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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환타 맛이 나는 새로운 품종 윈터 프린스
2010년 어느 날 햇살이 좋던 날에 남원 금지면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포도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농장엔 온갖 허브가 자라고 있었다. 허브가 가득한 포도 농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잘 익은 포도 향기와 향긋한 허브향에 가득했던 농장을 그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그는 포도 농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로메인과 생채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채소였다. 로마인의 상추라고 불리던 로메인은 흔히 담배 상추라고 알려진 상추다. 상추보다 크고 깊은 맛이 있다. 생채는 양상추와 비슷한 맛이 나는 상추다. 당시엔 로메인과 생채가 꽤 인기가 좋았다. 많이 나가는 날에는 하루에 100상자 200상자가 판매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상추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무농약 호박 농사를 했고 몇 번 호박을 팔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작년쯤 연락을 했다. 요즘엔 레드 향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왔다. 새로운 품종 윈터프린스를 키운다고 한다. 윈터프린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다. 지난 12월12일 남원 금지면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겨울인데 겨울 같지 않은 날이었다. 따뜻했다. 구례에서 금지를 가는 길은 섬진강을 역으로 올라가면 된다. 구례구역 압록 그리고 곡성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면 남원 금지면이 나온다. 한 때는 거의 사무실처럼 매일 다녔던 곳이다. 금지농민들이 사용했던 금지농민들의 사무실은 남원 원협에서 인수를 했다. 그의 농장은 그 사무실에서 멀지 않았다. 농장에 가보니 한 쪽엔 레드향이 한 쪽엔 윈터프린스가 자라고 있었다. 레드향은 작년부터 출하를 했다고 한다. 맛을 보니 아직 출고할 때가 아닌 데도 향과 맛이 좋았다. 제주도 과일 보다 육지에서 출하한 것들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레드향을 둘러보고 윈터프린스 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가지 마다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올해 4년생 나무라고 한다. "어쩌다가 변경했어요?" "호박 농사가 지겨웠는데 남원에서 신규 사업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바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채소농사보다 쉽고 수익도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나무를 심는 동안 수익이 줄어서 힘들기는 했죠" 열매를 먹어보니 까기가 쉽고 맛이 좋았다. "맛이 좋은데요" 네 환타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먹어보니 환타처럼 상큼했다. 맛이 청량하니 좋았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감류 레드향 한라봉 같은 품종들은 모두 일본품종이다.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맛이 좋다니 기분이 좋았다. 재배는 어떤 가요? 재배는 다른 귤 키우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비슷하게 재배하면 됩니다. 윈터프린스가 수세가 좋아서 잘 커요.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가요? 네. 키워보니 좋은 것 같습니다. 200평 기준으로 천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일도 채소에 비하면 수월 하고요. 나무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채소보다 쉬운 편입니다. 출하는 언제부터 하죠 12월 중순부터 수확하면 될 것 같아요. 맛은 다 들었는데 산을 조금 더 빼야 할 것 같아요. 신맛이 좀 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측정을 해서 판매한다고 하다. 과일은 맛이 좋아야 하니까요. 매년 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품종을 심는다. 많은 품종들이 실패하고 소수만 성공한다. 한 때 인기가 넘치던 샤인 머스켓은 과도한 재배와 품질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만감류도 요즘 여기저기 많은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농산물은 넘치면 가격이 급락한다. 적절한 규모의 재배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의 농사가 그의 마음처럼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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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섬진강 편지」 - 첫눈 어제는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조심 내가 그를 찾았는데 오늘은 어두운 산길을 더듬어 그가 나를 찾아 마을까지 내려왔다.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고 내일 또 만나도 싫지 않은 그대 같은 첫눈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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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루금인 운봉고원 수정봉 산행 이야기
남원시 주천면 노치마을(해발 550m)은 예로부터 억새가 많아서 갈재(가재)라 하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수정봉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이 마을의 중앙에 뚫린 돌담 고샅을 통과하며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를 형성한다. 수정봉을 향해 볼 때 이 마을에서 왼쪽은 섬진강으로, 오른쪽은 낙동강으로 빗물이 흘러간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노거수와 호랑이 조형물, [사진] 이완우) 10월 하순, 노치마을에서 북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1.8km 오르는 수정봉(804.7m)을 찾아갔다. 이 마을 앞에는 수령 500년 된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 한 그루와 마을 뒤편에 수령 250년 된 할아버지 당산 소나무 4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다. 당산 느티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과 14 정맥의 조형석이 놓였으며, 호랑이 두 마리의 조형물이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육송인 당산 소나무는 소나무 가지가 땅에 닿을 듯한 낙락장송으로 운치가 그만이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샘, [사진] 이완우) 노치마을의 공동우물이던 노치샘은 고려시대에는 절터의 청량한 우물이었다고 한다. 이 샘에서 물을 뜨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우물 속의 바위틈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그때는 이 마을의 엄전한 처녀가 정성껏 퍼 올렸다고 한다. 예전에 이 마을은 정월 초하루에 우물을 깨끗이 하고 금줄을 쳤다. 당산제 날 이른 새벽에 정화수를 뜨러 가면 호랑이가 이 샘을 지키다가, 제사의 첫물을 올린 후에 수정봉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위 수정봉 산기슭 다랑논 흔적, [사진] 이완우) 수정봉을 향하여 한참을 오르면, 한때 다랑논이었을 계단식 지형을 지난다. 다랑논의 수평을 유지하며 아래 논과 윗논의 경계가 되는 논두렁의 석축 흔적이 보인다. 