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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누워 쉬는 지리산 깊은 산골 '와운마을' 이야기 - 양순자, 박금모 선생님 인터뷰
- 지리산 깊은 골짜기, 뱀사골 끝자락에 자리한 와운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와운마을 토박이 양순자 선생님과 명품마을 초대 운영위원장을 지낸 박금모 선생님 부부를 만나, 구름도 누워 쉬어간다는 '와운(臥雲)'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들어봤습니다. 화전민 시절 조릿대 열매로 죽을 쒀 먹던 보릿고개 이야기부터, 한 반에 형제자매가 뒤섞여 공부하던 와운분교의 추억, 밤새 인월장을 오가며 생선을 짊어지고 오시던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 지금은 사라진 산골 마을의 생생한 삶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 천년송(할아버지·할머니 나무) 당산제 이야기,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이 출몰했던 산골살이의 기억, 그리고 지리산 국립공원 유일의 명품마을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들어봅니다. ???? 지리산 뱀사골 와운마을, 그 깊은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세요. 양순자선생님 인터뷰 00:00 인트로 00:38 지리산 와운마을 어린 시절의 풍경 01:07 언니, 동생이 같은 반에서 공부한 와운분교 05:27 인월까지 장보러 가던 옛길과 추억의 샘물 09:51 민박과 식당을 시작한 유래 11:15 호랑이, 곰, 마을을 지켜준 천년송 14:50 와운마을이 이렇게 되기를 박금모선생님 인터뷰 16:39 세번을 옮겨 터를 잡은 와운마을 19:13 구름이 누워있는 마을 - 와운마을 21:37 자연환경이 가장 좋은 마을 23:12 아내의 고향으로 들어와서 살게 된 이야기 25:34 지리산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27:54 반달가슴곰과의 공존 29:42 와운마을에 오시려면 32:16 차없는 마을을 희망합니다 33:45 최고의 선물이 된 '명품마을' 36:06 국립공원공단과 마을은 한 가족이 되어야 37:19 자연이 살아있는 마을, 다시 오고싶은 마을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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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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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누워 쉬는 지리산 깊은 산골 '와운마을' 이야기 - 양순자, 박금모 선생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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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나무 생명의 숲
- ▲ 갈참나무 수공에 둥지를 만든 올빼미 함양 상림이나, 하동 취간림, 광릉 수목원 등 오래된 나무가 있는 공원을 가보면 원앙, 까막딱다구리, 올빼미, 솔부엉이가 나무속에 둥지를 만들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까막딱다구리가 만든 둥지를 원앙이 이용하기도 하고, 올빼미 종류가 이용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황새도 논 주변 도로가에 있는 고목 위에 둥지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나무를 찾기가 어려워 인공 탑을 만들어 둥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래된, 늙은 나무는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목, 늙은 나무가 있는 숲은 많은 생명을 품습니다. 나무가 나이가 들며, 가지가 부러지거나, 작은 틈새가 생겨서 거기로 물이 들어가 썩게 되고, 이때에 구멍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수공’이라 부릅니다. 이런 수공들은 올빼미, 부엉이, 원앙, 비오리, 호반새와 찌르레기 등 다양한 새들과 하늘다람쥐와 같은 작은 생명들의 집이 되어줍니다. 나무는 씨앗이었을 때는 새들과 많은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자라났지만, 다 자라서는 다시 생명들에게 다시 먹이를 제공해 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서로 돌보는 숲의 공동체입니다. 딱다구리는 나무속에 있는 딱정벌레 애벌레를 잡아먹어 나무가 너무 많은 애벌레로 인한 피해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나무는 자신의 몸에 구멍을 내고 살아가는 딱다구리와의 공생을 선택한 것입니다. 