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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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8일(토) 오전 10시, 구례오일장에서
    내일(5월 28일) 오전 10시, 구례오일장 상설무대에서 <공정선거-기후위기선거문화제>가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선거문화제, 모두를 위한 공정선거,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 선거를 구례시민들의 축제로 함께 만들어 봐요. 010-2751-3021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2-05-27
  • 노고단 기우제
    「섬진강 편지」 -노고단 기우제 새벽 4시 성삼재를 출발하여 노고단에서 아침해를 맞습니다 올봄은 가뭄 탓에 좀처럼 운해가 피어오르지 않아 이 아침도 밋밋한 일출입니다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담아주는 친구들이 하도 다정해 보여 말을 건네보니 친구가 아니라 엄마와 딸이랍니다 친구 같은 엄마와 딸, 참 보기가 좋아 엄마와 딸이란 제목으로 실루엣을 담아봅니다 해가 떠오르고 함께 한 구례야생화사진모임 회원들 각자 가지고 온 제물 하나씩을 꺼내놓고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비를 내려주소서! 우리의 기도가 천왕봉 너머, 섬진강 끝 하늘에 가 닿아 몇 방울이라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숲꽃들은 올 해도 안녕히 거기 피어 반겨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이름을 불러봅니다 큰앵초, 복주머니란, 나도제비란, 금강애기나리, 감자난초, 풀솜대,영국병정지의, 병꽃.. 그리고 함박꽃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5-25
  • 천은사 계곡을 흐르는 때죽나무꽃
    때죽나무꽃이 떨어지는 요즘. 천은사 계곡에는 때죽나무꽃이 흐르고 있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때죽나무꽃의 움직임을 보시고 계곡의 소리를 들으시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가을에 열리는 열매의 모습이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아 처음에 ‘떼중나무’로 부르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또 열매를 찧어 물에 담그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하여 이름이 생겼다는 설, 줄기에 때가 많아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다른 이야기로는 열매와 과피를 물에 불린 다음 그 물로 빨래를 하면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어 때를 쭉 뺀다는 뜻에서 때쭉나무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비 오는 날 나무의 수피는 코팅을 해놓은듯 아름다움을 뽐낸다. 꽃항기 또한 일품이다.
    2022-05-25
  • 석유 농업 미래를 생각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 당 2000원을 넘겼다. 석유 가격은 전쟁이 있을 때마다 고공 행진을 했다. 하우스 농사는 석유 의존적인 농업이다. 대부분의 하우스는 겨울 내내 기름을 사용하고 그 비용은 매달 수십 만원에서 수천 만원에 이른다. 겨울이 지나서 석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니 올해는 그나마 부담이 적었지만 올 겨울까지 장기화 된다면 올 겨울 농부들도 높은 석유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밑의 글은 2006년에 작성한 글이지만 상황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석유 농업 미래를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 13일 70달러를 넘어섰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사상 최고치인 76달러를 넘나들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5차 중동전쟁이 일어난다면, 국제 유가는 80달러 이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석유시대는 모든 생활의 기본이 석유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자동차, 전자제품, 전기, 의류에서 의약품까지 석유에 단 1%도 의존하지 않고 만들어진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그만큼 석유는 우리 생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밥상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밥상 위에 있는 오이나 호박, 쌈 채소, 쌀, 고기 등 거의 모든 것이 석유가 아니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의 밥상도 석유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중 석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은 단연 ‘하우스 농사’다. 호박이나 오이를 겨울에 재배하기 위해서는 600평 기준 연 1천 만원 이상의 기름 값이 들어간다. 비닐 역시 석유 화합물임은 두말할 것이 없다. ▲ "다시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면 하우스 농사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구례 토지면 현근종씨. 전남 구례에만도 약 180곳이 넘는 하우스 농가가 있다. 지난 13일 구례 토지면에서 비닐하우스에 호박 농사를 짓는 농부 현근종(57)씨를 찾았다. 그는 1200평 하우스 농사를 25년간 지은 하우스 전문 농부다. 하지만 지난 25년 농사를 통해 얻은 것은 2억 3천만원의 빚이 전부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빚을 지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석유'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유는 이렇다. 현씨는 25년 전 정부의 시설재배 장려 정책에 따라 하우스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남는 것도 있어 아이들 교육을 시키면서 최대한 아끼고 살았다. 그렇게 밥은 먹고 살았는데, 10년 전부터 석유 값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면서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기기 시작한 빚은 IMF 직전에 3-4천 만원에 다다른다. 그 빚은 IMF 초기 치솟은 이자 때문에 천정 부지로 늘어났다. 또 기름값 역시 더욱 오른다. 