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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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의 세상
    ♛2019. 3.1 운동 100주년 기념 낭송시 3.1의 세상 3 즉 1이고 1 즉 3이라 하니 우리는 태어날 적부터 한울님이며 이미 너와 나의 머릿골 속에는 청정의 고요 속에서 움트는 씨알 하나가 심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신령스런 것들이 망령스런 짓을 일삼는 것은 제가 저를 알지 못하는 무지한 까닭이고 제가 얼마나 큰 사랑인지 몰라 스스로를 섬길 줄 모르는 까닭이다. 스스로를 모르는 것이 망령이고 스스로를 알아보는 것이 신령이니 이 세상은 숱한 망령들이 휘젓고 다니는 곳이라 언제나 3.1의 세상이 다시 올 것인가. 한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여 세상을 뒤집는 촛불을 켜고 3.1을 이루었다하나 그것은 3.1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인간사 어두운 밤이야 언제나 오는 것이니 촛불 또한 늘 켜놓아야 하리. 그렇게 스스로를 환하게 밝히는 것이 3.1이다. 이런 신명神明이 3.1이고 그렇게 참된 스스로가 3.1이다. 바로 그런 당신이 3.1이고 그런 우리가 3.1이다. 좌우도 없고, 상하도 없고, 남북도 없는 오로지 순정한 마음 하나 지키며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진 세상 그것이 3.1의 세상이다. ----------------------------------------------------------------------------- ■ 박두규(朴斗圭) 시인.『가여운 나를 위로하다』등 다섯 권의 시집과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등 두 권의 산문집을 냈다. 現『한국작가회의』부이사장,『생명평화결사』운영위원장, 문화신문『지리산 人』편집인.
    • 지리산문화
    • 시를 찾아서
    2021-06-01
  • 지리산권에서 진행되는 숲 벌목 제보를 받습니다
    4월 1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지리산방랑단 시작 날에 함양 용유담 숲이 벌목된 현장을 목격하였습니다. 또한 함양 오도재 숲이 사라진 현장도 보게 되었습니다. 대체 뭔 일인지,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보기로 한 후, 함양만이 아니라 지리산 곳곳, 전국적으로 숲이 벌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리산사람들은 문제의식을 느끼는 전국의 단체, 개인들과 연대하는 한편, 지리산권에서 일어나는 숲 벌목에 대해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지리산권 5개 시군(남원.함양.산청.하동.구례)에서 진행되는 숲 벌목 현장에 대한 제보를 받고자 합니다. ○ 숲 벌목 제보하는 방법 -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전화번호 : 061-783-6547 -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이메일 : jirisanpp@daum.net -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다음카페 : https://cafe.daum.net/npcn ○ 알려주셔야 할 것 - 벌목된(벌목하고 있는) 곳의 위치(주소)와 사진 - 제보자 연락처(되도록 알려주셨으면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있다면 익명으로 하셔도 됩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사람들
    • 공지사항.알림
    2021-05-31
  •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 “지리산인‘과의 대화
    2010년 11월 15일 창간하여 지리산자락의 따뜻한 이야기, 아픈 이야기, 공유해야할 이야기 등을 전달해온 <지리산인>이 올해 7월, 종이신문을 마무리합니다. 종이신문 마무리는 10년 넘게 디자인, 인쇄를 후원해준 <전주열림컴>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실질적인 계기입니다. 더하여, 지리산권을 포괄하는 인터넷 언론의 필요성에 대한 내외의 주문이 있었습니다. <지리산인 편집위원회>와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회>는 지리산인의 이후 전망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하였고, <지리산인>을 종이신문으로 발간하는 것은 40호(7월호)까지만 하고, 인터넷신문으로 전환하기로 하였습니다. <인터넷신문 지리산인>은 더 많은 분들과 좀더 신속하게 지리산자락의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간 지리산인 발간을 응원해준 여러 분들을 만나, <종이신문 지리산인>에 대한 소회와 <인터넷신문 지리산인>의 이후 모습을 이야기하는 <지리산인과의 대화>를 계획하였습니다. <지리산인과의 대화>는 지리산권 5개시군별로 진행됩니다. 인터넷신문, 지리산인, 지리산언론 등에 관심과 애정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 산청지역 간담회 : 6월1일(화) 낮 4시, 남사예담촌 ”지금이꽃자리“ (이호신 화백 댁) - 구례지역 간담회 : 6월8일(화) 낮 4시, 느긋한쌀빵 2층 - 남원지역 간담회 : 7월 7일 (수) 저녁 7시, 아이쿱생협 회의실 - 함양지역 간담회 : 7월 5일 (월) 낮 12시, 김석봉 선생님 댁 - 하동지역 간담회 : 7월 4일 (일) 저녁 6시, 하동참여자치연대 사무실 * 물어보기 : 최세현 010-2850-4858 / 김인호 010-4119-0643
