴, 암석의 균열, 단층 지역에서 결정으로 성장한다. 이산화규소가 적정한 공간과 온도 등 조건이 충족되면 기나긴 지질시대를 거쳐 맑고 아름다운 수정 결정이 응축되어 자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간직한 수정봉 봉우리의 보라금풍뎅이는 마치 보라색 자수정 같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구절초,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마루금 등산로에 소나무 마른 잎인 가리나무가 떨어져 쌓인 메마른 길섶에 구절초 한 그루가 싱싱하게 꽃을 피웠다.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구절초는 뿌리줄기를 땅속으로 뻗어나가며 세력을 키워 무리 지어 피기 마련이다. 구절초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흰색으로 변하는데, 구절초 군락이 꽃피우는 향연은 가을의 계절에 때 이른 설국(雪國)이 펼쳐진 듯하다. 백두대간 등산로 길섶에 오롯한 꽃 한 송이의 자태로 자신의 그림자를 친구 삼아 피어 있는 한 포기의 구절초는 고고하며 장엄했다. 고독하지만 산뜻한 생명력으로 충실한 이 구절초를 한참 바라보다가 꽃 사진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 산길을 동행하며 지리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류요선(남원시 주천면)씨가 구절초의 그림자까지 사진에 담으라고 충고해 준다. (백두대간 수정봉 바위 능선의 소나무와 고인돌 바위,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서쪽 기슭 소나무 숲은 가을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구룡폭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가 몇 만 년 전에는 원래의 백두대간 마루금이었다. 원래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었던 운봉고원의 외륜을 섬진강 지류인 주촌천이 수만 년 동안 파고들어 와서 3km를 하천쟁탈로 낙동강의 수계를 침식하였다. 그 결과로 현재의 수정봉 아래 노치마을에서 정령치 아래 고기삼거리까지의 도로가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로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수정봉으로 접근하는 능선길에 고인돌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형태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흡사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바위는 자연적인 토르(Tor)인데 희귀한 형태이다. 지표의 바위가 풍화되면서 기반암 위에 단단한 바위가 쌓인 형태로 탑 모양의 흔들바위 등과 같은 유형이다. (백두대간 수정봉의 무등산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수정봉 정상에 이르렀다. 이 수정봉의 9부 능선에 삼국시대 축조 추정 테뫼식 노치산성(蘆峙山城)의 돌무더기 흔적이 남아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엄한 원경은 고리봉에서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 능선에 가려졌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무등산(1,187m)이 희미하게 보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품은 수정봉에서 만난 보라금풍뎅이와 한 포기의 구절초는 오래 기억될 가을 산의 생명력이었다. (백두대간 수정봉 정상의 지리산 서북능선 원경, [사진]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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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 천은사 주차장에서 성삼재 주차장 10km 구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셔틀버스 운행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10일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 완화와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운영구간은 천은사 주차장부터 성삼재 주차장까지 10km 구간으로 1일 5회(09:20, 10:20, 10:40, 11:20, 13:20) 운영된다. 대상자는 1일 100명으로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노고단 탐방로 예약제'와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 모두 신청한 탐방객에 한한다. 선정된 탐방객은 천은사주차장에 주차 후 국립공원 23인승 전기버스를 타고 성삼재도로와 연결된 7가지 이야기 해설을 들으며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성삼재주차장부터 노고단까지는 일반 탐방객과 같이 걸어서 이동하며, 노고단 정상의 가을을 만끽한 후 다시 성삼재주차장으로 돌아와 전기버스를 타고 천은사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약 4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참고하면 된다. 차수민 자원보전과장은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100미터 고지대인 성삼재에 무료 전기버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시대 지리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현명한 탐방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용문의 :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 061-780-7700) *운영시간표 :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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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토지초등학교의 행복한 실험
어쩌다가 올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공동대표를 하게 되었다. 마을학교는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 구성원이 마을과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배움터다. 이런 일이 다 그렇듯이 무슨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와 이런 저런 일만 있는 일이다.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는 한 달에 2회 아이들과 만나 함께 노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사업이 노는 것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어떻게 놀면 좋은지 고민하는 회의도 한다. 주요 주제는 지난 달에 잘 놀았는지 반성하고 이번에는 더 재밌게 놀자는 회의로 마무리 한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아이들만 잘 노는 것에 있지 않다. 학부모, 교사, 아이들 모두가 함께 잘 노는 것에 있다. 모두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주요 사업 목적이다. 