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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환타 맛이 나는 새로운 품종 윈터 프린스
2010년 어느 날 햇살이 좋던 날에 남원 금지면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포도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농장엔 온갖 허브가 자라고 있었다. 허브가 가득한 포도 농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잘 익은 포도 향기와 향긋한 허브향에 가득했던 농장을 그와 함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그는 포도 농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로메인과 생채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채소였다. 로마인의 상추라고 불리던 로메인은 흔히 담배 상추라고 알려진 상추다. 상추보다 크고 깊은 맛이 있다. 생채는 양상추와 비슷한 맛이 나는 상추다. 당시엔 로메인과 생채가 꽤 인기가 좋았다. 많이 나가는 날에는 하루에 100상자 200상자가 판매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고 상추를 더이상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무농약 호박 농사를 했고 몇 번 호박을 팔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작년쯤 연락을 했다. 요즘엔 레드 향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왔다. 새로운 품종 윈터프린스를 키운다고 한다. 윈터프린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다. 지난 12월12일 남원 금지면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겨울인데 겨울 같지 않은 날이었다. 따뜻했다. 구례에서 금지를 가는 길은 섬진강을 역으로 올라가면 된다. 구례구역 압록 그리고 곡성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면 남원 금지면이 나온다. 한 때는 거의 사무실처럼 매일 다녔던 곳이다. 금지농민들이 사용했던 금지농민들의 사무실은 남원 원협에서 인수를 했다. 그의 농장은 그 사무실에서 멀지 않았다. 농장에 가보니 한 쪽엔 레드향이 한 쪽엔 윈터프린스가 자라고 있었다. 레드향은 작년부터 출하를 했다고 한다. 맛을 보니 아직 출고할 때가 아닌 데도 향과 맛이 좋았다. 제주도 과일 보다 육지에서 출하한 것들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레드향을 둘러보고 윈터프린스 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가지 마다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올해 4년생 나무라고 한다. "어쩌다가 변경했어요?" "호박 농사가 지겨웠는데 남원에서 신규 사업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바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채소농사보다 쉽고 수익도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나무를 심는 동안 수익이 줄어서 힘들기는 했죠" 열매를 먹어보니 까기가 쉽고 맛이 좋았다. "맛이 좋은데요" 네 환타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먹어보니 환타처럼 상큼했다. 맛이 청량하니 좋았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감류 레드향 한라봉 같은 품종들은 모두 일본품종이다.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맛이 좋다니 기분이 좋았다. 재배는 어떤 가요? 재배는 다른 귤 키우는 것과 차이가 없어요. 비슷하게 재배하면 됩니다. 윈터프린스가 수세가 좋아서 잘 커요.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가요? 네. 키워보니 좋은 것 같습니다. 200평 기준으로 천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일도 채소에 비하면 수월 하고요. 나무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채소보다 쉬운 편입니다. 출하는 언제부터 하죠 12월 중순부터 수확하면 될 것 같아요. 맛은 다 들었는데 산을 조금 더 빼야 할 것 같아요. 신맛이 좀 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측정을 해서 판매한다고 하다. 과일은 맛이 좋아야 하니까요. 매년 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품종을 심는다. 많은 품종들이 실패하고 소수만 성공한다. 한 때 인기가 넘치던 샤인 머스켓은 과도한 재배와 품질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만감류도 요즘 여기저기 많은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농산물은 넘치면 가격이 급락한다. 적절한 규모의 재배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의 농사가 그의 마음처럼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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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섬진강 편지」 - 첫눈 어제는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조심 내가 그를 찾았는데 오늘은 어두운 산길을 더듬어 그가 나를 찾아 마을까지 내려왔다.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고 내일 또 만나도 싫지 않은 그대 같은 첫눈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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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루금인 운봉고원 수정봉 산행 이야기
남원시 주천면 노치마을(해발 550m)은 예로부터 억새가 많아서 갈재(가재)라 하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수정봉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이 마을의 중앙에 뚫린 돌담 고샅을 통과하며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를 형성한다. 수정봉을 향해 볼 때 이 마을에서 왼쪽은 섬진강으로, 오른쪽은 낙동강으로 빗물이 흘러간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노거수와 호랑이 조형물, [사진] 이완우) 10월 하순, 노치마을에서 북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1.8km 오르는 수정봉(804.7m)을 찾아갔다. 이 마을 앞에는 수령 500년 된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 한 그루와 마을 뒤편에 수령 250년 된 할아버지 당산 소나무 4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다. 당산 느티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과 14 정맥의 조형석이 놓였으며, 호랑이 두 마리의 조형물이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육송인 당산 소나무는 소나무 가지가 땅에 닿을 듯한 낙락장송으로 운치가 그만이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샘, [사진] 이완우) 노치마을의 공동우물이던 노치샘은 고려시대에는 절터의 청량한 우물이었다고 한다. 이 샘에서 물을 뜨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우물 속의 바위틈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그때는 이 마을의 엄전한 처녀가 정성껏 퍼 올렸다고 한다. 예전에 이 마을은 정월 초하루에 우물을 깨끗이 하고 금줄을 쳤다. 당산제 날 이른 새벽에 정화수를 뜨러 가면 호랑이가 이 샘을 지키다가, 제사의 첫물을 올린 후에 수정봉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위 수정봉 산기슭 다랑논 흔적, [사진] 이완우) 수정봉을 향하여 한참을 오르면, 한때 다랑논이었을 계단식 지형을 지난다. 다랑논의 수평을 유지하며 아래 논과 윗논의 경계가 되는 논두렁의 석축 흔적이 보인다. 평평한 땅에 소나무와 활엽수 둥치가 크게 자랐다. 빗물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십 두락의 천수답 다랑논이 숲으로 돌아가는 풍경이었다. 수정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바위들이 우뚝 솟고 토양이 척박한 환경인데,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행렬이 이어진다. 졸참나무 등 활엽수의 세력에 밀려 소나무들이 바람결 강한 산등성이에 군락으로 버티고 있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보라금풍뎅이, [사진] 이완우)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소나무 뿌리의 거칠게 마른 거죽을 3cm 크기의 보라금풍뎅이가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보랏빛 금속광택이 빛나는 이 곤충을 거북이 모양으로 보았는지 한자로는 금귀자(金龜子)라고도 한다. 