    • 지리산사람들
    • 공지사항.알림
    2021-05-31
  • 5월의 상고대
    2021-05-21
  • 박쥐나무 꽃 피다
    「섬진강 편지」 - 박쥐나무 꽃 피다. 지난해 보았던 길섶 박쥐나무 두 그루가 섬진강변도로정비 사업에 잘려버려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숲이 푸르러지고 다시 보니 숲 안쪽에 박쥐나무 마을이 있다. 30여 그루가 모여 사는 제법 큰 마을이다. 한두 그루씩 살고 있는 것만 보았기에 이렇게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으리라 미처 생각 못했다. 겨우 제 눈앞만 보는 근시안으로 세상을 말하는 어리석음이다 박쥐나무의 잎을 햇빛에 한번 비춰 보면 영락없이 박쥐의 날개를 닮았다. 박쥐나무는 주위의 키 큰 나무들과 햇빛을 받기 위한 무한경쟁을 포기하고 작은 키로 살아가는 대신에 잎을 넓고 커다랗게 만들어 키 큰 나무들 사이로 간간이 들어오는 햇빛을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받고 살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꽃 모양도 독특하여 손가락 두 마디 길이나 됨직한 가늘고 기다란 연노랑의 꽃잎이 도르르 말려 뒤로 젖혀지면서 속의 노랑 꽃술을 다소곳이 내밀고 있는 모습이 여인들 고운 저고리 앞섶에 매달린 노리개가 영락없다 꽃자리를 떠나기 아쉬워 돌아본 숲이 환하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05-21
  • 산동 사포마을 다랭이논
    사라져 가는 지리산 다랭이논들 이제 몇 남지않은 귀한 다랭이논 그 중 구례 산동 사포마을 다랭이논입니다. 저 논두렁길을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소년이 보이고 물기가 찬 고무신에서 질벅대던 소리도 들리지요 저 부드러운 논두렁의 곡선들이 사무쳐 봄여름가을겨울 하늘풍경을 담아 그대에게 전합니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05-21
  •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서설, 얼음새꽃 새해 첫날 내린 서설 위에 오늘 새벽 살짝 눈이 더해졌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따라 얼음새꽃 자리를 찾아가니 다섯 송이 중에 두 송이는 얼어 꽃이 상했지만 세 송이는 눈 속에서도 활짝 피어 반겨줍니다 남녘이 아니라면 눈 속의 얼음새꽃을 쉽게 만날 수 없는데 가까이 사니 해마다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늘 이 자리에서 피어 반겨주는 꽃들과 인사를 나누려면 내가 건강해야겠지요 작년 이맘 때는 큰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때를 놓쳤으니까요 올핸 코로나도 이겨내고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 온 세상 너나없이 건강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섬진강/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01-03
  • 꿈을 찾는 농부들
    꿈을 찾는 농부들 “남원 하도 유기농 농부원 최희범씨” “ 80까지는 농사를 해 볼 생각입니다.” 홍수 이후에 심은 하우스에 근대를 키우는 남원 최 희범씨를 만났다. 지난 8월8일 구례에도 수해로 인해 2천여 가구에 엄청남 피해를 줬다. 같은 날 섬진강을 지척에 두고 사는 남원 금지면 하도 마을도 침수가 되었다. 남원에서는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최씨는 그 것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기 저기 하우스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구부러진 하우스와 새롭게 비닐을 씌운 하우스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이 지역은 수박과 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지역이다. 봄 감자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는 95년부터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고 2000년부터 유기농을 한 남원의 원조 유기농 농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도에서 25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번 같은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했다. 집이 침수되어서 얼마 전에 수리가 끝나서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우 다시 들어갔다고 했다. 함께 차를 타고 지나 면서 여기 저기 하우스를 보여주는데 다 쓰러져 있다. “쓰러진 하우스 모두 제 하우스입니다. 몇 개는 다시 하고 몇 개는 아직 정리도 못했어요.” 더구나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 친환경 급식납품 업체 주문이 끊겨 판매가지 어렵다고 한다 .친환경농사를 하는 농가들은 대부분 학교급식으로 가는 물량이 많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보니 재배를 해도 판매가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급식이 끊어지고 곧 방학이 와버려서 여기저기 적체된 농산물이 많다고 한다. 