평평한 땅에 소나무와 활엽수 둥치가 크게 자랐다.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십 두락의 천수답 다랑논이 숲으로 돌아가는 풍경이었다. 수정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바위들이 우뚝 솟고 토양이 척박한 환경인데,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행렬이 이어진다. 졸참나무 등 활엽수의 세력에 밀려 소나무들이 바람결 강한 산등성이에 군락으로 버티고 있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보라금풍뎅이, [사진] 이완우)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소나무 뿌리의 거칠게 마른 거죽을 3cm 크기의 보라금풍뎅이가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보랏빛 금속광택이 빛나는 이 곤충을 거북이 모양으로 보았는지 한자로는 금귀자(金龜子)라고도 한다. 이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곤충인 소똥구리처럼 소똥을 굴리지 못하지만, 보는 위치와 빛의 강도에 따라 번쩍이는 색깔이 다르게 보여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정봉은 이 산의 암벽에 수정 광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어린 시절에 이 산에 올라가 육각 기둥의 수정을 주워서 놀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수정은 석영의 큰 결정 광물이며 주성분은 이산화규소로 모래와 같은 성분인데, 동굴, 암석의 균열, 단층 지역에서 결정으로 성장한다. 이산화규소가 적정한 공간과 온도 등 조건이 충족되면 기나긴 지질시대를 거쳐 맑고 아름다운 수정 결정이 응축되어 자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간직한 수정봉 봉우리의 보라금풍뎅이는 마치 보라색 자수정 같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구절초,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마루금 등산로에 소나무 마른 잎인 가리나무가 떨어져 쌓인 메마른 길섶에 구절초 한 그루가 싱싱하게 꽃을 피웠다.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구절초는 뿌리줄기를 땅속으로 뻗어나가며 세력을 키워 무리 지어 피기 마련이다. 구절초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흰색으로 변하는데, 구절초 군락이 꽃피우는 향연은 가을의 계절에 때 이른 설국(雪國)이 펼쳐진 듯하다. 백두대간 등산로 길섶에 오롯한 꽃 한 송이의 자태로 자신의 그림자를 친구 삼아 피어 있는 한 포기의 구절초는 고고하며 장엄했다. 고독하지만 산뜻한 생명력으로 충실한 이 구절초를 한참 바라보다가 꽃 사진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 산길을 동행하며 지리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류요선(남원시 주천면)씨가 구절초의 그림자까지 사진에 담으라고 충고해 준다. (백두대간 수정봉 바위 능선의 소나무와 고인돌 바위,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서쪽 기슭 소나무 숲은 가을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구룡폭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가 몇 만 년 전에는 원래의 백두대간 마루금이었다. 원래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었던 운봉고원의 외륜을 섬진강 지류인 주촌천이 수만 년 동안 파고들어 와서 3km를 하천쟁탈로 낙동강의 수계를 침식하였다. 그 결과로 현재의 수정봉 아래 노치마을에서 정령치 아래 고기삼거리까지의 도로가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로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수정봉으로 접근하는 능선길에 고인돌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형태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흡사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바위는 자연적인 토르(Tor)인데 희귀한 형태이다. 지표의 바위가 풍화되면서 기반암 위에 단단한 바위가 쌓인 형태로 탑 모양의 흔들바위 등과 같은 유형이다. (백두대간 수정봉의 무등산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수정봉 정상에 이르렀다. 이 수정봉의 9부 능선에 삼국시대 축조 추정 테뫼식 노치산성(蘆峙山城)의 돌무더기 흔적이 남아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엄한 원경은 고리봉에서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 능선에 가려졌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무등산(1,187m)이 희미하게 보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품은 수정봉에서 만난 보라금풍뎅이와 한 포기의 구절초는 오래 기억될 가을 산의 생명력이었다. (백두대간 수정봉 정상의 지리산 서북능선 원경, [사진]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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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 천은사 주차장에서 성삼재 주차장 10km 구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셔틀버스 운행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10일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 완화와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운영구간은 천은사 주차장부터 성삼재 주차장까지 10km 구간으로 1일 5회(09:20, 10:20, 10:40, 11:20, 13:20) 운영된다. 대상자는 1일 100명으로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노고단 탐방로 예약제'와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 모두 신청한 탐방객에 한한다. 선정된 탐방객은 천은사주차장에 주차 후 국립공원 23인승 전기버스를 타고 성삼재도로와 연결된 7가지 이야기 해설을 들으며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성삼재주차장부터 노고단까지는 일반 탐방객과 같이 걸어서 이동하며, 노고단 정상의 가을을 만끽한 후 다시 성삼재주차장으로 돌아와 전기버스를 타고 천은사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약 4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참고하면 된다. 차수민 자원보전과장은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100미터 고지대인 성삼재에 무료 전기버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시대 지리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현명한 탐방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용문의 :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 061-780-7700) *운영시간표 :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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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토지초등학교의 행복한 실험