이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곤충인 소똥구리처럼 소똥을 굴리지 못하지만, 보는 위치와 빛의 강도에 따라 번쩍이는 색깔이 다르게 보여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정봉은 이 산의 암벽에 수정 광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어린 시절에 이 산에 올라가 육각 기둥의 수정을 주워서 놀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수정은 석영의 큰 결정 광물이며 주성분은 이산화규소로 모래와 같은 성분인데, 동굴, 암석의 균열, 단층 지역에서 결정으로 성장한다. 이산화규소가 적정한 공간과 온도 등 조건이 충족되면 기나긴 지질시대를 거쳐 맑고 아름다운 수정 결정이 응축되어 자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간직한 수정봉 봉우리의 보라금풍뎅이는 마치 보라색 자수정 같다. (백두대간 수정봉 등산로 구절초,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마루금 등산로에 소나무 마른 잎인 가리나무가 떨어져 쌓인 메마른 길섶에 구절초 한 그루가 싱싱하게 꽃을 피웠다.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구절초는 뿌리줄기를 땅속으로 뻗어나가며 세력을 키워 무리 지어 피기 마련이다. 구절초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흰색으로 변하는데, 구절초 군락이 꽃피우는 향연은 가을의 계절에 때 이른 설국(雪國)이 펼쳐진 듯하다. 백두대간 등산로 길섶에 오롯한 꽃 한 송이의 자태로 자신의 그림자를 친구 삼아 피어 있는 한 포기의 구절초는 고고하며 장엄했다. 고독하지만 산뜻한 생명력으로 충실한 이 구절초를 한참 바라보다가 꽃 사진을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 산길을 동행하며 지리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류요선(남원시 주천면)씨가 구절초의 그림자까지 사진에 담으라고 충고해 준다. (백두대간 수정봉 바위 능선의 소나무와 고인돌 바위, [사진] 이완우) 수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의 서쪽 기슭 소나무 숲은 가을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구룡폭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구룡폭포 방향의 산줄기가 몇 만 년 전에는 원래의 백두대간 마루금이었다. 원래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었던 운봉고원의 외륜을 섬진강 지류인 주촌천이 수만 년 동안 파고들어 와서 3km를 하천쟁탈로 낙동강의 수계를 침식하였다. 그 결과로 현재의 수정봉 아래 노치마을에서 정령치 아래 고기삼거리까지의 도로가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로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수정봉으로 접근하는 능선길에 고인돌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형태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흡사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바위는 자연적인 토르(Tor)인데 희귀한 형태이다. 지표의 바위가 풍화되면서 기반암 위에 단단한 바위가 쌓인 형태로 탑 모양의 흔들바위 등과 같은 유형이다. (백두대간 수정봉의 무등산 조망 원경, [사진] 이완우) 수정봉 정상에 이르렀다. 이 수정봉의 9부 능선에 삼국시대 축조 추정 테뫼식 노치산성(蘆峙山城)의 돌무더기 흔적이 남아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엄한 원경은 고리봉에서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 능선에 가려졌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무등산(1,187m)이 희미하게 보였다. 백두대간의 맑은 기상을 품은 수정봉에서 만난 보라금풍뎅이와 한 포기의 구절초는 오래 기억될 가을 산의 생명력이었다. (백두대간 수정봉 정상의 지리산 서북능선 원경, [사진]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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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운영 - 천은사 주차장에서 성삼재 주차장 10km 구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셔틀버스 운행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10일간 프로그램 참여자 대상 무료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 완화와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운영구간은 천은사 주차장부터 성삼재 주차장까지 10km 구간으로 1일 5회(09:20, 10:20, 10:40, 11:20, 13:20) 운영된다. 대상자는 1일 100명으로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노고단 탐방로 예약제'와 '성삼재도로 무공해 전기버스 투어' 프로그램 모두 신청한 탐방객에 한한다. 선정된 탐방객은 천은사주차장에 주차 후 국립공원 23인승 전기버스를 타고 성삼재도로와 연결된 7가지 이야기 해설을 들으며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성삼재주차장부터 노고단까지는 일반 탐방객과 같이 걸어서 이동하며, 노고단 정상의 가을을 만끽한 후 다시 성삼재주차장으로 돌아와 전기버스를 타고 천은사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약 4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참고하면 된다. 차수민 자원보전과장은 “가을성수기 성삼재도로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국립공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100미터 고지대인 성삼재에 무료 전기버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시대 지리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현명한 탐방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용문의 :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 061-780-7700) *운영시간표 :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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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토지초등학교의 행복한 실험
어쩌다가 올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공동대표를 하게 되었다. 마을학교는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 구성원이 마을과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배움터다. 이런 일이 다 그렇듯이 무슨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와 이런 저런 일만 있는 일이다.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는 한 달에 2회 아이들과 만나 함께 노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사업이 노는 것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어떻게 놀면 좋은지 고민하는 회의도 한다. 주요 주제는 지난 달에 잘 놀았는지 반성하고 이번에는 더 재밌게 놀자는 회의로 마무리 한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 강당에 모여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은 낮에 모여 논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아이들만 잘 노는 것에 있지 않다. 학부모, 교사, 아이들 모두가 함께 잘 노는 것에 있다. 모두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토지 마을학교 달빛 놀이터의 주요 사업 목적이다. 올해 초 토지 달빛놀이터와 토지초등학교는 국내 최초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회를 했다. 그동안 운동회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행사로 교사에게는 부담이 많은 행사였다. 하지만 이 운동회는 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까지 함께 하는 행사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잘 놀기 위해 회의를 하고 아이들도 참여해서 어떤 것들을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진행했다. 당일 누구도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외부에서 진행자와 초빙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그동안 준비와 진행만 했던 교사들이 선수로 뛰고 그동안 응원만 하던 학부모도 선수가 되었다. 팀은 교직원팀, 학부모팀, 학생팀으로 나눠 3파전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학생들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 했다.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운동회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매번 준비만 하다가 함께 운동회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었어요." 