올해 초 토지 달빛놀이터와 토지초등학교는 국내 최초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회를 했다. 그동안 운동회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행사로 교사에게는 부담이 많은 행사였다. 하지만 이 운동회는 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까지 함께 하는 행사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잘 놀기 위해 회의를 하고 아이들도 참여해서 어떤 것들을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진행했다. 당일 누구도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외부에서 진행자와 초빙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팀은 교직원팀, 학부모팀, 학생팀으로 나눠 3파전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학생들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 했다.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운동회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매번 준비만 하다가 함께 운동회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학생들과 교사들의 한 결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학부모나 모두 처음 해본 운동회였고 모두가 준비자나 응원자가 아닌 참여자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교사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물론 아이들 역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나는 1980년대에 초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만난 교사들은 학생을 체벌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체벌이 당연하게 인식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다니는 산골 초등학교에서 10년 동안 만난 교사들은 오래전에 내가 경험한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 체벌 구타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전혀 다른 신 교사들이었다. 이런 교사들을 보면서 내가 처음 느낀 것은 부럽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이런 교사들과 함께 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이것은 학생수가 40명이 되지 않는 지리산 산골의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학교다 보니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쉽게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은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달빛놀이터나 함께 하는 운동회를 통해서 교사도 학부모도 다정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함께 노는 것 지난 9월 22일과 23일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운동장에서 캠핑을 했다. 캠핑 역시 학교와 학부모 아이들이 70여 명이 운동장에서 모여 함께 진행했다.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담력 체험도 했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고 학부모 밴드의 달빛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했다. 학생수가 40명이 안 되는데 참가자는 70명이 넘었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에서 학교는 도시의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학교는 내가 살고 있는 면에 유일한 초등학교이고 마을 공동체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마을이 유지되는 필수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교엔 특별한 가치가 더 있다. 바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해 하는 장소가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산골이라 집에 드문드문 있다 보니 아이들이 밤에 모여 놀기 어려워서 진행하는 달빛놀이터, 낮에 함께 노는 햇빛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지만 사실은 학부모들도 모여서 논다는 것이다. 함께 노는 것은 친해지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학부모들도 금세 친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 아이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이 간다. 서로서로 다정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좋은 학교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일 것이다. 그렇다면 토지 초등학교는 그런 학교가 맞다. 이제 남은 행사는 달빛놀이터와 아이들 마라톤 대회 크리스마스 특집 행사들이 남아있다.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놀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노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만은 아니다.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놀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학교도 고민은 있다. 학생수가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산촌유학으로 3가정의 5명의 아이들이 유학을 왔다. 그 아이들이 이 곳을 찾은 이유도 산골 학교에서의 행복한 시절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러분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시골 학교가 아이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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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 명소인 산줄기, 임도공사로 숲생태 훼손