딱다구리는 먹이와 집을 얻고, 나무는 자신의 몸에 있는 애벌레의 숫자를 조절하여 자신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나무와 식물들은 씨앗을 멀리 퍼트리기 위해 씨앗에 달콤한 과육을 덮어 다른 생명들이 배를 채울 수 있게 하였고, 소화되지 않고 남은 씨앗은 거름이 풍부한 똥 속에서 다시 자라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생명들과 숲은 서로 돕고, 보듬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늙은 숲은 진정으로 아름답고 생명다양성이 풍부한 숲입니다. 자본의 가치, 돈의 가치로 판단할 수 없는 그런 숲... 하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늙은 나무가 있는 숲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40년 된 숲도 귀한 우리의 숲을 보고 숲이 늙었다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100년을 사는 우리는 40이면 늙었다 말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사람과 달리 1000년까지 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당산나무가 400년 이상은 되었다는 것을 보면, 40년은 청년기에나 들어갈 수 있을까요? ▲ 나무 수공속에 둥지를 만든 솔부엉이 우리 숲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많은 생명들이 늙은 나무의 돌봄 속에서 살아가고, 또 돌봄을 받던 생명들이 다른 나무들을 돌보면서 살아가는 생명의 숲, 생명을 키워내는 숲, 우리의 숲이 그렇게 자라나길, 그런 숲으로 나아가길 희망해 봅니다. 이 기사는 <봉성신문>에도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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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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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나무 생명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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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달가슴곰의 짝궁, "곰짝, 곰짝"
- 우리는 반달가슴곰의 짝궁, "곰짝, 곰짝" 아이들의 마음에 비친 반달가슴곰은 어떤 모습일까? 구례 토지초 아이들이 그린 반달가슴곰을 만나러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복원센터의 지리산 반달가슴곰 공존센터에 다녀왔다. 이번 반달가슴곰 작품 전시회는 지난 3월 27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서 열린 ‘우리동네 곰짝! 곰짝! 공존문화행사’(이하 곰짝곰짝 행사)의 결과 가운데 하나다. 곰짝곰짝 행사는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늘면서 안전 우려와 공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덩달아 늘어남에 따라 곰과의 공존 문화를 지역사회 안에 퍼뜨리기 위해 열린 행사로, 지리산 자락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 만든 행사다. 곰짝곰짝 행사에서는 지역 주민의 다양한 공연과 곰을 이해하는 문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는데, 특히 구례 토지초등학교 아이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전교생이 ‘곰과의 공존’을 주제로 글·포스터 공모전에 참여했고, 4~6학년 학생들은 ‘곰짝곰짝 반달곰’ 노래와 율동을 선보여 공존의 의미를 보여줬다. 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복원센터의 지리산 반달가슴곰 공존센터에 가면 지난 행사 때 아이들이 만든 글·포스터 작품을 볼 수 있고, 곰짝곰짝 반달곰 노래도 들을 수 있다. 그림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의 창의성에 놀라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지적 흡수력과 감수성에 다시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너무도 친근하게 표현된 반달가슴곰을 보고 있노라면 빙그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늘 무심했던 어른이었음이 부끄러워진다. 반달가슴곰과 인간의 공존을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뜻이 아이들의 노력을 보태 이루어졌다니 참으로 희망이 가득한 사례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일에 함께해야 할까? 