학생들과 교사들의 한 결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학부모나 모두 처음 해본 운동회였고 모두가 준비자나 응원자가 아닌 참여자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교사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물론 아이들 역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나는 1980년대에 초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만난 교사들은 학생을 체벌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체벌이 당연하게 인식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다니는 산골 초등학교에서 10년 동안 만난 교사들은 오래전에 내가 경험한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 체벌 구타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전혀 다른 신 교사들이었다. 이런 교사들을 보면서 내가 처음 느낀 것은 부럽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이런 교사들과 함께 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이것은 학생수가 40명이 되지 않는 지리산 산골의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학교다 보니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쉽게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은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달빛놀이터나 함께 하는 운동회를 통해서 교사도 학부모도 다정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함께 노는 것 지난 9월 22일과 23일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운동장에서 캠핑을 했다. 캠핑 역시 학교와 학부모 아이들이 70여 명이 운동장에서 모여 함께 진행했다.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담력 체험도 했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고 학부모 밴드의 달빛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했다. 학생수가 40명이 안 되는데 참가자는 70명이 넘었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에서 학교는 도시의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학교는 내가 살고 있는 면에 유일한 초등학교이고 마을 공동체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마을이 유지되는 필수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교엔 특별한 가치가 더 있다. 바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해 하는 장소가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산골이라 집에 드문드문 있다 보니 아이들이 밤에 모여 놀기 어려워서 진행하는 달빛놀이터, 낮에 함께 노는 햇빛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지만 사실은 학부모들도 모여서 논다는 것이다. 함께 노는 것은 친해지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학부모들도 금세 친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 아이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이 간다. 서로서로 다정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좋은 학교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일 것이다. 그렇다면 토지 초등학교는 그런 학교가 맞다. 이제 남은 행사는 달빛놀이터와 아이들 마라톤 대회 크리스마스 특집 행사들이 남아있다.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놀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노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만은 아니다.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놀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학교도 고민은 있다. 학생수가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산촌유학으로 3가정의 5명의 아이들이 유학을 왔다. 그 아이들이 이 곳을 찾은 이유도 산골 학교에서의 행복한 시절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러분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시골 학교가 아이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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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 명소인 산줄기, 임도공사로 숲생태 훼손
[임도공사 현장과 만행산 원경 : 사진 이완우]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에 만행산(909.6m)의 동북쪽에 칠상동 산줄기가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남원 지역 4대 명당의 하나인 북장군 명당이 있는 풍수지리의 명소이며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절경이다. 이 칠상동 산줄기는 매년 한식이나 추석 때면 자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는 성묘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이곳 칠상동의 조상 묘소를 찾은 성묘객들은 낯선 임도공사 현장을 마주해야 했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인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 산1-1 일대에 2023년 도유림 도룡지구 간선임도 1.34km의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 의하면 임도공사(공사 기간: 23.04.20.~23.10.16)의 시행처는 남원산립조합이고, 발주처는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이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기반암이 암석으로 경사가 급한 산줄기의 골짜기를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가면서 넓은 임도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중 파헤쳐진 토사와 깨어진 암석이 널려 있고, 임도 아래의 골짜기와 비탈면으로 토사와 암반이 안식각을 찾아서 흘러내렸다. 이곳 칠상동 산줄기에는 산줄기의 좌우로 임도가 이미 개설되어 있었다. 이 산줄기를 올려다 보면 용평저수지 상부에서 칠상동 계곡 아래 하부 지점까지 왼쪽의 임도가 있고, 용평저수지 위쪽의 보현사 뒤쪽에서 칠상동 산줄기 중부 지점까지 오른쪽의 임도가 이미 있었다. 두 임도가 오른쪽 임도의 끝이 왼쪽 임도의 끝보다 상당한 높은 위치에 있다. 임도가 칠상동 산줄기를 우상향으로 횡단하지 못하고 미설치 되어 있었다. 경사가 급하고 바위 산줄기인 풍수지리의 명당이 보존되고 삼림이 울창하게 유지되어 있었던 셈이다. [임도공사 흙쌓기 비탈면의 기울어진 소나무들 : 사진 이완우] 현재 진행되는 간선임도공사는 이미 개설된 두 임도의 끝을 연결하고 있다. 경사가 급한 암반 석질의 칠상동 산줄기를 가로로 횡단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임도공사이다. 100년 이상된 수많은 소나무가 울창했던 삼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되었다. 임도 도로면 높은 쪽의 흙깎기비탈면에서 절취한 토토사와 암석이 임도 도로면 낮은 쪽의 흙쌓기 비탈면으로 밀려 내려져 임도 아래의 계곡과 비탈면 너른 지역 덮여 이 지역에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임도 아래쪽 비탈면에 많은 소나무들이 안식각을 찾아 밀려 내려온 토사와 암석의 압력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관상 불편한 형태로 황폐된 상황이다. 이렇게 토사와 암석으로 덮인 구역에 야생동식물은 서식할 수 없는 형태이고, 임도 위쪽 흙깎기비탈면의 넓게 드러난 암석 비탈면도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도공사 계곡 배수로 현장과 계곡 개울을 덮은 토사와 암석 : 사진 이완우] 이 지역 만행산은 천황봉, 상사바위, 칠상동, 투구바위(바람바위), 용평저수지, 귀정사와 보현사를 포함하여 소나무가 울창한 산림의 경관이 우수한 곳이다. 칠상동 산줄기와 나란히 내려오는 서쪽 보절면 사촌리의 풍암산 산줄기에는 바람바위(투구바위)가 있다. 이 바람바위는 남원 지역의 4대 명당인 칠상동 북장군 명당을 함께 이루는 투구 형상의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혈(將軍臺座穴)이다. 