더불어 이자도 오르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여기다가 비싼 기름값 때문에 주변 하우스 농가들이 하나 둘 망하게 되는데, 이때 보증을 서 그 채무까지 빚으로 떠안게 된다. 그는 결국 생전에 보지도 못한 돈 2억3천만원의 채무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아니, 기름값이 치솟는데 오이나 호박 값은 예전보다 떨어지는 거여. 그러니 빚 안 지고 살 수 있어. 농민들이 부자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어. 예전처럼 그냥 하우스 농사 안 짓고, 돈 안 쓰고 소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이 놈의 빚만 없으면 말이야!” 그나마 구례민생인권상담센터를 통해 알게 된 개인회생제도(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재조정해 파산을 구제하는 일종의 개인 법정관리)를 이용해 남은 빚은 월 50만원씩 5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빚 갚고 나며 63살이야. 결국 30년 농사를 져서, 15년은 빚만 갚다가 끝나는 것이야"라고 현씨가 말하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시설재배 농가의 경우 치솟는 기름값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된 시설투자를 계속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투자비용은 늘어나는 데 비하여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한계가 있고, 농산물 가격 역시 춤을 추다가 한번 꺾여 버리고 나면 그 투자비용은 그대로 빚이 되어 농민의 숨통을 죄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주도한 석유 화학을 중심으로 한 상업농, 자본 투입형 농업 방식이 농민들을 빚쟁이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민국의 하우스 농사 지면서 빚 없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해! 그는 “아마 국내에서 하우스 같은 ‘시설재배’를 하면서 빚이 없는 농민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찾아갔던 인근 장미농장 역시 1억이 넘는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 구례에서만 약 2000여 가구에서 신용불량자가 생겼고, 이들의 평균 부채는 약 2억 원에 이른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약 1000여 가구는 정든 땅을 떠났다. 물론 이들 대부분이 시설 재배에 투자한 농가다. “내가 말이야, 다시 나보고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면 하우스 농사는 절대 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하우스에 투자한 것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말이야. 언젠 가는 이놈의 비닐하우스에서 떠날 날이 있겠지….” 그래서 그는 요즘 다른 농사를 꿈꾸고 있다. 그는 요즘 밭에 도라지나 더덕 같은 것을 키운다고 한다. 하우스에서는 자동화 장비 몇 개를 보여주던 그는 인근 섬진강 강변의 도라지 밭과 더덕 밭을 구경 시켜주겠다고 함께 가보자고 한다. 장마철에 불어난 물 때문에 거친 숨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섬진강 인근 밭에는 3년 된 도라지가 보라색, 하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는 꽃이 참 예쁘다면 앞으로 2년 쯤 더 키워서 약재로 팔 생각이라고 한다. 더덕 밭에서는 더덕 새순을 꺾어주며 먹어보라면 건데 준다. "이게 말이여, 우리 어렸을 때 지리산에서 많이 꺾어 먹었거든. 한 번 먹어 봐…. 맛있지 이것 농약 한 번 안 준거야."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엔 하우스에서와는 다르게 어느새 환해지고 있었다. 그는 농산물 가격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당장이라도 석유농업에서 벗어나 오래된 전통 농업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석유 농업은 투입하면 생산량이 늘어나지만 투입한 만큼 생산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생산량만 많을 뿐 소득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생산비용이 이미 투자된 상태에서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결국은 빚쟁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농부가 빚에서 벗어나는 길은 석유농업이 아닌 오래된 농업 농업은 생명을 키우는 것인 만큼 하나의 생명의 순환 속에서 존재해야 하는데, 오직 생산량과 소득이라는 상업적이 부분만 강조되면서 생산량에 집착하게 되었다. 이는 결국 농약과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게 되어 소비자 역시 안전한 농산물을 먹지 못하게 된다. 오래된 우리의 전통 농업은 완벽한 유기농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작물을 먹은 사람과 가축의 똥이 다시 거름이 되고, 이것이 작물을 키워 사람과 가축이 먹게 되는 순환식 농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석유, 화학농업은 이 순환 고리를 단절시켜, 똥은 바다에 버려지거나 석유로 태워지고, 똥 대신 화학비료가 작물을 키워왔다. 또 화학비료로 약해진 작물들은 병충해에 약하게 되고, 농약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작물도 사람과 같아서 과잉보호, 즉 화학비료를 많이 주게 되면 약해진다.) 결국 한때 ‘금비’라고 추앙되면서 시작되었던 석유, 화학농업은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농정당국은 시설재배와 고비용, 고투입 농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농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석유재벌들과 비료공장, 그리고 농약공장들뿐이다. 만약 정부가 권장한 농업이 효과가 있었다면, 하우스 농가에 빚이 없어야 된다. 농민들이 농가 부채를 정부에서 탕감하라고 요구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배럴 당 7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 농민들은 과연 어떤 농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석유 농업인가. 아니면 자연과 더불어 농사짓고 살던 오래된 우리의 순환형 농업 방식인가? 답은 점점 명확해지는 것 같다. ==================================================== 2006년에 작성한 글이다. 현재 현근종 농부는 여전히 하우스 농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제 70대가 되었다. 지금은 하우스 안에 블랙 사파이어와 살구를 재배한다.