곰은 ‘생태계의 핵심종이자 우산종’이다. 말이 너무 어렵다. 쉽게 말하자면, ‘곰의 존재가 생태계 내 다른 종 다양성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반달가슴곰은 다래, 머루, 도토리 같은 열매와 씨앗을 주로 먹는데, 곰이 싼 똥에서 식물이 발아하는 확률이 자연 발아에 비해 2배나 높다. 생태계 유지와 확산에 큰 역할을 한다. 반달가슴곰과 곰의 서식지를 보호하면 다른 종들의 서식지도 보호할 수 있는데, 마치 우산을 펼친 듯 하위 종들을 보호할 수 있어서 반달가슴곰과 같은 종을 우산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리산에? 곰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고대부터 한반도에서 살아왔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먼저 살고 있던 한반도의 토박이인지도 모른다. 지리산은 유전인자 보전을 위한 기존 야생곰이 남아 있고 안전하고 넓은 서식공간과 풍부한 먹이자원 등 충분하고 우수한 서식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반달가슴곰이 살아가기에 좋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반달가슴곰’을 보전하는 일을 해 온 남부보전센터는 곰짝곰짝 행사가 주민 주도로 이뤄질 수 있게 지원했다. 남부보전센터가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공존센터에는 곰들이 산다. 이 곰들은 동물원처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야생성을 잃어버린 곰이나, 치료가 필요한 곰 등 보호·보존을 위해 마련된 곰들의 집이다. 남부보전센터틑 멸종위기종 복원과 탐사, 연구 사업 외에도 반달가슴곰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사업으로 탐방프로그램과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반달곰 보전 사업에 대한 우려와 반감을 없애고, 인간이 생태계 파괴자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공존하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고 간담회를 연다. 왜 반달가슴곰을 보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까닭, 반달가슴곰의 생태, 반달가슴곰과 마주치지 않는 방법, 혹시 마주쳤을 때 피하는 방법 등 교육하기도 한다. 곰짝곰짝 행사도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가 찾아간 날 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소민석 센터장님을 만나 곰짝곰짝 행사에 대한 이야기와 보전센터의 역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소민석 센터장님은, 곰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걱정에 곰이 지리산에 사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사람이 곰의 영역에 침범한 것이지, 곰이 사람의 영역으로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곰과의 공존을 위한 인간의 노력을 강조했다. “모든 동물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무서워한다. 반달곰도 마찬가지여서 사람 소리나, 방울, 종소리 등을 듣게 되면 먼저 피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마주치게 되면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으로 곰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절대 혼자서 산행하면 안 된다.” 우리의 사고는 인간 위주여서, 인간이 모든 동물의 우위에 있고,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너무도 당연시한다. 학교에서 배운 ‘먹이 피라미드’가 떠오른다. 피라미드의 가장 우위에 있는 인간은,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자연의 질서가 파괴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두가 그 대답을 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생태계를 살리는 일’에는 선뜻 행동으로 동참하기 쉽지 않다. 토지초 아이들과 토지면 주민들이 곰짝곰짝 행사를 멋지게 해낸 일은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곰짝곰짝 행사를 마친 소감을 물었다.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프로그램이 좋았다고 소문이 나서 그 후로도 다른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까지 다녀갔지요. 