남원의 4대 풍수지리의 명소로 동복호(東伏虎), 서선령(西仙嶺), 북장군(北將軍), 남선녀(南仙女)를 꼽고 있는데, 이 중에 한 곳인 북장군 명소가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는 간선임도공사로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다. [임도공사 비탈면 현장 : 사진 이완우] 현재 칠상동 산줄기를 횡단하여 시공하는 1.34km의 간선임도공사는 산림경영 기반 조성, 산림 투자비 절감, 대형 산불 예방과 병충해 방제 수월, 주민 교통 편익, 농촌 소득원 증대와 도로 활용 등 다목적으로 지역 사회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공사 안내판에 명시되어 있고, 공사의 중심 공정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간선임도는 산림의 경영관리 및 보호상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임도로서 도로와 도로를 연결한다. 간선임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영구적 공공시설로서 산림정비와 목재생산을 추진하는 간선이 되는 도로이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간선임도는 지선임도, 작업임도, 산불예방임도보다 역할 비중이 크다고 한다. 앞으로 이곳의 간선임도공사가 수로와 배수관 등의 마무리 공정에서 환경과 생태계가 더 훼손되지 않게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임도 비탈면에 토사와 암석의 압력에 밀려 기울어진 많은 소나무는 구제하여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겠다. 흙깎기 비탈면과 흙쌓기 비탈면의 불안정한 경사면을 잘 안정시켜 토사유출 등의 2차 피해가 없어야 하겠다. [임도공사 현장 : 사진 이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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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 작년에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뒷산에서 21만㎡ 너비의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인근까지 최소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이 자리에 1000억원을 들여 45만 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무단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지리산골프장 개발 예정인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음악과 이야기와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오프닝 : 캄캄밴드-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김목인☞ 참가비 20,000 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포스터배경 사진: @phoma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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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나무가 있어야지 골프장이 있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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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유감
-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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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 「섬진강 편지」 -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 안내 승객이 없다고 운행 중단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운행되고 있는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시간입니다. 지인의 운행시간 문의가 있어 정리를 한 김에 자료로 남겨둡니다. 평일에는 오전, 오후 2회 운행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2회, 오후 2회로 총 4회 운행을 합니다. 노고단(성삼재) 버스 운행 시간표 (운행기준 : 2023. 05. 01일부터) 1. 주중 (월~목) 2회 운행 시간표 - 오전 구례터미널 출발 (09:0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9:10) 성삼재 출발(10:0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2. 주말(금,토,일)연휴, 휴가철, 단풍철 - 오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08:4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08:50) 성삼재 출발(09:3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0: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0:30) 성삼재 출발(11: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1차 구례터미널 출발 (14: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4:30) 성삼재 출발(15:20) -> 구례 터미널 도착 - 오후 2차 구례터미널 출발 (16:20)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제1주차장 경유(16:30) 성삼재 출발(17:20) -> 구례 터미널 도착 *노고단 아침풍경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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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성삼재 버스 운행 재개
- 5월27일 부터 구례 성삼재구간 버스 운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운행 중지 되었던 성삼재행 버스가 다시 운행 하기 시작했다. 구례 터미널 첫 버스는 2시40분 성삼재발 마지막 버스는 5시30 분이다. 운행이 중지되어 불편을 격던 등산객들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운행시작일 2022.5.27 부터 공영버스터미널 061-780-2730 구례여객운수사 061-78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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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하동의 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교육소멸, 지역소멸을 벗어날 수 없는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하동 지역의 아동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하동군에는 27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으며 18개의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16명, 초등학교 1~3학년은 545명,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5~7세 아동은 329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아동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량초등학교, 진정초등학교, 양보초등학교, 북천초등학교, 화개분교에는 2021년 기준 1학년 입학생이 없으며 묵계분교의 경우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없다. 양보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1명이고 1, 2학년 모두 학생이 없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어서 2022년에는 휴원이 확정되었다. 아동 감소가 학교와 유치원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 2021년도 원아 수는 2명이다. 학생이 이렇게 줄어드니 ‘1면 1교(하나의 면마다 하나의 초등학교)’ 원칙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학생 수 200명이 넘는 하동, 진교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가 70명이 넘지 않는다. 하동군 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동 수가 적은 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1명이라도 보내 학교를 존속시키자는 쪽과 이미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다른 면과의 통폐합으로 조금이라도 큰 곳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양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경우, 최근 ‘경남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지원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와 소멸위기 마을간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양보면에 사는 최병용 씨(69세)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곧 지역 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고 촌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양보에 야구장이 있거든요. 