[임도공사 현장과 만행산 원경 : 사진 이완우]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에 만행산(909.6m)의 동북쪽에 칠상동 산줄기가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남원 지역 4대 명당의 하나인 북장군 명당이 있는 풍수지리의 명소이며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절경이다. 이 칠상동 산줄기는 매년 한식이나 추석 때면 자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는 성묘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이곳 칠상동의 조상 묘소를 찾은 성묘객들은 낯선 임도공사 현장을 마주해야 했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인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 산1-1 일대에 2023년 도유림 도룡지구 간선임도 1.34km의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 의하면 임도공사(공사 기간: 23.04.20.~23.10.16)의 시행처는 남원산립조합이고, 발주처는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이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기반암이 암석으로 경사가 급한 산줄기의 골짜기를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가면서 넓은 임도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중 파헤쳐진 토사와 깨어진 암석이 널려 있고, 임도 아래의 골짜기와 비탈면으로 토사와 암반이 안식각을 찾아서 흘러내렸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에는 산줄기의 좌우로 임도가 이미 개설되어 있었다. 이 산줄기를 올려다 보면 용평저수지 상부에서 칠상동 계곡 아래 하부 지점까지 왼쪽의 임도가 있고, 용평저수지 위쪽의 보현사 뒤쪽에서 칠상동 산줄기 중부 지점까지 오른쪽의 임도가 이미 있었다. 두 임도가 오른쪽 임도의 끝이 왼쪽 임도의 끝보다 상당한 높은 위치에 있다. 임도가 칠상동 산줄기를 우상향으로 횡단하지 못하고 미설치 되어 있었다. 경사가 급하고 바위 산줄기인 풍수지리의 명당이 보존되고 삼림이 울창하게 유지되어 있었던 셈이다. [임도공사 흙쌓기 비탈면의 기울어진 소나무들 : 사진 이완우] 현재 진행되는 간선임도공사는 이미 개설된 두 임도의 끝을 연결하고 있다. 경사가 급한 암반 석질의 칠상동 산줄기를 가로로 횡단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임도공사이다. 100년 이상된 수많은 소나무가 울창했던 삼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되었다. 임도 도로면 높은 쪽의 흙깎기비탈면에서 절취한 토토사와 암석이 임도 도로면 낮은 쪽의 흙쌓기 비탈면으로 밀려 내려져 임도 아래의 계곡과 비탈면 너른 지역 덮여 이 지역에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임도 아래쪽 비탈면에 많은 소나무들이 안식각을 찾아 밀려 내려온 토사와 암석의 압력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관상 불편한 형태로 황폐된 상황이다. 이렇게 토사와 암석으로 덮인 구역에 야생동식물은 서식할 수 없는 형태이고, 임도 위쪽 흙깎기비탈면의 넓게 드러난 암석 비탈면도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도공사 계곡 배수로 현장과 계곡 개울을 덮은 토사와 암석 : 사진 이완우] 이 지역 만행산은 천황봉, 상사바위, 칠상동, 투구바위(바람바위), 용평저수지, 귀정사와 보현사를 포함하여 소나무가 울창한 산림의 경관이 우수한 곳이다. 칠상동 산줄기와 나란히 내려오는 서쪽 보절면 사촌리의 풍암산 산줄기에는 바람바위(투구바위)가 있다. 이 바람바위는 남원 지역의 4대 명당인 칠상동 북장군 명당을 함께 이루는 투구 형상의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혈(將軍臺座穴)이다. 남원의 4대 풍수지리의 명소로 동복호(東伏虎), 서선령(西仙嶺), 북장군(北將軍), 남선녀(南仙女)를 꼽고 있는데, 이 중에 한 곳인 북장군 명소가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는 간선임도공사로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다. [임도공사 비탈면 현장 : 사진 이완우] 현재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여 시공하는 1.34km의 간선임도공사는 산림경영 기반 조성, 산림 투자비 절감, 대형 산불 예방과 병충해 방제 수월, 주민 교통 편익, 농촌 소득원 증대와 도로 활용 등 다목적으로 지역 사회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공사 안내판에 명시되어 있고, 공사의 중심 공정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간선임도는 산림의 경영관리 및 보호상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임도로서 도로와 도로를 연결한다. 간선임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영구적 공공시설로서 산림정비와 목재생산을 추진하는 간선이 되는 도로이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간선임도는 지선임도, 작업임도, 산불예방임도보다 역할 비중이 크다고 한다. 앞으로 이곳의 간선임도공사가 수로와 배수관 등의 마무리 공정에서 환경과 생태계가 더 훼손되지 않게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임도 비탈면에 토사와 암석의 압력에 밀려 기울어진 많은 소나무는 구제하여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겠다. 흙깎기 비탈면과 흙쌓기 비탈면의 불안정한 경사면을 잘 안정시켜 토사유출 등의 2차 피해가 없어야 하겠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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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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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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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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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감
-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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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 「섬진강 편지」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승객이 없다고 운행 중단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운행되고 있는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입니다. 지인의 운행시간 문의가 있어 정리를 한 김에 자료로 남겨둡니다. 평일에는 오전, 오후 2회 운행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2회, 오후 2회로 총 4회 운행을 합니다.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 시간표 (운행기준 : 2023. 05. 01일부터) 1. 주중 (월~목) 2회 운행 시간표 - 오전 구례터미널 출발 (09:0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9:10) 성삼재 출발(10:0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2. 