어쩌다가 올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공동대표를 하게 되었다. 마을학교는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 구성원이 마을과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배움터다. 이런 일이 다 그렇듯이 무슨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와 이런 저런 일만 있는 일이다.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는 한 달에 2회 아이들과 만나 함께 노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사업이 노는 것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어떻게 놀면 좋은지 고민하는 회의도 한다. 주요 주제는 지난 달에 잘 놀았는지 반성하고 이번에는 더 재밌게 놀자는 회의로 마무리 한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아이들만 잘 노는 것에 있지 않다. 학부모, 교사, 아이들 모두가 함께 잘 노는 것에 있다. 모두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주요 사업 목적이다. 올해 초 토지 달빛놀이터와 토지초등학교는 국내 최초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회를 했다. 그동안 운동회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행사로 교사에게는 부담이 많은 행사였다. 하지만 이 운동회는 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까지 함께 하는 행사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잘 놀기 위해 회의를 하고 아이들도 참여해서 어떤 것들을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진행했다. 당일 누구도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외부에서 진행자와 초빙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팀은 교직원팀, 학부모팀, 학생팀으로 나눠 3파전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학생들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 했다.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운동회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매번 준비만 하다가 함께 운동회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학생들과 교사들의 한 결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학부모나 모두 처음 해본 운동회였고 모두가 준비자나 응원자가 아닌 참여자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교사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물론 아이들 역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나는 1980년대에 초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만난 교사들은 학생을 체벌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체벌이 당연하게 인식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다니는 산골 초등학교에서 10년 동안 만난 교사들은 오래전에 내가 경험한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 체벌 구타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전혀 다른 신 교사들이었다. 이런 교사들을 보면서 내가 처음 느낀 것은 부럽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이런 교사들과 함께 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이것은 학생수가 40명이 되지 않는 지리산 산골의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학교다 보니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쉽게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은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달빛놀이터나 함께 하는 운동회를 통해서 교사도 학부모도 다정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함께 노는 것 지난 9월 22일과 23일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운동장에서 캠핑을 했다. 캠핑 역시 학교와 학부모 아이들이 70여 명이 운동장에서 모여 함께 진행했다.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담력 체험도 했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고 학부모 밴드의 달빛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했다. 학생수가 40명이 안 되는데 참가자는 70명이 넘었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에서 학교는 도시의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학교는 내가 살고 있는 면에 유일한 초등학교이고 마을 공동체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마을이 유지되는 필수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교엔 특별한 가치가 더 있다. 바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해 하는 장소가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산골이라 집에 드문드문 있다 보니 아이들이 밤에 모여 놀기 어려워서 진행하는 달빛놀이터, 낮에 함께 노는 햇빛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지만 사실은 학부모들도 모여서 논다는 것이다. 함께 노는 것은 친해지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학부모들도 금세 친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 아이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이 간다. 서로서로 다정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좋은 학교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일 것이다. 그렇다면 토지 초등학교는 그런 학교가 맞다. 이제 남은 행사는 달빛놀이터와 아이들 마라톤 대회 크리스마스 특집 행사들이 남아있다.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놀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노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만은 아니다.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놀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학교도 고민은 있다. 학생수가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산촌유학으로 3가정의 5명의 아이들이 유학을 왔다. 그 아이들이 이 곳을 찾은 이유도 산골 학교에서의 행복한 시절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러분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시골 학교가 아이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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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 명소인 산줄기, 임도공사로 숲생태 훼손