실내 야구연습장까지 잘 갖춰놨으니 좋은 선생님을 델꼬오고, 초등학생 유소년 야구클럽을 만들고, 거기에 살 집을 지어 놓으면 좀 오지 않을까?” 라며 내년에도 공모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래가 없으면 아동 발달과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아동 수의 급격한 감소는 아동의 발달과 교육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또래 집단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또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아동 수가 적으면 교육기관의 돌봄에서 소외될 수 있다. 유치원은 정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 단독으로 돌봄교실을 개설할 수 없다. 이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돌봄이 이루어져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교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원 수는 학생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학생 수가 적어지면 교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원 수가 감소해도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아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수업 외로 해야 하는 업무량이 늘어나면 학생들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인구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자표출처: 통계청(2022년 1월 기준) 하동군 인구통계자료 참조 아동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자연 속 전인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이자 지역소멸의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경쟁교육이나 학력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도시와 차별화된 자연 속에서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하동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교육복지를 실현할 교육예산이 충분하다. 교육지원청의 초중고 교육예산 외에 장학재단의 여력도 넉넉하다. 하동군장학재단에는 약 170억 원의 장학금이 예치되어 있으며 올해 예산만 해도 15억 8천만 원이다. 현재 학생 수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둘째, 하동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면서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시의 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자연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삼고 전인교육을 실천한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넉넉한 교육예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면 어떨까. 그 힘으로 지역소멸이 아니라 지역부흥으로 나 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는 물론 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군민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김건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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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2023년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 기후행동
- 2021년부터 올해로 세 번째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 기후행동을 진행합니다. 2023년엔 구례 어린이들 힘을 모아 쓰레기 없는 거리를 만들고, 지구의 날 캠페인을 벌이며, 지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을 모으고자 합니다. 구례 기후위기 단체 협의회(화엄사, 지리산사람들, 구례기후위기행동, 섬지아이쿱, 지구를 위한작은발걸음) 문의 : 문현경 01027513021, mhgh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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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2023년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 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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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난장판 구례답사
- 난장판 구례답사 구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나무가 베어진 자리 나비도 담비도 떠나고 누런 흙이 흘러내려요. 심진강과 지천엔 물고기와 새들 대신 포크레인 소리만이 가득해요 ▶2023년 4월 13일 (목) 9시 ~17시 30분 ▶구례 곳곳의 아픈 현장으로 가요 ▶지리산사람들 사무실(봉서산정길 61-3) 집결 ▶참가신청 : 010-4029-5910 ▶세부일정 09:00 구례 주요 개발사업 사전 설명 10:30 지초봉_짚라인과 모노레일 12:00 낮밥 13:00 산동 지리산 골프장 예정지 14:30 서시천_자연재해저감 사업 현장 15:30 공사판이 된 섬진강 현장 16:30 봉성산 봉덕정 정비공사 현장 17:30 마음나누기 및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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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난장판 구례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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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개 산불, 민간조사단 현장조사결과 발표
- - 국립공원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 낙엽활엽수림이 산불피해 낮춰 -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하동참여자치연대, 부산대학교, 순천대학교, 백두대간숲연구소 등 ** 3월 12일(1차), 3월 22일(2차), 3월 28일(3차), 3월 29일(4차)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121ha(정부발표, 91ha)로 분석되었는데, 최근 20년간 국립공원 내 산불피해면적 총 111.8ha와 비교할 때, 역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andsat-8 위성영상을 분석했을 때, 산불 지표화로 피해가 거의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산불강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바, 피해면적이 Sentinel영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화개 지역 산불은 전체 35ha의 피해면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피해강도가 낮음으로 분석된 지역은 전체 피해지역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피해강도가 매우 낮음을 알 수 있었고, 합천산불의 경우에는 총 피해면적이 59ha로 나타났고, 이 중 높음 이상의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전체 피해지역의 22%를 차지하고 있었고, 피해도가 낮음으로 분석된 지역은 55%로 화개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 설명_ 합천 일대 산불피해지 모습. 해당지역은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한 곳으로 임도 주변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화개 지역의 활엽수림 산불피해 유형과는 명백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지리산 화개 지역의 산불강도가 낮았던 이유로는 해당지역의 사면부 식생 대부분이 자연적인 숲의 발달에 의해 소나무림이 쇠퇴하고 낙엽활엽수림으로 발달하는 과정의 숲으로 형성되어 있음이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인위적 간섭이 없어 활엽수의 밀도가 높아 숲 내부 바람이 세지 않아 산불이 수관화로 대형화되지 않고 지표화로 서서히 이동하다가 능선부의 소나무 토지극상림에 다다라서야 수관을 태운 것으로 확인되었고, 소나무 피해목이 발생한 지역은 빠르게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인간의 간섭이 최소한으로 이루어질 때, 산불에 가장 강한 숲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합천 산불과 비교했을 때 명확히 나타났듯이 국립공원의 산림은 인위적 간섭이 있는 산림의 산불발생 특성과는 다르게 산불로부터 이미 안전한 숲이 되어 있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화개 지역은 능선부 까지 더욱 안전한 숲으로 빠르게 자연 스스로 복원될 것이다. 