주말(금,토,일)연휴, 휴가철, 단풍철 - 오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08:4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8:50) 성삼재 출발(09:3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0: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0:30) 성삼재 출발(11: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6: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6:30) 성삼재 출발(17:20) -> 구례 터미널 도착 *노고단 아침풍경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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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 5월27일 부터 구례 성삼재구간 버스 운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운행 중지 되었던 성삼재행 버스가 다시 운행 하기 시작했다. 구례 터미널 첫 버스는 2시40분 성삼재발 마지막 버스는 5시30 분이다. 운행이 중지되어 불편을 격던 등산객들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운행시작일 2022.5.27 부터 공영버스터미널 061-780-2730 구례여객운수사 061-78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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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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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소멸, 지역소멸을 벗어날 수 없는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하동 지역의 아동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하동군에는 27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18개의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16명, 초등학교 1~3학년은 545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5~7세 아동은 329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아동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량초등학교, 진정초등학교, 양보초등학교, 북천초등학교, 화개분교에는 2021년 기준 1학년 입학생이 없으며 묵계분교의 경우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없다. 양보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1명이고 1, 2학년 모두 학생이 없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어서 2022년에는 휴원이 확정되었다. 아동 감소가 학교와 유치원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2021년도 원아 수는 2명이다. 학생이 이렇게 줄어드니 ‘1면 1교(하나의 면마다 하나의 초등학교)’ 원칙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학생 수 200명이 넘는 하동, 진교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가 70명이 넘지 않는다. 하동군 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1명이라도 보내 학교를 존속시키자는 쪽과 이미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다른 면과의 통폐합으로 조금이라도 큰 곳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양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경우, 최근 ‘경남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지원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와 소멸위기 마을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양보면에 사는 최병용 씨(69세)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곧 지역 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고 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양보에 야구장이 있거든요. 실내 야구연습장까지 잘 갖춰놨으니 좋은 선생님을 델꼬오고, 초등학생 유소년 야구클럽을 만들고, 거기에 살 집을 지어 놓으면 좀 오지 않을까?” 라며 내년에도 공모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래가 없으면 아동 발달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아동 수의 급격한 감소는 아동의 발달과 교육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또래 집단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또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아동 수가 적으면 교육기관의 돌봄에서 소외될 수 있다. 유치원은 정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 단독으로 돌봄교실을 개설할 수 없다. 이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돌봄이 이루어져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원 수는 학생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면 교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원 수가 감소해도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아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수업 외로 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면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인구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자표출처: 통계청(2022년 1월 기준) 하동군 인구통계자료 참조 아동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자연 속 전인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이자 지역소멸의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경쟁교육이나 학력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도시와 차별화된 자연 속에서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하동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교육복지를 실현할 교육예산이 충분하다. 교육지원청의 초중고 교육예산 외에 장학재단의 여력도 넉넉하다. 하동군장학재단에는 약 170억 원의 장학금이 예치되어 있으며 올해 예산만 해도 15억 8천만 원이다. 현재 학생 수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둘째, 하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면서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시의 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자연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삼고 전인교육을 실천한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넉넉한 교육예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면 어떨까. 그 힘으로 지역소멸이 아니라 지역부흥으로 나 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는 물론 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군민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건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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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의 젊은이를 만나다-15] 인디가수 마승우 (산청군 시천면)