보전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고 비협조적이어서 외롭고 힘든 일이었는데, 이 활동과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아, 무언가 할 수 있구나’ 하는 활력과 힘을 얻게 되었지요.” 이어서 그는, ‘생태 보전 활동에 지리산 권역에 있는 기관들과 주민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함께 해 나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지리산에 살고 있는 곰들은 보호 관리를 위해 추적기를 달고 있다. 야생생물보전원에서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반달가슴곰 목격 제보를 받고 있는데, 추적을 나갔던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 양봉하는 곳에서 반달곰이 벌집을 통째로 훔쳐 달아났는데 바위 뒤로 몸을 숨긴 곰이 꿀을 먹지 않고 바위 사이로 주인이 쫓아오는지를 엿보고 있더란다.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 곰이 그제야 맛있게 꿀을 먹었다. 정신없이 먹고 있는 사이에 출동한 사람들이 마취총을 쏘자, 오른쪽으로 날아오면 왼쪽으로 휙, 왼쪽으로 날아오면 오른쪽으로 휙, 고개를 돌리며 피하는 모습이 하도 우스워서 모두 같이 웃고 말았다고 한다. 곰의 식별 번호를 부르며, 거기 가만히 있어, 하니 또 가만히 서서 기다리더라는 이야기도 함께. 반달가슴곰들이 살고 있는 보전원 인공 서식지에서, 바위를 뒤뚱거리며 뒤로 내려오는 곰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이 ‘꿀을 훔친 곰’ 이야기 속 곰의 모습과 겹쳐 떠올라 혼자 웃었다. 오늘도 해가 쨍쨍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한다. 지구 한편에 홍수가 나고, 다른 한 편은 가뭄으로 땅이 말라간다. 기후위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많은 동식물이 사라져 간다. 인간이 더 이상 환경 파괴자가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반달가슴곰과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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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달가슴곰의 짝궁, "곰짝, 곰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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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긴강(Egiin River) 숲에서 일박
- 에긴강(Egiin River) 숲에서 일박 오랑터거 분화구 아래 숲에서 야영, 간밤에 세찬 소나기가 내렸지만 새벽 시간에 비가 그쳐 6시부터 10시까지 오랑터거 분화구안에서 야생화 탐사시간을 가졌다. 분화구로 내려서니 금매화와 조선바람꽃 군락이 펼쳐져 정신이 팔렸는데 숲 저쪽에서 외침소리가 들린다. 꽃 핀 털복주머니란을 발견한 것이다. 이제 마악 피어나는 중이지만 몇 송이가 피어 기다려준 것 같다. 백두산에서 보고 20여 년 만에 보는데 어찌 반갑지 않을쏘냐 앞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위에서 보고 또 본다 20여 종의 꽃을 보고 분화구 정상으로 올라서니 피뿌리풀이 바람에 흔들린다. 제주 어느 오름에서인가 만났던 귀한 피뿌리풀이 만주 초원에서는 널려있다. ‘피뿌리풀’은 독성이 있어서 소나 말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초원에서도 잘 살아가고 있다. 제주의 피뿌리풀과 몽골의 피뿌리풀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분화구 탐사를 마치고 내려와 무릉시내 마트에서 장을 보고 홉스골로 달린다. 홉스골과 조우를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들꽃사진을 담는 이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성지 같은 홉스골과 첫 만남이다. 2박 3일의 여정, 징키스칸공항에서 다르항을 거쳐 잘못 들어 되돌아 나온 길까지 합하면 대략 1,000km를 달려왔다. 길이 어긋나 놓쳤던 고**박사 일행을 천신만고 끝에 찾아 홉스골 입구 에긴강가 숲에 텐트를 쳤다. 홉스골 Khövsgöl 이라는 이름은 "Khob Su Kol, 큰 물이 있는 호수"를 의미하는 투르크어 에서 유래했다. Göl 은 투르크어로 "호수"를 뜻한다. *홉스골, 어머니의 바다 몽골에서 ‘어머니의 바다’라고 불리며, 울란바토르에서 북서쪽으로 약 700km가량 떨어진 홉스골은 199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수의 크기(2,760km)가 제주도의 1.5배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호수이며, 몽골에서 2번째로 큰 호수이다. 