다른 지역 또한 인위적 간섭을 줄이는 것이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상황에서 산불에 안전한 숲이 되는 지름길이다”라고 평가했다. 산불피해지 ‘토양 특성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는, 산불피해지 대부분이 지표화로 인해 지표면의 낙엽층이 연소되어 재만 남아 있는 상태로 확인되었고, 이로 인해 유기물을 무기화하여 일시적으로 토양의 양분량이 늘어나고 빗물에 의해 일부는 용탈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지표면의 무기염류 변화는 흙 속에 매몰된 매토종자나 초본층 식생의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낙엽층 아래의 토양층에는 지표화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토양특성에 변화는 적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진 설명_ 이번 산불은 표면의 낙엽만을 태웠기 때문에, 흙 속에 있는 씨앗들(매토종자)은 한꺼번에 공급된 무기양분에 더해 사라진 낙엽층으로 인해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지표면의 생태계는 아주 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지역 내부 동물이 바닥을 헤쳐 놓은 곳은 피해가 없는 상태 그대로 안정된 토양이 드러나 있다. 산불피해지 토양침식 및 산사태 우려에 대해서는, 해당지역은 수관층이 발달하는 가운데 조릿대 등의 하층식생이 우점한 곳으로 산불 지표화로 인해 대부분의 하층식생만 피해를 보았을 뿐, 조릿대 등의 하층식생 뿌리가 살아있어 대면적의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현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식생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더불어 하층식생 뿌리가 토양 안정화 상태로 토양층을 보전하고 있어 산사태 우려도 적을 것으로 조사되었고, 수관층이 발달해 있어서 강우발생 시에도 수관우(수관층에 떨어져 흐르는 빗물)와 수간우(수목을 타고 흐르는 빗물)에 따라 대면적의 토양침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전체적인 현장 토양 상태를 고려했을 때, 장마철의 집중호우 시에는 일부 지표면의 재와 토양이 침식될 가능성은 있겠으나,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급사면에 흙막이공사 등의 응급복구사업은 오히려 토양침식을 확대할 우려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산불피해지 대성골 탐방로 주변 사면부 안전 우려는, 해당지역 주변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지역으로 이미 사면의 침식과 붕괴의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확인되었으나, 과거 산사태나 유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강우 등의 외부영향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탐방로 주변 현장의 사면 붕괴나 유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진 설명_ 산불로 인해 바닥의 마른 낙엽이 불탔지만,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토사의 유실은 진행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 3월 23일 산불피해지에 비교적 많은 봄비가 내렸으나, 현장에서 빗방울(우적)에 의한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물이 침투되지 못하고 지표를 흐르는 물의 발생흔적도 없었으며, 이로 인한 토양의 유실현상도 탐방로 주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로, 보통 우적에 의한 침식이 가장 큰 침식요인이며, 이어지는 추가 침식을 야기한다.) 또한, 이미 탐방로 주변 일부 지역에서는 초본류가 표토와 재를 뚫고 토지를 피복시키고 있으며, 생육한 활엽수에서는 잎이 나오기 시작해 강우에 의한 침식이나 피해를 보다 억제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산불피해지 내 탐방로 주변에는 산불발생 여부나 강도에 따라 정비구간을 설정할 곳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하동참여자치연대, 경남녹색당(준), 경남시민환경연구소,경남환경운동연합,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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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개 산불, 민간조사단 현장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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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여순10ㆍ19 생명평화기행 두 번째] 시인의 눈으로 지리산 그 붉은 가슴 마주보다
- 지리산 여순10ㆍ19 생명평화기행 두 번째 시인의 눈으로 지리산 그 붉은 가슴 마주보다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일부 지리산 10ㆍ19 생명평화기행 두 번째 여행을 떠납니다. 골짜기마다 배인 슬픈 넋들을 위로하고 치유와 상생의 미래를 함께 나눕니다. 마주하기에 가슴이 먹먹하지만 진실을 드러내고 진정한 화해의 행로를 마련할 때만이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70여 년의 세월 이제라도 유족과 후손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줄 때입니다. 두 번째 행사는 지리산을 걸으며 성찰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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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여순10ㆍ19 생명평화기행 두 번째] 시인의 눈으로 지리산 그 붉은 가슴 마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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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지리산 산불 봄비 덕분에 23시간만에 진화완료
- 며칠째 건조 특보가 내려진 경남 하동군 지리산 인근의 의신마을에서 2023년 3월 11일 오후 1시20분경에 산불이 발생했었습니다. 산림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었지만 다행히 12일 오전11시경 내리기 시작한 봄비 덕분에 23시간만에 산불은 꺼지게 되었습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60대 진화대원 한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고 옛대성골의 집들도 불에 타 형체만 겨우 남았지만 다행히 서산대사 출가지인 원통암은 소실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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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지리산 산불 봄비 덕분에 23시간만에 진화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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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 도로 통행제한 해제
- [노고단 일주] 도로 통행 제한 전면 해제 알림 - 군도 12호선 노고단 일주 도로 부분 통제를 전면 해제 - 3월 말까지 예정이었으나, 관광수요 증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전남 구례군은 군도 12호선인 노고단 일주 도로의 통행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2월 1일부터 겨울철 도로의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전면 통행 제한 및 부분 해제를 시행하였으나, 최근 기후 변화 및 봄철 관광수요 증가에 따라 2023년 3월 11일부터 전면 해제를 시행한다. 당초 3월 31일까지 통행 제한 예정이었으나, 기후 변화에 대응해 낙석 방지 공사를 신속하게 추진함에 따라 산수유꽃 축제 이전에 통해 제한을 해제할 수 있었다. 다만, 도로 특성상 높은 곳에 위치하여 언제든 이상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통행 제한 가능성이 있어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완전 개방에도 5월 해빙기까지 수시 점검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또한 상황 발생 시에는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노고단 일주 도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군도 12호선인 노고단 일주 도로는 매년 겨울철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천은사 주차장 입구부터 달궁삼거리 L=14km 구간에 대하여 전면 통제와 부분 통제를 하고 있었다. -구례군 보도자료(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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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 도로 통행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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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의 지리산 사랑법