[임도공사 현장과 만행산 원경 : 사진 이완우]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에 만행산(909.6m)의 동북쪽에 칠상동 산줄기가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남원 지역 4대 명당의 하나인 북장군 명당이 있는 풍수지리의 명소이며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절경이다. 이 칠상동 산줄기는 매년 한식이나 추석 때면 자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는 성묘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이곳 칠상동의 조상 묘소를 찾은 성묘객들은 낯선 임도공사 현장을 마주해야 했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인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 산1-1 일대에 2023년 도유림 도룡지구 간선임도 1.34km의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 의하면 임도공사(공사 기간: 23.04.20.~23.10.16)의 시행처는 남원산립조합이고, 발주처는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이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기반암이 암석으로 경사가 급한 산줄기의 골짜기를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가면서 넓은 임도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중 파헤쳐진 토사와 깨어진 암석이 널려 있고, 임도 아래의 골짜기와 비탈면으로 토사와 암반이 안식각을 찾아서 흘러내렸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에는 산줄기의 좌우로 임도가 이미 개설되어 있었다. 이 산줄기를 올려다 보면 용평저수지 상부에서 칠상동 계곡 아래 하부 지점까지 왼쪽의 임도가 있고, 용평저수지 위쪽의 보현사 뒤쪽에서 칠상동 산줄기 중부 지점까지 오른쪽의 임도가 이미 있었다. 두 임도가 오른쪽 임도의 끝이 왼쪽 임도의 끝보다 상당한 높은 위치에 있다. 임도가 칠상동 산줄기를 우상향으로 횡단하지 못하고 미설치 되어 있었다. 경사가 급하고 바위 산줄기인 풍수지리의 명당이 보존되고 삼림이 울창하게 유지되어 있었던 셈이다. [임도공사 흙쌓기 비탈면의 기울어진 소나무들 : 사진 이완우] 현재 진행되는 간선임도공사는 이미 개설된 두 임도의 끝을 연결하고 있다. 경사가 급한 암반 석질의 칠상동 산줄기를 가로로 횡단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임도공사이다. 100년 이상된 수많은 소나무가 울창했던 삼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되었다. 임도 도로면 높은 쪽의 흙깎기비탈면에서 절취한 토토사와 암석이 임도 도로면 낮은 쪽의 흙쌓기 비탈면으로 밀려 내려져 임도 아래의 계곡과 비탈면 너른 지역 덮여 이 지역에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임도 아래쪽 비탈면에 많은 소나무들이 안식각을 찾아 밀려 내려온 토사와 암석의 압력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관상 불편한 형태로 황폐된 상황이다. 이렇게 토사와 암석으로 덮인 구역에 야생동식물은 서식할 수 없는 형태이고, 임도 위쪽 흙깎기비탈면의 넓게 드러난 암석 비탈면도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도공사 계곡 배수로 현장과 계곡 개울을 덮은 토사와 암석 : 사진 이완우] 이 지역 만행산은 천황봉, 상사바위, 칠상동, 투구바위(바람바위), 용평저수지, 귀정사와 보현사를 포함하여 소나무가 울창한 산림의 경관이 우수한 곳이다. 칠상동 산줄기와 나란히 내려오는 서쪽 보절면 사촌리의 풍암산 산줄기에는 바람바위(투구바위)가 있다. 이 바람바위는 남원 지역의 4대 명당인 칠상동 북장군 명당을 함께 이루는 투구 형상의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혈(將軍臺座穴)이다. 남원의 4대 풍수지리의 명소로 동복호(東伏虎), 서선령(西仙嶺), 북장군(北將軍), 남선녀(南仙女)를 꼽고 있는데, 이 중에 한 곳인 북장군 명소가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는 간선임도공사로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다. [임도공사 비탈면 현장 : 사진 이완우] 현재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여 시공하는 1.34km의 간선임도공사는 산림경영 기반 조성, 산림 투자비 절감, 대형 산불 예방과 병충해 방제 수월, 주민 교통 편익, 농촌 소득원 증대와 도로 활용 등 다목적으로 지역 사회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공사 안내판에 명시되어 있고, 공사의 중심 공정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간선임도는 산림의 경영관리 및 보호상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임도로서 도로와 도로를 연결한다. 간선임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영구적 공공시설로서 산림정비와 목재생산을 추진하는 간선이 되는 도로이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간선임도는 지선임도, 작업임도, 산불예방임도보다 역할 비중이 크다고 한다. 앞으로 이곳의 간선임도공사가 수로와 배수관 등의 마무리 공정에서 환경과 생태계가 더 훼손되지 않게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임도 비탈면에 토사와 암석의 압력에 밀려 기울어진 많은 소나무는 구제하여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겠다. 흙깎기 비탈면과 흙쌓기 비탈면의 불안정한 경사면을 잘 안정시켜 토사유출 등의 2차 피해가 없어야 하겠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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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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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오늘
- 지리산 방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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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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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감
-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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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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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 「섬진강 편지」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승객이 없다고 운행 중단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운행되고 있는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입니다. 지인의 운행시간 문의가 있어 정리를 한 김에 자료로 남겨둡니다. 평일에는 오전, 오후 2회 운행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2회, 오후 2회로 총 4회 운행을 합니다.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 시간표 (운행기준 : 2023. 05. 01일부터) 1. 주중 (월~목) 2회 운행 시간표 - 오전 구례터미널 출발 (09:0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9:10) 성삼재 출발(10:0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2. 주말(금,토,일)연휴, 휴가철, 단풍철 - 오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08:4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8:50) 성삼재 출발(09:3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0: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0:30) 성삼재 출발(11: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6: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6:30) 성삼재 출발(17:20) -> 구례 터미널 도착 *노고단 아침풍경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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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 5월27일 부터 구례 성삼재구간 버스 운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운행 중지 되었던 성삼재행 버스가 다시 운행 하기 시작했다. 구례 터미널 첫 버스는 2시40분 성삼재발 마지막 버스는 5시30 분이다. 