- 산청의 젊은이를 만나다 열 다섯번째 젊은이 마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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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의 젊은이를 만나다-15] 인디가수 마승우 (산청군 시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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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염원을 담은 '화엄사 두꺼비 헌식대'
- 지리산 화엄사에는 두꺼비 헌식대가 있습니다. 두꺼비가 왜구를 물리쳤다는 전설과 관련되어 이름지어진 섬진강.(섬진강의 섬(蟾)은 두꺼비를 뜻하는 한자입니다) 임진왜란때 나라를 지킨 호국정신이 빛나는 화엄사. 일제 강점기에 해방의 염원을 담아 왜구를 물리친 상징을 헌식대로 만들어 경내에 설치한 화엄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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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염원을 담은 '화엄사 두꺼비 헌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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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유역 시민단체, 섬진강 물 분쟁 조정 신청
- 2020년 섬진강댐 하류 수해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군민들이 섬진강에 댐과 보가 설치된 이후 벌어진 환경 파괴와 재난, 종 다양성 손실, 유역간 물분쟁 등을 우려하여 이를 시정해 달라는 물분쟁 조정신청서를 1월 17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섬진강 물분쟁 조정 필요성을 인식해 온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모임 구성원을 대표하여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대표 윤주옥)과 ‘지구를지키는작은발걸음’(대표 문현경)은 ‘섬진강의 적정 유량 확보를 위한 섬진강 물분쟁 조정 신청서’와 ‘섬진강 광평수중보 철거를 위한 섬진강 물분쟁 조정 신청서’를 각각 국가물관리위원회와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섬진강의 적정 유량 확보를 위한 섬진강 물분쟁 조정 신청서’에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섬진강의 적정 유량을 확보하여 섬진강 유량이 적절한 시기에 필요량만큼 공급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그동안의 섬진강 물 정책이 용수 공급만을 중요시해 온 탓에 벌어진 하천 생태계 파괴와 지역민 생계 위협, 섬진강 하구 바다화와 염류 피해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섬진강 댐 주암댐 이번 물 분쟁 조정을 신청한 구례군민은 이번 조정 절차를 통해 재첩 서식지와 모래톱을 보존하고, 2020년과 같은 섬진강 하류 침수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생태계와 종 다양성 보호를 위해 섬진강 하류 물 유량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광평수중보 철거를 위한 섬진강 물분쟁 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군민들은 광평수중보 설치에 따라 물의 흐름이 정체돼 광평수중보 상류에 오염된 저니(底泥)가 퇴적되어 수질 오염이 발생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구례 주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하고, 섬진강을 생명의 강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첫 단추로 광평수중보 철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광평수중보로 인하여 수질 악화와 광평수중보 상류의 생물상 변화를 걱정하는 구례군민들은 광평수중보가 철거될 경우 하천의 통수 단면이 확장되어 홍수의 소통 능력 증대, 수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성 확보, 섬진강의 자연성 증대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섬진강광평수중보 한편 ‘물분쟁 조정 신청’은 “수자원의 개발ㆍ이용 및 관리 등에 관하여 의견이 달라 물분쟁이 생긴 경우 물분쟁의 조정을 신청하려는 이해관계자는 물분쟁 발생의 일시 및 장소, 물분쟁의 경과 등이 포함된 물분쟁 조정 신청서를 국가물관리위원회 또는 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물관리기본법 시행령>(시행 2019. 6. 13.)에 따라 그 신청 절차를 정해 두었다. 한편 섬진강 물분쟁 조정 신청에 함께한 구례군민들은 ‘섬진강을생명의강으로주민네트워크’준비모임을 구성하여, 섬진강유역에 사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생태모니터링, 홍보와 주민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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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유역 시민단체, 섬진강 물 분쟁 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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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민자치의 현주소