- 첫 수선화가 피던 봄날 함양 휴천면으로 향했다. 지리산 높은 곳에는 잔설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가 만난 그날은 여름이라도 되는 듯 따뜻했다. 만나기로 한 식당 한쪽에 노인 한 분이 앉아 있었다. [함양 휴천면 지리산 리조트 식당] 봄나물이 가득한 밥상에서 음식 이야기와 날씨 이야기 같은 상투적인 말들이 오갔다. 식사가 끝나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시작하자 흰머리가 가득하던 그녀의 눈은 반짝이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10대 소녀 같았다. [김종직의 유두류록 탐구의 저자 류정자 작가. 사진 김인호] 류정자 선생님은 밀양 태생으로 1948년생이다. 1965년에 산악회 활동을 하던 사촌 오빠와 처음 지리산에서 왔다고 한다. "오빠가 지리산에 한번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만 해도 지리산에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때는 심원마을에서 출발해서 노고단으로 갔어요." “심원마을에는 사람들이 꽤 살고 있었죠" "심원마을에서 하루 쉬고 노고단에 올랐어요." "노고단에 오르니 노고단 천지가 모두 원추리 꽃밭이었어요. “ "산을 가득 메운 원추리꽃을 보고 있으니 너무 좋았죠“ "어찌나 예쁘고 곱던지 지리산이 내 가슴에 박혀 버렸죠“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순간 번쩍이는 것이다. 그날 그 일행은 노고단에 이틀을 머물다 내려왔다고 한다.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지리산 모임 [우리들의 산악회]에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리산 골골을 누비고 다녔다. 사진 김인호] 그때만 해도 그녀도 그날 이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지리산에 빠져서 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지리산은 노고단뿐이라고 생각했다. 지리산에 가고 싶을 때는 매번 심원마을을 거쳐 노고단에 올랐다. "제 산행 방식은 좋으면 매번 그 장소에 다시 가는 겁니다." 아마도 그런 스타일이었기 때문인지 노고단에만 가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단다. "다른 곳을 찾을 필요도 없었죠" 하지만 곧이어 지리산 골골 여기저기를 다니게 되었다. "결혼을 일찍 했어요" "부산에서 살았는데 부산에서도 틈만 나면 산에 왔지요." 지리산 모임 [우리들의 산악회]에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리산 골골을 누비고 다녔다. “저는 지리산 골짜기 골짜기 안 가본 곳이 없어요." "저는 좋으면 같은 장소를 자주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결혼하고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매번 지리산에 왔지요". "아이들은 엄마를 지리산에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랐어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를 빼고는 틈만 나면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한 권의 책이 류정자씨를 탐구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지리산 산행은 지리산이 좋아서 가는 것에서 지리산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 결정적인 책이 바로 조선 시대 함양의 군수 김종직의 유두류록이다. [김종직(1431∼1492)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문신인 선생이 함양군수로 부임한 이듬해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유두류록(遊頭流錄)' 이란 기행문을 남겼다. 두류산(頭流山)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다. 1472년 8월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13.3㎞ 가운데 국립공원에 속한 노장대(함양독바위)∼상내봉(향로봉)∼미타봉∼어름터 4.5㎞ 구간이다. 옛 문헌에 김종직 선생이 올랐던 탐방로가 지리산 전체 등산길의 제1호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유람동기, 동행인, 날짜별 기록, 사적들, 풍경, 서정적인 감정, 당시 시대상 등을 모두 담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사실 필자도 김종직의 유루류록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읽기만 했지 거기에 나오는 지명이라든지 절터라든지 이런 것에는 일말의 궁금증도 없었다. 오래된 지리산 이야기를 읽고 싶었고 마침 도서관에서 그 책을 발견하고 재밌게 읽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지리산 산중에 산재 되어 있는 민가와 암자 터 등을 보면서 지리산이 품고 있는 인간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들의 산지를 통해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국역본을 접하면서 지리산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천착하게 되었다. 2003년 지리산학의 정립을 꿈꾸며 결성한 [지리99] 운영진에 참여해 본격적인 [유두류록 탐구팀]을 꾸려 20여 년간 탐구산행을 이끌어 왔다. 이 책은 그 오랜 탐구의 작은 결실이다. 또한 ≪유두류록≫ 탐구와 병행하여 문헌기록에 등장하는 폐사지 탐구에도 심혈을 기울여 찾아낸 암자터가 100여 군데 이른다. 이 외에도, ‘세석의 청학연못’, ‘지리산의 시대를 연 달궁’, ‘지리산 고성탐구-추성’, ‘촛대봉 각자 高麗樂雲居士李靑蓮書를 찾아서’, ‘대궐터 탐구’, ‘문창대는 어디인가?’, ‘천왕봉 성모석상 수난의 역사’, ‘천왕봉 각자 일월대에 대하여’ 등 다수의 소고를 발표하면서 지리산학의 정립에 몰두해 왔다. 현재 지리산 자락에 터전을 잡고 지리산과 함께 살고 있다.] - 노컷뉴스 소개 글- [지리99라는 사이트에 류정자 작가의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김인호] 그녀의 나이는 이제 75세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리산을 오른다. 3년 전에 김종직 선생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던 마을로 이사를왔다. 류정자 선생은 두 번이나 암에 걸려 두 번의 큰 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정말 슬픈 일은 막내아들을 먼저 보낸 것이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엄마가 지리산에 다닌다고 아들을 잘 살피지 못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 후 몇 년간 지리산에 오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왔다. 지금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뭐 다른 게 있을까요?" "이제까지 발견한 폐사지(사라진 절터)가 100여 곳이 됩니다." "이제 이걸 정리하고 싶어요." "책을 묶어 두면 누구에겐가 도움이 되겠지요." "김종직 선생님이 류두류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 후세에 지리산에 오르려고 했던 분들에게 참고 자료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제게 폐사지에 관심을 두지도 못했을 겁니다“ [김종직의 유두류록 탐구 600년 전 지리산 산행기 저자류정자] "제가 얼마 전에 김종직의 유두류록 탐구을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여러 서적과 문헌들을 참고하고 직접 수십 번을 찾아가서 발견한 지리산 폐사지 터에 대한 기록도 저 처럼 관심있는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리라 생각 합니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그리고 김종직 선생님이 지리산에 올랐던 길을 복원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지리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류정자 작가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 사랑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는 법이다. 그녀의 지리산 사랑이 60년이 되어 가고 있다. 무엇인가 사랑하게 되면 자주 보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것이 사랑의 방식일 것이다. 그녀는 지리산을 사랑하다 보니 자주 갔고, 관심이 커지다 보니 책을 냈고, 폐사지를 탐구했다. "내가 죽으면 지리산 골짜기 여기 저기에 뿌려 달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두었어요." 그녀는 죽어서도 지리산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찐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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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의 지리산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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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25일] 지리산 1019 생명평화기행