담수호로는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와 자매 호수라고 불리며 바이칼 호수의 시원(始原)이기도 한 홉스굴 호수는 12종의 어류, 200종이 넘는 조류와 순록, 산양, 곰, 늑대 등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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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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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긴강(Egiin River) 숲에서 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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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초복과 가까운 소서
- 12지지로 6월은 미(未, 양)월로 양의 달입니다. 미월은 3월의 진(辰, 용)월과 9월의 술(戌, 개)월, 12월의 축(丑, 소)월과 함께 오행 중 토(土)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과도기인데요. 이럴 때는 꼭 비나 눈이 옵니다. 그런 점에서 6월이 장마철인 건 가을을 준비하는 과도기인 셈이죠. 해가 가장 높은 하지에 달궈진 복사열로 미월이 가장 무덥지만 속으론 가을을 준비하는 겁니다. 그래서 미월은 음양 중에 음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가을은 이삭과 열매를 뜻하고 준비한다는 건 이삭과 열매의 근원인 암꽃 수꽃, 곧 성별의 근원이 잉태되는 것입니다. 사춘기 같은 것이죠. 그래서 음입니다. 음 중에도 동물의 양처럼 온순하면서 부드럽되 다산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요. 벼를 비롯한 곡식들이 대부분 단일성, 곧 해가 짧아지고 일조량이 적어지면 꽃을 피우는 것도 음의 기운이 작용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일거에 많은 이삭과 열매 맺는 걸 보고 다산의 상징인 양의 기운을 닮았다 했겠지요. 보통 음력 6월엔 소서 대서라는 절기가 들지만, 소서는 5월에 들 때도 있는데 올해가 그렇습니다. 장마의 기운인 소서가 일찍 오니 장마도 일찍 오겠으나 복사열이 충분히 달궈지지 않았으니, 장마가 심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 하지 지나 일주일 안에 장마가 시작되지만 이번엔 하지 전 이틀동안 장마비처럼 비 내린 후로 다시 가물다가 곳에 따라 소나기 오더니, 어제 소서부터 장마가 본격 시작되는 낌새네요. 소서 다음날인 오늘도 새벽부터 빗소리 요란하다가 종일 비소식입니다. 핑계로 밭 일 다 접고 이 글 쓰고는 막걸리나 한잔 할까 합니다. 그래도 다음 주에나 음력 6월이 시작해 장마 다운 장마는 그 다음 주 대서쯤 가서 본격화할지도 모르겠어요.복날은 음력도 양력도 아닌 이른바 갑자력입니다. 하지 지나 세 번째로 오는 경(庚)일이 초복으로 올해는 양력 7월 15일 경인(庚寅)일입니다. 중복은 네 번째로 오는 7월 25일 경자일인데 이는 대서 때 소개하도록 하지요.소서는 그래서 이삭과 열매의 근본이 잉태되는 첫 꼭지점 절기입니다. 하지에 심은 벼가 무더위에 무럭무럭 자라 초복에 땅 속에서 이삭을 잉태하는 거죠. 근데 왜 복날을 개고기나 닭고기 먹는 날로 이해할까요?복(伏)자를 보면 사람 인(亻) 변에 개 견(犬) 자가 있어 개고기를 뜻하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고 머리를 조아리며 주인 옆에 숨는 뜻의 복 자입니다. 그럼 대체 누가 뭐가 무서워 숨는 걸까요? 바로 하지 지나 시작된 하늘의 가을 기운이 땅에 달궈진 여름 기운이 무서워 숨는 겁니다. 갑자력의 경일은 오행 중 금(金)으로 계절로는 가을을 뜻하지만 땅에 남아 있는 여름 기운이 무서워 숨을 만큼 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지요. 문제는 이 기운에 힘입어 벼만 자라는 게 아니라 벼 옆에서 벼의 사촌인 피도 자라 올라온다는 겁니다. 벼와 비슷하게 생겨, 뙤약볕에 두 눈 부릅뜨고 살펴가며 손으로 뽑아주어야 하니 피살이가 힘들었던 거지요. 해 본 사람 아니면 벼와 피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종일 그러고 나서 진 빠진 몸의 원기 채워줄 고기가 필요한데 개고기 닭고기가 그 철엔 가장 좋았답니다. 소고기는 한여름엔 생풀만 먹였기 때문에 노랑내 나서 먹지 않았는데 그게 질산가리라는 독이거든요. 한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해야 본전이라고 지금도 말하는 것처럼 되도록 여름엔 잘 먹지 않았답니다. 반면 개, 닭고기는 탈은커녕 기운을 북돋았으니 국민보양식이었던 겁니다. 요즘이야 반려동물 문화로 개고기는 먹지 않지만, 닭고기는 치맥문화 때문인지 참 많이 먹지요. 오랜 세월 지난 후 고고학자들이 지금 시대에 닭 뼈가 많이 발굴되어 닭이 지배했던 시대로 오인할 거라는 어처구니없는 농담이 회자될 정도라니 웃기죠. 저는 그럽니다. 365일 고기 먹으면서 복날 또 고기 찾는다고요. 복날 고기는 피살이 한 사람이나 먹을 자격 있다고 하면 좀 과할까요? 