- 새해 들어 노인일자리 문제로 마을이 술렁인다. 지난해 노인일자리사업에 참가해 월30만 원 받았던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다. 연금소득이 꽤 되는 주민이 탈락했고, 부부가 모두 참가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은 탈락했다. 그런데 이 탈락기준이 공정한 것도 아니었다. 탈락한 주민보다 더 많은 연금소득을 가진 주민이 그대로 일자리를 꿰차기도 했고, 부부가 다 참가하는 가구라고 모두 탈락하지도 않았다. 안타까운 탈락자도 있었고, 탈락했어도 누구나 수긍할 만한 사람은 탈락하지 않았다. “그 집은 떨어지면 안 되는 집인데 왜 떨어진 거야?” “젠장. 우리 집보다 논도 많고 밭도 많은 집은 계속하는데 우리는 왜 떨어져?” 노인일자리를 잃은 주민들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공정하지 않은 애매한 기준을 가지고 마을일을 처리해도 행정은 간섭하지 않는다. ‘마을에서 하는 일’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마을 기득권자의 권력행사는 그대로 용인된다.마을에 ‘산촌생태마을’이 있다. 산림청에서 산촌개발을 목적으로 12억 원을 지원한 사업이다. 펜션형 숙박시설이 전부다. 이 시설은 완공되면서부터 임대료를 받는 개인사업장으로 운영되었다. 잠시 일부 주민들이 영농조합을 만들고 마을기업을 설립해 공동사업장으로 운영하였다. 임대수익보다 성과가 좋았지만 이장은 이 시설을 다시 개인에게 임대를 줬다. 일부 주민들이 마을에서 운영하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이장은 매년 1천만 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하고 3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행정은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묵인한다. 오히려 임차인을 관리자로 채용해 월급을 준다. 임차인은 군청으로부터 월급을 받으면서 개인사업장으로 이 시설을 운영한다. 마을은 월별 수지내역은커녕 연간 수지내역도 알지 못한다. 이익금은 모두 군청에서 월급 받는 관리자 몫이다. 이 모두가 불법이고 편법이고 규정위반이다. 불법을 조사하고, 규정대로 바로 잡아야할 군청은 ‘마을에서 하는 일’이라고 간섭도 하지 않는다. 수도요금 고지서가 날아왔다. 우리 집과 아들집, 보름이 카페까지 뭉뚱그려 16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웃은 노인네들만 살다보니 수도요금이 대개 3~4만 원이고 소를 몇 마리 키우거나 민박이라도 조금 하는 집은 5~6만 원쯤 된다. 마을주민들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이렇게 수도요금을 낸다. 마을 수도요금은 마을에서 자치적으로 결정해서 징수한다. 수도요금을 거둬들이는 목적은 지하수를 뽑아 올리는 모터가동용 전기료와 마을에서 임의로 지정한 수도시설관리책임자의 연간 인건비 1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마을상수도는 군청에서 수도관리업체를 선정하여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수도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위탁관리업체가 득달같이 달려와 수리한다. 전기료도 70~80%를 행정에서 지원한다. 이장이 결산보고를 하지 않으면 수도요금이 얼마나 걷히는지, 어디에 쓰는지 아무도 모른다. 책정하는 요금이 적절한지도 알 수 없다. 지난 2년 동안 마을 수도요금수지내역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마을에서 어떤 명목으로 주민에게 잡부금을 걷어도 행정은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다 ‘마을에서 하는 일’이라고 외면한다. 우리 마을은 규모가 커 행정구역이 1반과 2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반에는 반장이 있다. 마을관리를 이장과 두 명의 반장이 나누어 맡는 셈이다. 이장은 행정에서 일정금액 수당을 받지만 반장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주민이 한 세대 당 연간 2만 원의 반장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 소위 ‘반장사케’라고 불리는 이 인건비는 반장이 직접 받으러 다닌다. 1년 내내 반장이 하는 일은 농협퇴비신청을 받는 일과 감자, 옥수수, 콩 종자 신청을 받는 일이 거의 전부다. 노인 혼자 살면서 농사를 포기한 농가는 사실상 반장이 있으나마나한 존재다. 그래도 ‘반장사케’를 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반장이 하는 일은 이장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마을에서는 이 반장제도를 손보지 않는다. ‘마을에서 하는 일’이라 행정에서도 담 너머 불구경이다. 농촌인구 늘리기는 행정의 숙원이다. 이런저런 혜택과 편의를 제공하면서까지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마을자치규약은 거꾸로 가고 있다. ‘들어온 사람’이 빈 집터에 집을 지을 때는 100만 원의 수도연결비용을 마을에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를 연결할 수 없다. 수돗물이 부족하다면 군청에 수도시설증설을 요구하면 될 일을 귀농귀촌인들에 부담을 씌운다. 우리도 몇 년 전 아들 집을 새로 지으면서 100만 원을 수도연결비용으로 내야했다. 이웃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을 뒤 언덕바지에 집터를 닦는 귀촌인은 축대 쌓을 석재를 들여오면서 100만 원을 마을에 내야 했다. 덤프트럭이 마을 안길을 이용해야하는데 소위 길 사용료라는 명목이다. 마을에서 노골적으로 요구하더라는 거였다. 원주민은 들어온 지 20년 30년 되지 않은 귀농귀촌인은 마을주민으로 인정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수도연결요금을 5백만 원으로 올리자고도 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마을에서 하는 일’이라 행정은 나 몰라라 한다. 우리 마을에서 서쪽 산등성을 넘으면 전라북도 남원 산내다. 그곳은 주민 40%가 귀농귀촌인이다. 그 지역은 귀농학교도 있었고, 대안학교도 있어서 도시민 정착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조금씩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면서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터도 생기고, 가게도 생기니 귀농귀촌인이 덩달아 늘어났다. 그렇게 불어난 정착민들은 서로 취미를 공유하면서 이런저런 모임을 만들어 문화생활을 향유한다. 마침내 이 지역은 농촌공동체의 본보기가 되었고,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거처가 되었다. 이 정도면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연말 한 마을에서 난리가 났다. 대동회를 열어 이장을 선출했는데 원주민들만 모여 쑥덕공론으로 선출하였고, 주민 누군가가 선출과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민원을 냈다고 한다. 면사무소에서 이장선출무효와 재선출을 마을에 통보했고, 마을은 다시 대동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원주민들은 귀농귀촌자들이 민원을 넣었다며 행패를 부렸고, 대동회에 참석한 귀농귀촌자들은 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농촌공동체의 본보기가 되어있는 지역 주민자치 모습이 이런데 다른 마을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주민자치라는 미명 아래 횡행하는 지역 기득권자들의 횡포는 상상을 넘는다. 주민자치라는 완장은 그들의 권위와 권력을 지켜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이처럼 폐쇄적인 산골마을은 더하다. 집집마다 일가친척에 사돈팔촌으로 얽히고설켜있으니 옳고 그름마저 분별하지 못한다. 회의는 있으나마나한 구조로 전락하였고, 마을을 쥐락펴락하는 몇몇이 결정해서 집행하면 그게 곧 법이요 규약이 되어버린다. 보이지 않는 억압과 강제가 마을을 지배한다. 역량 없는 주민자치에 마을은 곪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동체는 언감생심, 주민들은 개개인의 삶을 눈치껏 살아갈 뿐이다. 