- 생명과 평화의 미래는 진실의 디딤돌을 하나씩 놓아가며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여순10·19항쟁은 70여년의 세월이 쌓였지만 이제야 조금씩 진실의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산수유 활짝 핀 지리산으로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고 평화와 생명의 미래를 함께 나누고자 여행을 떠납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일정 : 2023년 3월 24일 (금) ~ 25일 (토)/1박2일 숙소 : 지리산생태탐방원 참가비 : 100,000원(지리산사람들 회원,한겨레통일문화재단 후원회원 : 90,000원) 강사진 주철희(역사연구자,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소위원장) 정지아(『아버지의 해방일지』외) 지역에서 여순10·19항쟁을 연구하고 대중적 확산을 위해 활동하는 임송본, 박은주, 신강선생님이 함께 안내합니다. ※ 물어보기 : 신강 010-4029-5910 / 박은주 010-8625-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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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25일] 지리산 1019 생명평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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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사람들 창립선언문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창립선언문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1993년 덕유산국립공원에 들어서는 스키장, 골프장을 반대하며 결성되었다. 우리 민족의 유산이며,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인 국립공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무분별한 건설개발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국립공원 관련법과 제도,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했던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이제 지리산자락에 구체적 실천주체들의 활동공간을 만들고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과 지역주민의 일상적 삶 안에 녹아드는 국립공원 운동을 새로이 시작하려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반생명, 반평화, 비인간의 인위적 질서를 거부하고 화해와 상생과 순환을 바탕에 둔 자연의 질서를 회복하자는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는 개발과 성장논리를 앞세워 자행되는 자연에 대한 침탈을 막고자 하며, 나아가 지리산 자락의 사람들과 함께 생태적 생활공동체 복원을 위한 노력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선언이 아닌 구체적 삶의 의제 속에서 연대하고 소통하면서 이루어내고자 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이며 사람과 야생 동·식물, 모두의 삶터이며, 생명의 산이다. 그리고 지리산 곳곳에는 생명과 평화의 문화를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모두가 수만 년 뭇 생명을 품어온 지리산의 너른 품속에서, 국립공원의 가치 안에서, 공생과 공존의 실천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오늘 오래 동안 국립공원과 지리산을 마음 한가운데 두고 살아온 사람들이 여기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과 지리산의 가치인 생명과 평화, 상생의 가치를 지향한다. 우리는 현대사회의 총체적 삶을 관통하고 있는 소유와 힘의 논리, 경쟁과 지배의 논리를 거부하며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갈망한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우리 사회를 근본으로부터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물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의 전망을 스스로 열어나갈 것이다. 2007년 7월 14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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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사람들 창립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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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척교는 철거하고, 섬진강 안에 자전거도로는 신설하고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이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섬진강 구례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하 섬진강구례사업)으로 구례구역 건너편 섬진강책사랑방 앞에서 팔각정까지 약 900m 구간에 자전거도로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공사는 2023년 2월 9일 현재 데크구간 공사를 약 90% 완료하고, 둔치 구간 지반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 섬진강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도로 공사. 섬진강다리 아래로 공사 중인 누런색 자전거도로가 보인다. (드론사진 : 김인호 지리산인 편집장) 섬진강구례사업은 2020년 섬진강권역 물난리 후 진행되는 약 314억 원 규모의 공사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방보강 및 구문척교 철거로 홍수 소통 능력을 증대시키고 치수안정성을 도모하여 홍수 피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및 치수와 이수, 환경을 감안한 수변공간 재창출’을 사업효과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1월 25일 이후 수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한 ‘섬진강을생명의강으로네트워크’와 지리산사람들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통수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하여 구문척교를 철거하면서, 섬진강 안에 자전거도로 공사를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기존에 없던 시설을 제외지(제방 안쪽)에 건설하여 통수에 장애를 초래하니 재해복구공사라는 목적에도 적합하지 않은 예산 집행’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섬진강구례사업 관련 주민설명회(2021년 6월 2일 시행), 공청회(2021년 9월 29일 시행)에 참석하고, 관련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정태준 님(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은 ‘주민설명회와 공청회에서 제안되지 않았고, 환경영향평가서 어디에도 이 자전거도로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섬진강 안에 자전거도로 공사를 하는 것은 ‘단일 공사(섬진강구례사업)에서 통수 문제에 관하여 상충되는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문제제기하였습니다. 지난 1월 29일 ‘섬진강을생명의강으로네트워크’와 지리산사람들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였는데, 영산강유역환경청 하천국 하천계획과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월 24일까지로 연장 통보를 해왔습니다. 이에 ‘섬진강을생명의강으로네트워크’와 지리산사람들은 이미 있을 자료에 대한 전달을 한 달 가까이 미루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면담 등을 요구하여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사를 왜 진행하는지 묻고, 섬진강 통수에 장애가 되는 자전거도로 철거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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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척교는 철거하고, 섬진강 안에 자전거도로는 신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