저도 개를 키우지만 반려 동물 문화에 대해서는 살짝 우려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현상은 수입 사료 때문에 가능했고 또 다르게는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배경 때문에 가능했던 거거든요. 누구보다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개고기 먹는다고 흉을 볼 때는 뭐 묻은 게 뭐 묻은 걸 흉보는 꼴로 보였어요. 사실 우리는 원래 개보다는 소가 더 소중한 반려동물이었습니다.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잘 표현했듯이 소는 일도 잘 하고 사람 말귀도 잘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초식이라 잡초도 해결해주고 거름도 제공해주니 개에 비해 그 가치와 정이 몇 배나 되잖아요. 반면 개는 짓기나 해 자칫 이웃과 쌈이나 일으키고 먹는 건 사람 먹는 것과 같아 가난한 사람은 개 키우길 엄두 내기 쉽지 않았어요. 차라리 쥐 잡아 먹는 고양이가 더 고마운 동물이었지요. 그래서 백성은 단백질 보충용으로 똥개를 주로 키웠는데 정 들까 이름도 짓지 않았답니다.사실 닭도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을겁니다. 닭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좀 기억력 없는 사람 흉볼 때 ‘닭○가리’같다고 하지만 닭이 얼마나 똑똑한데 그런 소릴 하냐고 열을 내면서 자기가 키우는 여덟마리 닭에게 각각 지어준 이름을 부르면 다 기억한다는 거에요. 따로 양계도 하지만 여덟마리는 특별히 가족처럼 키운다 하면서요. 재밌죠?저는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고기를 먹어도 너무 많이 먹어요. 인간이 맹수는 아닌데 말이죠. 잡식인 돼지도 풀이나 곡식을 더 좋아한답니다. 고기가 맛있고 기운도 북돋아주는 건 맞지요. 하다못해 소도 한 여름 더위 먹어 기운 없을 때 낙지를 먹이면 잘도 먹고 원기도 금방 돌아온답니다. 그렇다고 소에게 매일 낙지를 먹일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암튼 소서의 장마철은 진짜로 풀과 전쟁을 치르는 철입니다. 입하부터 풀 매기 시작한 부지런한 농부일지라도 이 시기 풀과 전쟁을 피할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풀은 전쟁을 치루고서라도 말살해야 할 농부의 적이 아닙니다. 풀이 없어지면 어찌 될까요? 맞습니다. 사막이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풀을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무서운 제초제를 풀약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 소화제 먹듯 거침없이 뿌립니다. 썩지 않는 검은 비닐은 또 얼마나 우리 농경지를 뒤덮고 있습니까? 그래도 비닐은 수거해 재처리할 수 있지만 제초제는 정말 문제입니다. 아무 상관 없는 길가 풀에도 뿌려요. 살충제 농약은 잘못 먹더라도 빨리 위를 세척하면 살 수 있지만 풀약은 입안에 대었다가 뱉어내기만 해도 몸에 빨려 들어가 살 수 없는 무서운 약입니다.저는 풀이 전쟁의 대상이 된 건 단작 농사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월동농사와 그루농사 같은 윤작, 혼작 농사에선 풀을 통제할 수 있어 풀과 공생할 수 있었지요. 게다가 경축(耕畜)농사, 이른바 가축을 같이 키우는 농사를 하면 풀은 사료가 되니 얼마나 요긴했겠어요. 제가 처음 친환경농사 배울 때 경축농사는 필수였습니다. 거름도 확보하고 풀 문제도 해결하는 순환농사의 핵심이었거든요.안쓰러운 건 도시에서 잘해야 3~5평 정도 되는 텃밭에 비닐멀칭하는 일입니다. 농촌에서 전업농업인이 경제활동하느라 단작으로 큰 농사짓는 데는 비닐멀칭이 불가피할 수 있지요. 아무리 직장생활로 주말에나 텃밭에 간다 해도 그 정도 규모면 농사는 풀과 전쟁하는 게 아니라 풀 매는 맛으로 하는 겁니다. 텃밭 농사 교육 때 저는 이런 말을 해 드리곤 합니다. 농사를 망쳐 시장에서 사다 먹으려 해도 살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풀냄새, 흙냄새라고 말이죠. 풀냄새는 이른바 피톤치드요, 흙냄새는 흙에 별보다 많은 미생물이 뱉어내는 냄새지요.그렇다고 풀을 놔두라는 말로 오해하지 말 길 바랍니다. 풀 매는 맛이라고 했듯 풀 매는 일은 말하자면 농사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거든요. 저는 솔직히 수확하는 재미보다 풀 매는 일이 훨씬 재밌더만요. 풀 매고 나서 말끔해진 밭과 시원해 할 작물들 감상하는 재미가 참 쏠쏠하지요.다음 대서 꼭지 때 제가 전통농업에서 배운 풀이나 물 관리를 위한 전체 밭 관리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사실 전통농업에서는 개별 문제에 대한 개별 대처법보다는 전체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풀이나 물 관리만이 아니라 병해충, 작물생육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통하게 하는 거지요. * 대문사진 : 작년 논. 