채소의 경우 한 번 심으면 6개월까지 잎을 수확하기 때문에 막상 급식이 시작되면 물량이 없게 되니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이라고 한다. 상추나 근대같은 엽채류의 경우 꾸준하게 잎을 따줘야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너무 크게 키우면 규격이 맞지 않고 맛도 떨어진다. 그래서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있나요? 간단해요 춥게 키우면 됩니다. 간단하죠. 하면서 웃었다. “대부분 채소들이 기온을 올려주면 빨리 크고 추우면 느리게 크죠. 그것만 조절해주면 잎의 크기를 조절할 수 가 있어요. 생각보다는 간단하네요. 네. 간단하지만 중요합니다. 보통 채소들은 영상 18도에서 23도에서 가장 잘 큽니다. 그 온도를 맞춰주면 가장 좋은 채소를 가꿀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힘들어요.” 그래서 가을부터 봄까지 재배하면 딱 좋은 채소를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비닐하우스에서요. 겨울에는 딸기처럼 비닐을 이중으로 해서 수막(하우스에 물을 뿌려주는 것)을 만들어 보온해주면 별도의 난방없이 채소 재배가 가능합니다. “20여년 넘게 채소만 집중 하다 보니 재배하는 것에서 어려움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기술이 있어도 판매처가 없으면 힘들죠. 저는 채소 재배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계약 재배를 합니다. 업체에서도 믿고 계약을 하구요. 계약하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않아요. 근데 근대만 계약이 안되어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인터넷 업체에서 판매를 도와준다고 하니 잘 될 것 같습니다. 농사만 가능하고 납품만 되면 잘 될 겁니다. 70살 80살이 되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농부는 정년이 없고 저는 농사가 좋거든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폭우가 내리던 날 밤처럼 눈이 흩날리는데 농부는 서둘러 하우스 문을 닫아야 한다고 서둘러 자리를 하우스로 떠났다. 여기저기 수해 농가들이 많고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농부 그 누구도 농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포기하면 끝이다”라고 말하던 구례 농부의 말이 떠오른다.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포기하면 희망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 이야기
    • 지리산자락 사람들
    2020-12-30
  • 꿈을 찾는 농부들 시를 찾는 농부” 화개 공상균
    화개 부춘에 사는 공상균 농부를 만나기 위해서 가는 길이다. 2005년 만나 적이 있다. 내가 2004년에 지리산에 내려왔으니 1년쯤 지난 때였다. 나중에 듣고 나니 그가 화개에 정착한 것도 이맘때라고 했다. 물론 그는 그 전에도 농부였다. 사는 지역이 달랐을 뿐이다. 그는 내 기억속에 펜션을 하는 농부였다. 처음 봤을 때 그는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하고자 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15년이 훌쩍 가버렸다. 그동안 간간히 소식을 들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했다. 문예창작학과라고 했다. 그리고 최근에 그이 딸이 대학을 졸업했고 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바람에 수를 놓은 마당에 시를 걸었다”는 책을 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시골에 내려와서 일을 한다는 것과 책을 출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와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다. 며칠 전 인터뷰를 하기로 연락을 넣어 두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만나기로 한 시간에 비가 내렸다. 그는 매실 농장에 예초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 그의 집을 찾았다. 하동과 화개 도로 확장 공사를 하는 구간이라 부춘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기저기 공사중이었다. 입구를 찾기도 어려웠다. 다행이 길을 찾아 올라 갔다. 오래전 기억만 믿고 올라가다 보니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시간이 흘렀다. 내 생각보다 높이 올라왔다. 갈까 말까 고민고민 하는데 토담농가라는 간판을 보였다. 비가 와서 그런지 마당 가득히 피어 있는 꽃들이 더욱 예뻐 보였다. 마침 일을 하고 있던 딸 다영씨에게 부모와 함께 일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아빠의 구애에 집에 취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관광 관련 과를 졸업해서 사실 집에 취직을 하지 않았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 취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집에 취직하기를 잘했다고 웃는다. “민박은 어떤 가요? 