그 결과 주민들은 인정머리 없는 농촌주민이 되어버렸고, 시기심이 많은 농촌주민이 되어버렸고, 자기 것만 챙기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농촌주민이 되어버렸다. 이 지점에서 ‘이장’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치법규에 ‘이장’ 선출방법과 운영에 관련한 조례가 제정되어있다. 행정에 예속되어 관리되는 준 공직자인 셈이다. 군수가 임명권자다. 이장에겐 일정정도 수당이 지급되고, 복무지침도 마련되어 있다. 이런 지위의 이장을 주민들이 마을 주민 가운데 선출한다. 공동체를 이끌어갈 역량이 있거나말거나 개의치 않는다. 집성촌 같은 경우엔 이 집 저 집 돌아가면서 이장을 맡기도 하고, 간혹 치열하게 선거를 치러 이장을 선출하는 마을도 있다. 이장을 맡으면 어떤 이권이 생기는지 알 수 없으나 도시 근교 경제규모가 큰 마을은 이장선거가 예사로운 선거가 아니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이장을 선거로 치루는 마을은 몹쓸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집안과 집안의 싸움이고, 세력과 세력 간의 대결이 이 좁은 공간 속에서 일어나니 그 여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인일자리를 잃거나 꿰차는 것도 선거결과와 무관치 않다. 이장을 그렇게 뽑아야 할까. 꼭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어야 자격이 있는 걸까. 그 마을에서 태어난, 그 마을에 집안을 둔 주민이어야 할까. 그렇게 해야 주민자치가 이뤄지는 걸까. 회의록 한 장 남기지 못해도, 결산영수증 한 장 내보이지 않아도 주민자치라는 허황된 용어에 파묻혀 꼭 이런 기준을 적용해야 할까. 집안끼리 똘똘 뭉쳐 결의를 다지고, 세력끼리 뜻을 모아 이웃을 겁박하면서 치르는 이장선거다. 선거인명부도 없고, 투표용지도 없고, 기표소 가림막도 없고, 선거관리자도 갖추지 못한 이장선거다. 이걸 민주주의 직접선거라 할 수 있을까. 이런 형식의 직접선거가 농촌 마을주민자치의 기반이 될 수 있을까. 올해도 군청은 수많은 기간제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 부서를 방문하면 쪼르르 달려와 ‘커피 한 잔 타 드릴까요?’라며 방문자를 맞이하는 공무원 보조근로자를 채용한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폐지정리 신문정리로 시간을 보내는 행정보조 기간제 근로자가 한둘이 아니다. 이장제도를 ‘마을관리자’ 공개채용제도로 바꾸면 안 될까. 전문성을 가진 젊은이를 찾아보면 안 될까. 인성 적성 능력을 검증하고, 마을관리계획을 검토해 마을에 배치하는 새로운 이장제도를 도입하면 안 될까. 월급도 두둑이 주고, 책임도 함께 얹어주면서 마을공동체의 변화를 모색해보면 안 될까. 공무원 사무보조원을 커다란 규모로 채용하는 상황이니 예산도 있을 거고,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고자 전문성을 갖춘 젊은이들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니 크게 걸림돌은 없지 않을까. 아니, 지역 젊은이들을 발굴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케 하면 더 좋겠지. 마을 입구에 ‘범죄 없는 마을’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하나 있다. 이 비석은 주민들의 입을 틀어막는 상징이 되어버렸다. 온갖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일이 벌어져도 이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이기에 신고나 민원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 비석은 오랜 세월 마을 기득권자들을 지켜왔다. 어떤 이권에 개입되었어도, 마을기금을 어떤 용도로 써도 이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이어야 하기에 입 다물고 살아야 했다. 주민들은 이 비석 아래서 마을권력에 밉보여서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체득해 왔다. 농촌주민자치의 현주소가 이와 같다. 이런 마을권력을 혁파하지 않고, 이런 비석을 깨트려버리지 않고 어찌 농업 농촌 농민개혁을 이루랴. 이 글이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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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민자치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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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새 _후투티
- 겨울을 나고 있는 후투티(여름 철새의 텃새화), 섬진강 하류 송림 상저구 수변공원, 2021 겨울 철새를 마중하고, 섬진강의 물새를 찾아 나선 섬진강 하류에서 나는 섬진강의 탄식을, 뭇 생명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절망하여 돌아서는 길에 기후변화로 인해 철새의 텃새화 과정에 있는 후투티Upupa epops saturata를 만난다. 이것이 희망인지! 경고인지! 모를, 그저 생명의 아름다움을 본다. 후투티의 다른 이름으로는 인디언 추장새(후투티가 머리 깃을 펼치면 전통 원주민 추장이 쓰는 모자 장식과 닮음), 오디새(오디 열매를 좋아해 뽕나무밭에서 주로 목격됨)다. 날개깃과 머리 깃이 화려하나 계절에 따라 둘레 환경에 따라 조화를 이룬다. 깃털의 아름다움과 빼어난 자태, 귀여운 행동으로 사랑을 받는 후투티는 우리 나라의 여름 철새이고, 강가의 초원과 농경지, 산림을 오가며 땅 속의 땅강아지, 지렁이 등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봄, 여름에는 주로 애벌레를 잡아먹고 가을에는 수확이 끝난 농경지, 특히 깨밭과 콩밭에서 자주 목격된다. 겨울은 먹이 활동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데 강가의 풀밭 및 퇴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여름 철새인 후투티는 5월부터 도래하여 번식 후 가을에 돌아가지만, 몇 년 전부터인지 모르나 섬진강 유역 곳곳에, 남도 지역 여러 곳에서 텃새로 살아가는 녀석들을 목격한다. 5년째 섬진강 상류에서 강 하구까지 살피면서 관찰된 텃새화된 후투티 개체 수는 6개체. 중상류 1, 중류 2, 중하류 1, 하류 2. 아마도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름다운 후투티를 만나면 영혼의 상처를 치유 받는 것 같아 행복하다. 이명정 숲해설가.시민과학활동가 .섬진강 강가에 깃들어 옆지기와 함께 섬진강의 생태계, 특히 섬진강의 새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빵 굽는 버딩스테이/북스테이>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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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착한 여행 프로젝트 2022