운행이 중지되어 불편을 격던 등산객들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운행시작일 2022.5.27 부터 공영버스터미널 061-780-2730 구례여객운수사 061-78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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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소멸, 지역소멸을 벗어날 수 없는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하동 지역의 아동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하동군에는 27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18개의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16명, 초등학교 1~3학년은 545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5~7세 아동은 329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아동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량초등학교, 진정초등학교, 양보초등학교, 북천초등학교, 화개분교에는 2021년 기준 1학년 입학생이 없으며 묵계분교의 경우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없다. 양보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1명이고 1, 2학년 모두 학생이 없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어서 2022년에는 휴원이 확정되었다. 아동 감소가 학교와 유치원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2021년도 원아 수는 2명이다. 학생이 이렇게 줄어드니 ‘1면 1교(하나의 면마다 하나의 초등학교)’ 원칙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학생 수 200명이 넘는 하동, 진교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가 70명이 넘지 않는다. 하동군 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1명이라도 보내 학교를 존속시키자는 쪽과 이미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다른 면과의 통폐합으로 조금이라도 큰 곳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양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경우, 최근 ‘경남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지원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와 소멸위기 마을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양보면에 사는 최병용 씨(69세)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곧 지역 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고 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양보에 야구장이 있거든요. 실내 야구연습장까지 잘 갖춰놨으니 좋은 선생님을 델꼬오고, 초등학생 유소년 야구클럽을 만들고, 거기에 살 집을 지어 놓으면 좀 오지 않을까?” 라며 내년에도 공모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래가 없으면 아동 발달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아동 수의 급격한 감소는 아동의 발달과 교육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또래 집단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또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아동 수가 적으면 교육기관의 돌봄에서 소외될 수 있다. 유치원은 정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 단독으로 돌봄교실을 개설할 수 없다. 이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돌봄이 이루어져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원 수는 학생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면 교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원 수가 감소해도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아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수업 외로 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면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인구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자표출처: 통계청(2022년 1월 기준) 하동군 인구통계자료 참조 아동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자연 속 전인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이자 지역소멸의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경쟁교육이나 학력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도시와 차별화된 자연 속에서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하동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교육복지를 실현할 교육예산이 충분하다. 교육지원청의 초중고 교육예산 외에 장학재단의 여력도 넉넉하다. 하동군장학재단에는 약 170억 원의 장학금이 예치되어 있으며 올해 예산만 해도 15억 8천만 원이다. 현재 학생 수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둘째, 하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면서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시의 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자연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삼고 전인교육을 실천한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넉넉한 교육예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면 어떨까. 그 힘으로 지역소멸이 아니라 지역부흥으로 나 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는 물론 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군민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건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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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우리마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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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구층암 차 만드는 날
- 신라시대에 차나무사 심어졌다는 지리산. 차문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화엄사 구층암의 차 만드는 풍경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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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범종 타종
- 화엄사의 범종 타종 모습입니다. 낮 12시에 가시면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저녁은 동절기와 하절기 타종시간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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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송림에서 나눈 이야기