공상균 농부에게 물었다. 민박은 모두 단골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결혼하고 처음 산골에서 우리 식구가 살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 만나는 것이 좋더라구요. 민박을 하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기억이 남는 분들도 많아요. 그가 이번에 쓴 책을 읽어 보니 민박 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있었다. 골수염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 아들이 며칠을 묵어 간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주 수입은 농사라고 한다. 그는 매실 농사를 하고 있다. “요즘 매실 판로가 좋지 않는 편인데 어떤 가요” " 화개 정량에 3000평의 남고 매실 농사를 짓고 있어요" 1년에 7-8톤 정도 수확을 하고 모두 직거래로 판매를 합니다. 다행히 모든 매실을 시장 출하를 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 특별하게 판매에 어려움이 없어요" 요즘 매실 농사는 하락 중이다. 10년전만 해도 매실은 가장 인기있는 품목 중에 하나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매실 나무를 베어낼 정도로 인기가 없다. " 매실이 2013 부터 인기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토종 매실에서 남고 매실로 품종 갱신을 했습니다 남고는 색이 예쁘고 맛과 향이 좋아서 뭘 해도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매실을 받으신 분들의 만족도가 좋았어요. 더구나 오래된 고객들이 많다 보니 판매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다영씨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다영씨에서 일에 만족하냐고 하니 " 집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한지만 도시가 그립 단다” 아직 은요. 도시에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친구들 중에는 여기 사는 저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더라는 놀러 오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도시가 그리워요. 주말에는 도시에 가서 친구들과 열심히 놀다 와요. 아직은 시골에서 보다 도시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좋아요. “바람에 수를 놓은 마당에 시를 걸었다” 라는 에세이집을 냈다 책은 살던 이야기를 시와 글로 쓰고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사진은 대부분 그의 동갑내기 아내의 작품이다. 시는 자신의 시와 기성 시들 중 그가 좋아하는 시들이다. 플라톤은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일 까? 그는 농사를 사랑해서 농부 시인이 된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는 농부의 삶은 자연스럽게 호미와 괭이 처럼 시와 가까워 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지리산과 섬진강을 벗 삼아 농사를 짓는 농부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이야기를 파는 점빵.” 이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고 있다. 그를 만나고 싶다면 책을 구입하거나 페이스북에서 검색을 하면 될 것 같다. 어둠이 가득하게 내려온 그의 지리산 부춘의 차실에서 늦은 밤까지 지나간 세월과 앞으로 찾아올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그는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저는 농업이 아니 농촌이 분명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딸에게 농촌에서 함께 일하자가 할 수 있었구요.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려는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젊어서 내가 좋아하던 루쉰의 단편 고향에서 읽었던 문구가 생각났다. 희망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다. 지금 만약 삶의 지치고 힘들다면 그의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17살에 고향을 떠나 도시로 떠나 다시 지리산에 정착한 산골 소년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던 길에 내리던 비가 멈췄다. 인적 없는 19번 국도 섬진강엔 달빛만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 이야기
    • 지리산자락 사람들
    2020-10-16
  • 2020년 섬진강범람 수해피해 - 화개
    • 우리마을
    • 섬진강 정보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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