- 지속가능한 착한 여행 프로젝트 2022 늘 지리산에서 새롭게 섬진강으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지리산이 잘 보전되고, 섬진강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길 원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어 지역사회와 주민이 이익은 얻고, 자연과 공존하는 구체적인 실천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지리산사람들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지속가능한 착한 여행 프로젝트 “늘 지리산에서, 새롭게 섬진강으로”(줄여서 늘지새강)를 준비하였습니다. 늘지새강은 불편하지만 착한 여행, 신비롭고 따뜻한 세상을 지향합니다. 그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토요일 어디로 : 금요일은 지리산에서, 토요일은 섬진강으로 참가비 : 5,000원 (지리산사람들 회원 무료) 일정 만나는 구간 비고 1월 21일(금)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일부) 22일(토) 곡성군 죽곡면 ~ 조태일시문학관 ~ 태안사 2월 11일(금) 당동 ~ 만복대 ~ 상위 12일(토) 광양시 다압면 ~ 소학정 ~ 수어댐 3월 11일(금) 화엄사 ~ 노고단 산불방지를 위한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통제 12일(토)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 상위마을 ~ 현천마을 4월 8일(금) 백무동 ~ 장터목 ~ 제석봉 산불방지를 위한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통제 9일(토) 화개장터 ~ 검두마을 ~ 최참판댁 5월 13일(금) 노고단 ~ 반야봉 ~ 피아골 14일(토) 보성군 미력면 ~ 보성강댐 ~ 겸백면 소재지 6월 10일(금) 새재 ~ 치밭목 ~천왕봉 ~ 중산리 11일(토) 피아골 당치마을 ~ 당재 ~ 목통마을 ~ 신흥리 7월 8일(금) 노고단 ~ 화개재 ~ 뱀사골 9일(토) 남원시 주천면 내송리 ~ 구룡폭포 ~ 육모정 8월 12일(금) 백무동 ~ 한신 13일(토) 장수군 지지계곡 ~ 번암면 ~ 산동면 고소바위 9월 16일(금) 청학동 ~ 삼신봉 ~ 쌍계사 17일(토) 곡성군 입면 제월섬 ~ 청계동계곡 ~ 침실습지 10월 14일(금) 삼정 ~ 벽소령 ~ 연하천 15일(토) 진안 마령면 ~ 성수면 ~ 방수리야영장 11월 11일(금) 거림 ~ 세석 12일(토) 옥정호 물안개길(국사봉 ~ 용운리 ~ 운암대교) 12월 9일(금) 정령치 ~ 바래봉 산불방지를 위한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통제 10일(토) 광양 진월면 사평리 ~ 망덕포구 ~ 배알도 해운정 1월은 이런저런 준비로, 9월은 추석으로 셋째 주 금, 토에 진행됩니다. 늘지새강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합니다. 먹고, 잠자고, 이동하는 것은 각자 알아서 합니다. 늘지새강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여행을 지향합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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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봉성산 훼손 관련 방송
- 방송 보기 => 클릭 군청이 무허가 공사로 산림 훼손.."실수였다"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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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봉성산 훼손 관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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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서 신선되기
- 박경리 소설 '토지'로 알려진 악양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구름다기 신선대에 있는데 직접 올라가서 보니, 구름다리도 구름다리지만 다리 입구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경이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신선대'라는 지명 때문일까요? 영상을 확인하고보니 학을 타고 신선대 부근을 지나다 사람들이 구름다리를 건너며 일출을 맞이하는걸 직관하고있는 신선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출을 보러 가셔도 좋고 낮에 풍경을 보러 가셔도 좋고 봄여름가을겨울 겨울마다 각각 다른 감동을 준다고 하니 아무때나 가셔도 좋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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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서 신선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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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서 맞이한 2022년 새해 일출
-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가까운 곳으로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하였는데 하동과 구례 인근 지역 중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악양을 보듬고 있는 형제봉 지맥의 끝자락에 있는 신선대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 못하지만 최근에 해발 900m의 이곳에 길이137m, 폭 1.6m의 출렁다리가 생겼습니다 원래는 2개의 짧은 다리였었는데 철거하고 하나의 다리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않고 무엇보다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멀리 금오산과 바다까지 보이는 일출쪽 풍경부터 악양 무딤이뜰을 비롯한 동네가 한눈에 보이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무등산이 잡힐듯이 눈호강을 시켜 주더군요 1월1일 새해 첫날 지리산 자락 끝단에 올라, 지리산 기운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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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서 맞이한 2022년 새해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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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봉성산 원상복원 구례군민 기자회견 풀영상
- 2021년 12월 30일 오후 2시에 구례군 봉남리마을회관에서 훼손된 봉선산의 원상복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봉덕정 정비공사'라는 이름으로 봉덕정에 있는 국궁장을 확장하는 공사인데 높이12m, 너비205m의 절개지가 생겼고, 높이 10m 내외의 벚나무와 참나무, 동백 등이 수백그루 잘려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들과 함께 녹차나무들 역시 빨갛게 속을 들어낸 공사구간에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자연으로가는길 구례의 친자연주의는 이런 것일까요? 오늘 기자회견 현장을 full버전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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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봉성산 원상복원 구례군민 기자회견 풀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