- 섬진강변의 멋짓 소나무숲. 하동송림에서 숲에 대해 나눈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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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숲에서 나눈 이야기
- 함양의 상림숲을 찾았습니다. 상림숲을 걸으며 숲에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름다운 숲의 풍경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 녹음상태가 좋지 않고 후반부에 잡음이 섞여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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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숲에서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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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부겸.허재영)에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작업반에 함께할 분을 모십니다.
- 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부겸.허재영)에 <섬진강댐 사용권에 대한 물 분쟁 조정>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작업반에 함께할 분을 모십니다. 물관리기본법 제22조(국가물관리위원회의기능), 제32조(물분쟁의 조정)에 의하면, 수자원의 개발․이용 및 관리 등에 관하여 의견이 달라 다툼이 생기면 다른 법률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물관리위원회에 물분쟁의 조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둘 이상의 유역에 걸친 물분쟁’은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섬진강댐 사용권은 한국농어촌공사(농업용수), 한국수력원자력(발전), 한국수자원공사-K-water(생공용수) 등으로 다원화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섬진강댐 물의 총 공급량 중 85%를 차지하는 농업용수는 대부분 유역전환(동진강)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섬진강 유역의 물이 금강 유역으로 넘어가는 것이지요. 섬진강으로 내려올 물이 다른 유역으로 넘어간 결과, 섬진강은 물 부족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섬진강의 물 부족은 수질, 염수침입, 지하수위, 어업생산성, 섬진강 경관 등에서 매우 심각한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섬진강댐만이 아니라 섬진강유역에 있는 동복댐(영산강유역으로), 주암댐(영산강유역으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에, 모여 공부하고, 조정신청서 작성 등을 함께 할 작업반을 모십니다. 관심 있는 분은 8월 15일까지 연락 주십시오.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윤주옥 010-4686-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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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부겸.허재영)에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작업반에 함께할 분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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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25일]문명의 위기, 멈추어 평화를 나누다
- "문명의 위기, 멈추어 평화를 나누다"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와 코로나19는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의 징후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명은 바로 우리의 발아래에서 스스로 그 기반을 허물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20세기가 남긴 대립의 상처들로 미래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가로막히고 있습니다. 희망은 생명을 살리는 문명의 전환과 평화를 향한 삶의 새 질서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후원: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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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25일]문명의 위기, 멈추어 평화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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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기 아까운 섬진강 노을
- 섬진강 노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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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기 아까운 섬진강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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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이렇게 무서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김인호 (시인) “안내 방송도 안하고 도망간 선장 맹이로 나만 살자고 (소 축사)문짝도 안 열어주고 도망간 내가 죄스럽다. 임시수용소에서 의리를 져 버린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소들.....“ - 양정마을 김일순 씨의 페이스북 글 중에서 지난 8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전라도 지역에는 300~5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고, 섬진강댐과 주암댐, 동화댐은 양일에 걸쳐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섬진강 하류지역인 전북 남원, 순창, 임실, 전남 구례, 곡성, 광양, 경남 하동 등지에서 섬진강 본류 및 지천 제방의 붕괴와 범람(월류)이 발생하여 많은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하였다. 2020년 섬진강 수해로 인한 재산 손실은 임실군 39억 원, 순창군 124억 원, 남원시 650억 원, 곡성군 1,052억 원, 구례군 1,807억 원, 하동군 416억 원, 광양시 55억 원으로 총 4,143억 원에 달하였다. 2020년 섬진강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례지역 수해 사진으로 그 참상을 살펴본다. 8월 8일구례읍200년 전통의 구례 5일장은 지붕까지 침수 되었고 오전 10시 54분 제방 붕괴로 양정리 일대도 섬진강 수위와 같은 물바다가 되었다. 섬진강댐은 8월 7일부터 방류량을 점점 늘려 하류로 물을 내려 보냈다. 8월 9일 양정마을 축사가 많은 구례읍 양정마을에서는 1,500여 마리 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번 수해참사로 절반 넘게 죽거나 잃어버렸다. 마을사람들에게는 사투 끝에 축사 지붕에 올라가 살아남은 소들을 구조할 힘조차 없었다. 8월 10일 구례읍 양정리 수해참사현장에서 119대원들이 보여준 활동은 눈물겨웠다. 지붕 위로 올라가 내려올 수 없었던 소들을 마취시켜 무사히 내려주었다. 8월 11일 구례읍 양정리수해참사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어미 소가 분만한 쌍둥이 송아지가 온 국민을 울렸다. 36Km 떠내려가 하동에서 발견된 소도 있었다. 8월 12일 구례오일장 입구 처참한 흔적을 남기고 물이 빠져나간 자리, 허망했던 그 시간들을 견디게 한 힘은 전국에서 보내온 온정의 손길이었다. 2면 8월 12일 구례오일장대통령이 궁촌 구례를 찾아 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수해를 당한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약속했다. 