    • 이야기
    • 지리산자락 사람들
    2022-05-25
  • 죽추라는 말
    「섬진강 편지」 -죽추(竹秋)라는 말 죽추(竹秋)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순을 키워내느라 푸른 대나무 잎이 누렇게 되는 이맘때를 일러 대나무의 가을이이라 부르는 말이지요. 오늘이 소만입니다. 봄 가뭄이 심해 걱정인데 그나마 문수저수지에서 마을로 물을 끌어오는 수로가 터져 며칠 물을 댈 수 없으니 참고 하라는 이장님 마을방송에 마음이 더 보타지는 아침입니다. 뒷산 계곡물을 받아쓰는 마을 간이수도도 쫄쫄거린지 오래입니다. 소만小滿 무렵 -김인호 푸른 대숲 바람 담아오려 카메라 가방 메고 갔더니 대숲이 누렇다 늘 푸른 숲인 줄만 알았는데, 소만小滿 무렵이면 죽순에게 한껏 젖을 물리느라 대숲이 누렇게 변한단다 새끼를 위하여 누렇게 부황 든 어미의 얼굴이다 -시집 <섬진강 편지>중에서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사포마을 다랭이논 모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5-23
  • 지리산 구상나무
    「섬진강 편지」 -지리산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진 구상나무는 남부지방의 지리산과 한라산 등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살아가는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88올림픽 상징나무로 지정되었고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유럽으로 수출되는 나무입니다. 그 구상나무가 2,000년 들어 기후위기 여파로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자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2013년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왕봉 부근의 구상나무 서식지는 이미 90% 가까이 고사했고, 해발 1,600에서 1,900m 사이에서는 고사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 부족 문제로 보았습니다. 아고산대 침엽수인 구상나무는 겨울에 내린 눈으로 봄철까지 수분 공급을 받지만 2,000년 초반부터 적설량이 줄면서 봄철 건조 현상이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상나무의 죽음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유엔이 정한 '생물성 다양성 보존의 날'인 어제 노고단 숲길에서 뜻깊은 모임을 가졌습니다. '60+기후행동' 사람들과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그리고 지리산자락 구례의 아이들이 함께 하여 햇차를 올리고 죽어가는 구상나무들의 경고음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앞 다투어 온 사방천지를 파헤치고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도록 공구리를 쳐댄, 우리는 구상나무의 죽음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저 눈빛 맑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물음을 던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5-23
  • 산청읍 정광뜰
    함박꽃을 활짝 피운 작약 들판, 저 멀리 웅석봉을 배경으로 산청중고 건물까지 어울려 산청읍 정광뜰은 말 그대로 꽃천지~ ^^
    • 우리마을
    • 산청
    2022-05-23
  • “용서치 마옵소서, 하지만 도와주소서” - 5월 22일 ‘지리산, 구상나무, 기후행동’ 후기
    5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입니다.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31%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해마다 2만 5천 종에서 5만 종이 사라지고, 20년에서 30년 내에는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하게 됩니다.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여섯 번째 대멸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불타는 지구’의 불을 끄지 못한다면 인간은 물론 지구상 모든 생명이 지리산 구상나무 처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5월 22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을 맞아 지리산자락 주민들과 노년 세대가 손을 맞잡고 지리산 구상나무의 ‘경고음’을 듣는 “지리산, 구상나무, 기후행동”을 하였습니다. “지리산, 구상나무, 기후행동”은 60+기후행동(공동운영위원장 윤정숙, 박승옥)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 공동 주관하여, 5월 22일 (일) 낮 1시 30분부터 성삼재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며 ‘지리산숲 이야기’를 들었고, 낮 3시에는 노고단대피소 앞에서는 ‘지리산숲 고유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리산숲 고유제’는 박경애 