개구리밥이 벼가 먹을 질소질을 빼앗을까 걱정했지만 큰 영향은 없어 놔두었더니 이렇게 번져 피사리를 한 번만 했네요. 혹시 해서 오줌 웃거름 한번 더 주었습니다. 글을 쓴 안철환 선생은 온순환협동조합, 전통농업연구소 대표이고 경기도 안산에서 ‘산림생태텃밭 먹거리숲 농장’을 운영한다. 남은 음식물과 똥오줌, 커피 찌꺼기를 받아 직접 거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 토종 종자와 전통 농업 살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25년 전, 처음으로 심은 배추 씨가 3일 만에 싹 트는 걸 보고 ‘씨 안에 누가 있었구나!’ 깨닫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우리가 먹는 배추는 단순히 물질적인 먹을거리가 아니라 나와 별 차이 없는 생명이며,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먹고, 생명과 소통하고, 생명과 하나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쓴 책으로 《시골똥 서울똥》(2009), 《24절기와 농부의 달력》(2011), 《호미 한자루 농법》(2016), 《토종농법의 시작》(2020)이 있고, 옮긴 책으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200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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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초복과 가까운 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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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다녀간 사람들할매와 함께 걷는 계단
- 박순남 할매와 함께 걷는 계단 보클보클한 구름이 짖는다. 노인복지센터 차가 박순남 할매 사는 이층집에 도착했다는 거다. 할매는 여든여덟이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다리에 힘이 없어 부축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다. 계단을 오르기 위해 계단까지 가야 한다, 그 전에 차에서 내리는 순서가 있다, 오른발을 먼저 차 난간에 내려주고 엉덩이를 받쳐 내린 다음 오른발을 내려서 몸을 붙잡고 한 발 한 발 걷기 시작하면 꽃님이가 꼬리치고 반긴다. 계단 앞까지 왔으니 계단에 한발 한발 옮기면 된다. 왼발을 손으로 계단에 올려준다. 그다음은 할매 스스로 오른발을 옮기면 된다. 그러다 보면 내 시선은 자연스레 아래로 간다. 그 순간 스치는 경이로움, 화강석 계단 틈 사이 자란 풀이 꽃을 피웠다. 할매, 저 풀꽃 봐요! 할매는 두 손으로 계단 난간을 잡고 오르다 아래를 본다. “잘 안 보여” “꽃이 예뻐요” 저 풀도 이름이 있을 텐데, 그러게, 우리는 한 몸이 되어 계단을 오르고 구름이 짖는 소리가 하늘로 퍼져 구름이 된다. 보클보클한 구름이는 할매집에 사는 반려견 이름이다. 드디어 문 앞, 으싸! 마음이 바빠진 할매 발걸음이 빨라지며 앞으로 넘어질 듯 걷는다. 문고리에 걸린 열쇠를 빼고 문을 연다. 문을 여는 일은 할매가 오늘 하루 잘 지냈다는 일. 오늘도 애쓰셨어요. 꽃장식 보라색 모자도 벗어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요! 밖에서 문고리를 채운다. 문을 잠그지 않으면 할매가 기어서 계단에 내려와 낙상한 적이 있다. 노인들이 눈 깜빡할 사이 낙상하면 골다공증이 심해 골절될 확률이 높다. 할매와 헤어져 계단을 뛰어내린다. 살아가는 것은 계단이야. 할매가 휠체어 도움 없이 포기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지금처럼 걸을 수 있다. 비 오듯 땀에 젖고 마르는 일 또한 계단이다. 나를 향해 구름이 짖고 난리다. 안녕, 구름아! 손을 흔들고 차에 오르자 우리를 차창으로 보고 있던 할매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에 금세 땀이 마르고 몸이 가벼워진다. 내 손이 박순남 할매의 발이 되는 계단. 가요! 파초길 지나 지리산을 보고 달려요. 잘 웃는 박순남 할매 목소리는 비음이 매력적이다. 키 크고 잘생긴 아들과 예쁜 며느리가 처음 만나 연애하던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체조 시간에 몸이 따라주지 않아 율동하지 못해도 콧노래 부르고 손뼉을 치며 웃는 할매 보고 나도 웃는다. 어느 날 잘생긴 아들이 밭에서 따온 호박을 건네준다. 다음날은 복지센터에서 호박전 부쳐 먹는 날이다. 달착지근한 호박전 생각에 벌써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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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다녀간 사람들할매와 함께 걷는 계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