국무총리를 위시해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다녀갔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끝내 다녀가지 않았다. 8월 15일 문척면 구성마을 젖어버린 앨범들이 마르면 우린 다시 아름다웠던 날들 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8월 16일 구례오일장 손을 맞잡고 흙탕물에 젖어버린 옷가지들을 깨끗하게 빨아대는 젊은이들의 발놀림이 눈부셔 오일장터가 환해졌다. 8월 16일 마산면 냉천리 비닐하우스 철거작업 봉사활동중인 해병대 장병들, 26,246명의 자원봉사자가 구례를 다녀갔는데 8월 29일 구례1호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자원봉사 활동이 중지되었다. 8월 20일 구례읍 양정리잠 잘 곳도 없어 대피소 생활을 하지만 땅을 놀릴 수 없어 흙탕물을 걷어내고 땅을 골라 다시 씨앗을 뿌리는 것이 바로 농심이다. 8월 28일 구례공설운동장 다목적소규모체육관 8월 8일에 꾸려졌던 “섬진강 수해피해 구례군대책회의”가 군과 군의회까지 참여하여 “섬진강 수해극복 범군민 대책본부”로 확대되어 발대식을 가졌다. 8월 29일 간전면 섬진강변섬진강에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섬진강 수해참사는 섬진강의 잘못이 아니다. 저 강을 파고 막고 물길을 돌려온 사람들의 탓이었음을 안다. 9월 10일 구례읍 양정마을회관정영만(남해안 별신굿)의 진혼굿과 박소산의 넋전춤으로 수해피해를 당한 모든 원혼들을 위로하는 영혼 위령제를 치뤘다. 2020 섬진강 수해참사로 창졸간에 목숨을 빼앗긴 소를 위시한 모든 생명들이여, 이제 편안히 잠드시라. 본디처럼 평안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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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이렇게 무서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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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 더 머물고 싶게 하는 이웃들과 재미난 공작들
- 김혜련 최근에 본 ‘세상을바꾸는시간’ 강연에서 기억 남는 장면이 있다. 강연자는 ‘누가 가장 좋은 인플루언서인가?’ 질문 던지며 ‘모든 부모는 훌륭한 인플루언서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는 어머니에게 배운 삶의 태도를 귀하게 여긴다. 이는 자신만 잘 살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닌 누군가를 잘 살게 돕는 것이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울림이 느껴지고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했다. ‘누군가를 잘 살게 돕는 다는 건 무엇일까?’ 물음에 사람과 사람을 잇고 정겹게 어울리도록 돕는 모습이 그려진다. 내가 상상하는 그림을 실제로 함양에서 실현하는 이웃들이 있다. 함양에서 무얼 하면 재미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곳이 될지 고민하는 이웃들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 대화하고 같이 활동하니 내 지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함양은 떠나고 싶은 곳이었으나 이제는 점점 애정이 생기고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진다. 올 해 하반기에도 주위 이웃들과 여러 공작들을 기획했다. 코로나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하기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나누려한다. #청소년과 마천 가채마을 주민들이 만나는 ‘산촌 숲체험 캠프’ 지리산권 지역(산청, 하동, 함양, 구례, 남원)에서 5-10월에 청소년 산촌 숲체험 캠프를 한다. 이 캠프는 농촌 고령화로 비어가는 마을에 청소년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의 지혜를 얻는 취지로 기획했다.캠프 프로그램은 마을지도, 마을 가계도, 마을연감 제작으로 1박 2일, 4회에 걸쳐 진행한다. 함양은 6,7월에 청소년 11명, 지역 인솔교사 4명이 마천 가채마을에서 마을지도를 그리고 가계도작업을 하였다. 청소년들이 기록, 촬영, 그림, 인터뷰 등 다양하게 역할을 맡아 활동했다. 모둠별로 가채마을을 탐방하며 개성 있는 마을지도를 그리고, 곳곳에서 마을주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캠프에 교사로 참여하며 청소년들과 같이 작업해서 알아가는 가채마을 이야기가 귀하게 여겨진다. 앞으로 남은 캠프도 마을을 기록으로 담아내고 마지막에 감사인사로 잘 매듭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살고 싶은 함양을 상상하며 7가지 의제를 이야기 한 함양원탁토론회 지난 6월 까페빈둥에서 함양작은변화네트워크 회원들과 함양원탁토론회 진행여부에 관해 회의를 했다. 함양주민들이 지역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민, 관이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진행을 위해 함양사회혁신가네트워크로 실무기획단을 꾸려 일정, 장소, 진행사항, 퍼실리테이터 섭외 등을 협의하였다. 그리고 7-8월에 걸쳐 22일간 다양한 연령대와 주제별로 의제발굴을 위한 이야기모임을 진행하였다. 나는 ‘청년이 살기 좋은 함양’을 주제로 청년 7명과 이야기모임을 했다. 주거, 문화생활 및 문화 공간, 일자리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청년들이 함양에서 살며 느끼는 불편함, 아쉬운 부분이 공감되었다. 함양에서 주거를 마련할 때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가 생기고 다양하게 배우고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면 좋겠다. 그리고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 할 수 있는 청년공간에 대해 필요성이 더욱 느껴졌다. 이와 같은 이야기모임을 기반으로 12가지 의제를 정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원탁토론회를 참가신청 할 때 선택한 주제를 최종 수렴해 7가지 주제로 취합하였다. 이후 함양원탁토론회는 8월 14일 함양군청대회의실에서 약 60여명이 모여 주제별 토론회로 진행되었다. 각 주제별 원탁마다 6-7명이 있고 의제를 설명하는 주민이 안내한 후에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으로 의제에 관해 의견을 모으고 해결방안을 취합하였다. 그리고 ‘갤러리 워킹’이라는 방식으로 7개 원탁마다 다니며 의제에 관해 의견을 파악하고 새로운 의견도 제시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함양에서 가장 해결하고 싶은 의제는 무엇인지 투표를 하여 관심이 많은 분야를 알 수 있었다. 원탁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주제별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 과정에 더 나아지는 방향을 상상하며 가능성과 기대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이야기 나눈 의제들을 함께 학습하고 활동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실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 배움과 소통이 있는 제2기 <문화로 수다방> <문화로수다방>은 동네주민이 강좌를 기획하여 이웃들과 서로 배우며 소통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지난 7월 동네강사를 모집하여 손으로 만드는 공예&마스크, 타로&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요리 수다방, 상림 탐구, 노래로 회복하는 표현수업, 풍물 등 10가지 강좌로 꾸려졌다. 동네주민들의 많은 호응으로 전체 강좌가 9월에 진행 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코로나상황이 좋지 않아 잠정연기 되었다. 강좌를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을 의논하여 차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함양 곳곳에 소모임이 꾸려져서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구실점이 되길 바란다. 