님(춤꾼)이 시작 춤을 춘 후, 박승옥 님(60+기후행동), 문현경 대표(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이원규 시인이 인사말을 하였고, 이어서 오치근 화가, 박나리 화가와 함께 참석자 모두가 참여하여 자연물을 활용한 ‘지리산-구상나무 만다라’를 만들었습니다. ‘지리산-구상나무 만다라’는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 떨어진 나뭇잎, 돌 등을 이용하여, 지리산에 대한 고마움과 죽어가는 구상나무가 다시 살아나길, 어린 구상나무가 지리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고 약속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지리산-구상나무 만다라’에 지리산자락에서 나온 햇차를 올리고, 그 주변에 모여 나무와 풀 사이로 불어오는 지리산의 바람소리를 들으며, 지금 이 바람을 우리 아이들도 느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지리산숲 고유제’의 마지막 순서는 나승인 님(60+기후행동)이 작성한 고유문을 구례 청천초등학교 어린이들과 60+기후행동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리산, 구상나무, 기후행동”에 참석한 모두는 지리산 구상나무 앞에서 우리 모두가 ‘끝’을 ‘시작’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마음 다해 기원하였습니다. ‘지리산숲 고유제’에서 읽은 고유문입니다. 지리산숲 고유제 고유문 유세차 2022년 5월 22일 세계생물종다양성보존의 날을 맞아 한반도와 지구의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천지자연께 삼가 아룁니다. 지금 배달겨레의 어머니 산 지리산이 큰 슬픔에 처해 있습니다. 구상나무숲이 죽어가고 있는 까닭입니다.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쯤이겠습니까. 손가락 끝에 가시 하나 박혀도 온몸이 아프거늘 가장 늠름했던 지리산의 자녀 구상이 선 채로 죽어가고 있음에야 그 슬픔과 아픔은 산꼭대기에서 땅 속 뿌리까지 정수리에서 등줄기 끝까지 과연 스미지 않은 데가 있겠습니까. 지리산의 아픔은 백두대간의 아픔입니다. 자연은 인간과 달라서 하나가 아프면 전체가 아픕니다. 지리가 아프면 덕유가 아프고 덕유가 아프면 소백 태백 설악이 아파합니다. 천지자연이시여, 이 땅의 인간들을 결코 용서치 마옵소서. 스스로 그러하게 무량억겁 조화와 질서를 품어온 당신의 몸 아닌 것이 없는 것을 마구 파헤치고 자르고 태워서 한라산 구상나무들을 죽이고 다시 지리산 구상나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오만과 아둔함을 결코 용서치 마옵소서. 하지만 도와주소서. 우리가 이제라도 겸손하고 착한 마음으로 돌아가 당신 안의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도록 도와주소서. 스스로 깨닫게 기다리지 마시고 죽비를 내리쳐 미련한 인간들의 정신을 깨우쳐주소서. 낭비와 포만과 편리를 버리고 검약과 부족과 불편의 삶으로 돌아가 기후를 살려 죽어가는 구상나무를 살려내고 지리를 살려 봉화 영취 황악 속리를 살게 하고 백두대간을 살려서 한반도를 살리고 한반도를 살려서 지구를 살릴 수 있게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와 연대의 힘을 주소서. 우리의 지구가 마지막 남은 씨과실임을 깨닫고 이제라도 더 이상 지구를 소비하지 않도록 우리의 다짐과 실천을 도와주소서. 지리산 구상나무 애처로운 어린 싹들 무사히 자라나 다시 깊은 숲을 이루고 반달가슴곰이 찾아와 등을 비비고 멀리 간 표범 늑대 여우 호랑이도 돌아와 표범과 만나면 표범과 놀고 여우를 만나면 여우와 노는 오래된 지리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천지자연이시어, 간절히 청하옵건대 더 늦기 전 지금 모두 함께 행동하게 도와주소서. 상향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2-05-23
  • 느린삶학교 6기 - 퍼머컬처, 내일을 사는 지혜!
    기후위기 시대 퍼머컬처(Permaculture=Permanent+Agriculture)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갈망하는 이들의 철학이자 규범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빌 모리슨이 창안한 이래 유럽과 북미, 그리고 아시아에서 폭넓게 구현되고 또 날로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느린삶학교>는 전 세계 퍼머컬처 디자인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상황에 맞게 고민하고 실천해온 결과를 나누고자 합니다. 철학적 원리에서부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생태적 삶을 고민하는 이들이 반드시 짚어야 할 주제들을 망라하였습니다. 지리산사람들 회원 중 참여할 분은 윤주옥 010-4686-6547에게 물어보세요.
    • 이야기
    • 사는이야기/책마을
    2022-05-21
  • 바래봉 구상나무 군락과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구상나무. 우리나라에 사는 고유의 식물입니다. 바래봉 구상나무 군락의 드론 영상. 구상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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