김혜련은 올 해 남편과 세계여행을 계획해서 신나게 누리다 코로나에 발목 잡혀 4월에 한국에 왔다. 갑작스런 공백기에 이웃들과 여러 활동하며 일상생활에 적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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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 더 머물고 싶게 하는 이웃들과 재미난 공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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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희정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대표) 산길을 들길을 봄내음 꽃내음 맡으며 걷는 걸음걸이에서 경쾌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옆에서 걷던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길이 참 맛있다’는 나의 말에 ‘엄마다운 표현이다.’며 박장대소한다. 무리가 지나는 자리는 처음 만난 이도 오랜 지인도 있는 지라 바람결에 ‘하하호호’ 싱그럽다. 선두와 후미에서 사단법인 숲길 식구들이 안전하게 끌어주고 밀어주는 속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가족들과 우리가 진행 중인 지리산둘레길 마을주민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함양지역 주민들이다. 함양군 백전면에는 2003년 대안대학으로 설립된 녹색대학교(현재는 ‘온배움터’)가 있다. 이 배움터에 공부하러 왔던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기도 하고, 주변에 귀농해 살던 4~50대 교육에 관심 있던 몇몇이 각자 육아모임과 백전초 학부모회 활동을 했다. 이들이 모여 2018년 경남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교협력형마을학교에 백전초등학교 협력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마을학교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모여 공부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학교 활동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을 위해 꼭 필요 하구나 느끼고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렸다. 조합이 꾸려지고 첫 사업으로 사단법인 숲길의 <2021년 녹색자금사업 프로그램진행 용역>으로 「주민아카데미」, 「마을문화예술프로젝트」를 계약해 함양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시골지역의 빈약한 문화 다양성을 풍성한 자연 속의 ‘걷는 길’로 해소하고, 부족하지만 최대한 지역의 인력풀을 형성해 좀 더 다양한 문화 예술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사업으로 재단법인 숲과나눔에서 진행하는 풀씨 사업에 「‘지구인’의 마음 씨앗 틔우기, 아이-팜」이 선정되어 텃밭을 중심으로 자연순환 농장과 에너지, 적정기술 등 전환마을을 비젼으로 다양한 공부와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음식들이 남겨지고 버려지면서 ‘음식물쓰레기’로 천대를 받고 있는데 이를 다시금 잘 사용하면 동식물의 먹을거리가 되고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지역민들과 텃밭에서 실험해 볼 것이다. 도시민의 로망인 텃밭이 시골지역에는 일반적이기에 우리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있는 것들을 최대한 부각시켜 나름의 적절한 방법으로 생태적인 삶을 모색해 나가기 위함이다. 세 번째 4년차 「백전초 학교협력형 마을학교」와 「함여중 학교협력형 마을학교」를 동시에 진행한다. 좀 더 재미있고 능동적인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선생님들의 공부와 회의가 계속되고 있다. 초등은 놀이에 기반을 둔 팀프로젝트식 프로그램, 중등은 소통과 주제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식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학교에서의 틀 지워진 수업과는 다르게 ‘스스로’에 방점을 찍고, 자유롭게 무언가 할 수 있는 마당을 깔아주고, 도와줄 멘토를 찾아주는 역할이 마을학교가 해야 할 일이지 싶다. 네 번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고정 공간이 백전면에는 없는 관계로 온배움터 운동장 한 켠에 게르를 설치하는 작업을 틈나는 대로 하고 있다. 보통은 면 단위에 지역아동센터나 작은 도서관 하나쯤은 있어서 아이들과 청소년의 사랑방이 되곤 하는데 우리 지역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은 해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유일한 학교 공간이 평일은 4시 30분에 잠겨 지고, 주말이나 공휴일은 개방 자체가 되지 않기에 아이들이 서로 삐대고 놀만한 실내공간이 없다. 면내에 사용할만 한 유휴공간을 찾아보았으나 면사무소의 비협조로 실패하고, 임대공간을 알아보았으나 임대 가능한 공간 자체가 없어 안타깝던 때에 다른 수련단체에서 10년 된 게르를 기부한다 하기에 얼른 받았다. 지난 겨울 해체하고 온배움터 운동장에 설치 중인데 워낙 오래되어 나무 뼈대는 오일스텐으로 보강했지만, 지붕과 벽채 천막은 방수기능을 상실해 어떻게 이를 해결할까를 놓고 조합 식구들끼리 고민 중이다. 다섯째 <2021년 공동체활동지원 주민공모사업>중 씨앗기 사업에 「자밭-전환마을 네트워크 만들기」를 응모한 상태이다.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영상물을 같이 보고, 삶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사는 마을을 자연 순환적이고 재생 가능한 삶을 가능케 하는 마을로 전환하는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현재 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은 여섯 명이다. 여섯 살 딸아이를 키우며 애니메이션 등 자연미술과 다양한 퍼실리테이션 기능을 가진 홍보이사 사사, 사사와 한 집에 살면서 밧줄놀이, 트리클라이밍 등 숲 놀이를 즐기는 기획이사 도원, 하브루타를 장착하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과 스리슬쩍 놀 수 있는 재무이사 영선, 지리산권 웬만한 생태 관련 단체는 꿰고 있는 대외협력이사 재화 목사님, 뚝딱뚝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목공으로 만날 수 있는 감사 영민,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영민과 같이 살면서 자연과 인간 모두가 다함께 사이좋게 살고 싶은 대표이사 바리(나)가 있다. 여섯 조합원은 지난 12월 조합 설립 이후 2월부터 위의 사업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공모사업들이고 간혹 떨어진 사업들도 있지만 비교적 많은 고민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사업을 선정해 공모하는 관계로 잘 붙는다. 그러나 사업은 많지만 인건비는 거의 없는 사업들이어서 조합원 개개인이 개인적인 경제활동과 더불어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러한 사업들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힘 모아 하고 있다. 아주 재밌다. 우리 조합은 앞으로 지역민들과 또는 지역민 상호간 편안한 소통, 아이들의 성장과 쉼을 위한 커뮤니티 공방카페를 거점으로 숲놀이터, 숲도서관을 연결지어 만들어 보자는 큰 그림을 계속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다. 산촌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고령의 지역주민, 귀농한 중장년들의 삶에 조금의 즐거움과 신명을 더하고 점점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지구생명체를 위해 같이 고민하고 실천 방법을 찾는 일을 중심에 두고 조합은 계속 움직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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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사이좋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